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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책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은, 영리하고 유쾌한 책!

    『나랑 스키 타러 갈래?』는 책이 그저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이 가능한 뉴미디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놀라운 작품이다. 그 동안 출판업계는 책이 가진 2차원적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 왔다. 플랩북을 통해 독자의 물리적인 행위를 유도하기도 했고, 입체북을 통해 3차원 이미지를 구현하기도 했고, 인터넷과 접목해서 증강현실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무척이나 놀랍고 긍정적인 시도였지만 대부분은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디지털 미디어를 따라잡기 위한 노력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아무리 비슷하게 흉내를 내 봐도 책은 독자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쌍방향 매체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클라우디아 루에다는 이 점을 간파했다. 그래서 기존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책을 진화시켰다. 책의 아날로그적 물성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상호작용이 가능한, 그래서 가장 ‘책다운’ 상호작용을 창조해 낸 것이다. 책을 흔들고, 치고, 기울이고, 뒤집으며 아이들은 너무나 즐겁게 책 속에 몰입해 들어갈 수 있다. 내 손으로 직접 잡고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화면을 통해 구현하는 화려한 입체 영상보다 오히려 더 현실감이 있다. 진짜로 ‘흔들고’, 진짜로 ‘치고’, 진짜로 ‘기울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자기도 모르게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 책 속 주인공과 하나가 되는 신기하고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된다.
    출판사 리뷰
    책이 나에게 말을 건다??? 책 속 주인공과 대화하며 보는 책!

    『나랑 스키 타러 갈래?』의 책장을 넘기면 빨간 목도리를 두르고 스키를 신은 토끼 한 마리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 토끼가 나에게 말을 건다.
    “아, 너였구나! 나랑 같이 스키 타러 갈래?”
    수줍게 미소 지으며 권유하는 모습에 거절하지 못하고 토끼를 따라 나선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눈이 없는 것이다! 토끼가 다시 말한다.
    “어쩌면 우리가 눈을 내리게 할 수 있을지도 몰라. 네가 책을 좀 흔들어
    줄래?”
    조심스런 표정으로 말하는 토끼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책을 조금 흔들어 본다. 그러자 정말 눈이 내린다! 이번에는 토끼가 신이 난 표정으로 다시 부탁한다.
    “조금만 더 세게 흔들어 줄래?”
    신나게 책을 흔들고 책장을 넘기니 토끼가 눈 더미에 묻혀 있다.
    “너무 많이 흔들었나 봐. 혹시 책 윗부분을 톡톡톡 쳐 줄 수 있겠니?”
    부탁 받은 대로 책을 툭툭 치자 토끼는 어느새 눈 더미를 털어 내고 펑펑 눈이 내리는 들판에 서 있다. 그리고 시다 말한다.
    “이번에는 내가 언덕을 내려갈 수 있게 좀 도와 줘. 책을 오른쪽으로 기울여 줄래?”
    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토끼가 다시 부탁한다.
    “책을 조금 더 기울여 볼래?”
    그리고 마침내…… 토끼가 신나게 언덕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책을 읽는 사람도 덩달아 신이 난다.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토끼가 빨리 책을 위아래로 ‘뒤집어’ 달라는 요구를 하는 장면에서는 급기야 깔깔깔, 웃음이 터진다. 흔들고, 치고, 뒤집고, 기울이고……. 이쯤 되면 책은 더 이상 책이 아니라 놀잇감에 가깝다.

    몰입도를 높이는 단순 명쾌한 일러스트

    『나랑 스키 타러 갈래?』를 보며 가장 먼저 갖게 되는 느낌은 ‘깨끗하다’, ‘단순하다’이다. 하늘색 배경, 하얀 눈과 토끼, 그리고 토끼가 목에 두르고 있는 빨간 목도리 외에는 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작가는 빨강, 파랑, 그리고 하양 이 세 가지 색만을 사용해서 책을 완성했다. 채도를 달리해서 분홍, 하늘색 등 변형된 색을 쓰긴 했지만 분명 기본 색은 세 가지이다. 그런데도 지루하거나 심심한 느낌이 하나도 없다. 바로 단순한 색채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일러스트 때문이다. 책의 중심이 되는 토끼는 단순하지만 매우 역동적이다. 텍스트를 배제한 채 토끼의 움직임에 집중해서 책장을 빠르게 넘기면 마치 한 편의 짤막한 애니메이션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그러면서도 토끼의 얼굴에는 수줍은 표정부터 신나는 표정, 난처한 표정 등 다양한 표정이 살아있다. 화려한 색깔도, 섬세한 디테일도 없이 단지 몇 개의 점과 선만으로 이렇게 여러 가지 표정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작가가 그래픽 디자인과 애니메이션을 공부했기 때문일 것이다.

    텍스트 디자인 또한 재치가 넘친다. 때로는 크기를, 때로는 색을, 때로는 배치를 달리함으로써 적극적으로 독자들의 행동을 유도해 낸다. 책을 흔들어야 할 때는 글자도 흔들리고, 책을 기울여야 할 때는 글자도 기울어져 있는 식이다. 이렇게 단순하지만 핵심을 정확하게 품고 있는 요소들이 어우러져서 『나랑 스키 타러 갈래?』는 그야말로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는, 매우 효율적인 작품이 될 수 있었다. 그래서 첫 장을 넘기는 순간 나도 모르게 책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재미와즐 거움은 덤이다!
그림작가 정보
  • 클라우디아 루에다
  • 다수의 수상작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의 작가인 클라우디아 루에다는 스무 권이 넘는 어린이 책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기운이 넘치는 토끼들을 그리느라 긴 하루를 보낸 날이면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 있는 집에서 빨간 이불을 두르고 따뜻한코 코아를 마시곤 합니다.

     

번역가 정보
  • 민유리
  • 연세대학교 아동학을 공부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어린이 책을 만들고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신통방통 제제벨』『엄마, 엄마, 엄마!』『사랑과 숫자 세기에 관한 책 10』『일등이 되고 싶은 아이에 관한 책#1』『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전쟁』『오늘은 무슨 옷을 입을까?』『동생은 정말 귀찮아!』등이 있습니다.
한줄댓글
  • 그림책박물관
  • 2016-12-12
  • 이리저리 책을 흔들고 돌리고 기울여서 봐야 하는 그림책. 아~~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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