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수 3789l좋아요 1
미디어리뷰 / 독자리뷰 쓰기 한줄댓글 쓰기
    책 내용
    스웨덴 최고 권위의 문학상을 받은 작품
    이것은 지금부터 백 년쯤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다. 달도 별도 뜨지 않은 어두운 밤, 아프리카의 깊은 밀림에서 암컷 고릴라 한 마리가 태어난다. 거센 비바람이 불고 천둥과 번개가 요란한 날이었다. 고릴라 족장은 아이의 운명이 순탄하지 않겠다고 예언한다. 엄마 품이 포근했지만, 행복의 시간은 너무 짧았다. 새끼 고릴라의 삶은 이내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밀렵꾼에게 잡혀 어느 상인에게 팔리면서 샐리 존스라는 이름을 얻게 되고 터키와 유럽, 보르네오 섬과 싱가포르, 그리고 미국 등지를 떠돌다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오는데‥‥‥.

    알 수 없는 운명의 힘에 의해 모진 시련을 겪으면서도 상처를 딛고 일어나서 다시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는 샐리 존스의 모험을 통해 우리는 삶의 깊은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이 책의 작가인 야코브 베겔리우스는 대학에서 문학, 철학, 미술을 공부했다. 《샐리 존스의 전설》을 구상하고 글과 그림 작업을 혼자 했으며, 스웨덴에서는 노벨 문학상의 권위에 맞먹는다는 아우구스트 상을 받으면서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출판사 보도자료 전문소개  ( 출판사 보도자료는 이 그림책을 만든 목적을 전하는 귀한 자료입니다. 독자의 예리한 기준으로 꼼꼼히 읽어보시고,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
심상치 않은 운명의 시작
작품은 첫 페이지부터 단박에 시선을 잡아끈다. 수식어가 거의 없는 간결하고 건조한 문체인데도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시적인 여운이 느껴진다. 그 시대의 다채로운 풍경과 풍속을 실감케 하는 의고적 분위기의 그림인데도 심리 묘사가 섬세하다. 이렇게 글과 그림이 어울리는 가운데 사건은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열대우림에서 태어난 새끼 고릴라가 샐리 존스라는 이름을 얻게 된 건 비싼 관세를 피해 보려는 터키 상인의 얄팍한 속셈 때문이었다. 처음으로 샐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재능을 알아본 이는 슐츠 부인이었다. 샐리는 드넓은 저택에서 튼튼하고 영리한 고릴라로 자란다. 슐츠 부인이 샐리에게 가르쳐 준 가장 재미있는 놀이는 일종의 보물찾기. 깊숙한 곳에서 귀한 물건들을 찾아내는 능력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 간다. 얼마 뒤 이스탄불 곳곳에서 값비싼 보물들이 감쪽같이 사라지면서, 경찰은 신출귀몰한 도둑을 잡기 위해 함정 수사를 벌인다. 결국 슐츠 부인은 혼자 줄행랑을 놓고, 샐리는 동물원의 비좁고 더러운 우리 속에 던져진다.

그리움과 체념 속에서 6년이 흐른 어느 날, 옆 우리에 바바라는 이름의 수컷 오랑우탄이 들어온다. 이제 기억마저 까마득해진 샐리에게 바바는 밀림에서 보냈던 행복한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다. 이 지긋지긋한 동물원을 탈출해 함께 바바의 고향으로 갈 수 있다면! 하지만 사육사들은 바바를 다른 구역으로 옮기고, 절망에 빠져 울부짖는 샐리를 유랑 서커스단에 팔아넘긴다.

사랑에 웃고 사랑에 울고
외로워도 슬퍼도, 재능과 성실성은 다시금 샐리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다. 샐리는 서커스 마술사의 눈에 띄어 기본 곡예와 마술을 익히고, 글과 운전까지 배운다. 샐리는 훔친 트럭을 몰고 가 동물원에서 바바를 구해 낸 다음, 항구로 달려가 화물선에 몸을 숨긴다. 배가 이집트를 거치고 인도양으로 들어섰을 때 이들은 선원들에게 들키고 만다. 위기의 순간에 이들을 구해 준 사람은 일등 기관사 코스켈라. 이름 대신 ‘보스’로 불리는 그는 마르세유 출신의 여가수를 짝사랑하여 프랑스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순정남이기도 하다. 배는 남중국해에서 무시무시한 폭풍우를 만나고, 샐리와 바바는 보스와 함께 간신히 탈출한다. 하염없이 바다를 떠돌다 이들이 내린 곳은 바바가 꿈에도 그리던 보르네오 섬이었다. 바바는 보스 몰래 샐리를 데리고 자기가 살던 숲으로 도망친다. 그러나 아기 때 밀림을 떠난 샐리가 숲에서 적응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게다가 오랑우탄들의 생활 습관은 고릴라와 달라도 너무 달랐다. 결국 오랑우탄 무리에서 쫓겨난 샐리는 다시 지독한 슬픔과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상처 깊으면 서로 알아본다
이젠 삶의 의욕이 사라진 것일까. 샐리는 아무런 저항 없이 원주민 부족에게 잡히고, 중국계 상인에게 팔린다. 그런데 이 상인의 가게에 들른 네덜란드 자연 연구가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아프리카에만 사는 것으로 알려진 고릴라가 보르네오 섬에서 발견되다니 혹시? 그는 자신의 학문적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당장 대규모 밀림 탐사대를 꾸민다. 하지만 이런 시도는 완벽한 재앙과 학계의 조롱으로 끝나고, 그는 샐리에게 학대를 일삼다가 사고로 세상을 뜨고 만다.

분노에 찬 샐리가 다시 팔려간 곳은 싱가포르의 인도 술집. 이 가게를 지나다가 문 앞 기둥에 묶여 있는 샐리를 유심히 바라보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보스였다. 보스는 열심히 일해 돈을 모은 다음 샐리를 데리러 온다. 상처가 깊으면 서로 알아보는 것일까? 보스는 꿈에도 그리던 여가수를 만났지만, 열렬한 구애의 결과는 실연이었다. 상심한 나머지 술과 도박에 빠지고 노숙자가 되었던 보스는 비슷한 처지의 샐리를 만나면서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은 것이다. 샐리는 보스와 함께 증기선의 기관실에서 일하게 된다. 시간이 나면 기계학까지 열심히 공부하여, 나중엔 엔진 고장까지 직접 손볼 정도가 된다. 그러나 필리핀 해적들의 공격을 받아 보스가 다치는 바람에 일자리를 잃게 되고, 둘은 태평양 건너 미국으로 건너간다.

운명은 새로운 길을 열어 준다
샐리와 보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작은 정비소를 운영하다가 뉴욕으로 간다. 하필이면 뉴욕의 경제가 바닥을 치던 시기였다. 샐리는 우연히 미국에서 가장 돈이 많다는 여인에 대한 신문 기사를 읽고, 단번에 그 얼굴을 알아본다. 처음으로 샐리에게 애정을 주었지만, 훨씬 더 큰 상처를 주었던 그 사람을. 그날 밤 샐리는 조용히 숙소를 빠져나갔다가 새벽에 돌아오는데, 잠이 깬 보스의 침대 발치에는 묵직한 돈다발들이 쌓여 있었다. 샐리와 보스는 작은 화물선을 사고 그 배로 전 세계 바다를 누빈다. 아마 샐리뿐 아니라 보스의 인생에서도 가장 행복한 시기가 아니었을지.

배가 아프리카의 콩고 내륙 쪽으로 깊숙이 올라갔을 때였다. 이따금 밀림에서 고릴라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샐리는 알 수 없는 초조감에 사로잡힌다. 그러던 어느 날, 보스는 샐리의 작업복과 모자가 갑판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한다. 보스는 날마다 위험한 밀림으로 들어가 애타게 샐리를 부르지만, 다시는 만나지 못할 거라는 슬픈 예감만 짙어질 뿐이다. 이윽고 보스가 닻을 올리고 바다로 나간다. 그런데 뿌연 안개가 내린 강어귀에 수백의 고릴라들이 모여 있고, 맨 앞에 선 샐리의 모습이 보이는데‥‥‥. 상처 속에서도 서로를 보듬고 미지의 세계로 함께 나아가는 보스와 샐리의 우정이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세계문학으로 발돋움하는 《샐리 존스》
긴박감 넘치면서도 짙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거친 운명과 예기치 못한 사건들, 사랑과 배신, 기대와 상처, 머나먼 고향과 향수, 절망과 체념을 딛고 다시 시작하는 모험의 길. 우리에게 친숙한 모티브들이 한자리에 모인 듯한데도, 가슴 두근거리게 하고 지워지지 않는 강렬한 인상을 준다. 이야기의 스케일이 크면서도 장면 하나하나가 정교하다. 화자는 서술 과정에 섣부르게 감정적인 개입을 하지 않는다. 수식어를 최대한 절제하면서도 주인공의 심리를 섬세하게 드러낸다. 사랑하는 만큼 사랑받지 못하는 슬픔과 삶의 반어적 상황을 재치 있는 유머로 감싸 미묘한 균형을 만들어 낸다. 작가는 《샐리 존스의 전설》로 스웨덴의 아우구스트 상을 비롯하여 여러 상을 받았다. 독일 청소년문학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그런 다음 작가는 이 작품을 토대로 500쪽에 이르는 《샐리 존스》를 썼으며, 이 장편소설은 지금 영어권 다국적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에서 번역 중이다. 성인 대상의 소설이 어린이 청소년용 도서로 축약되는 경우는 흔해도, 그 반대의 경우는 드물다. 그만큼이나 《샐리 존스의 전설》이 매혹적이라는 반증이 아닐지.
그림작가 정보
  • 야코브 베겔리우스
  •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태어났으며, 스톡홀름에서 문학과 철학, 미술을 공부했다. 지금은 글과 그림 작업을 함께 하고 있으며, 1999년《에스페란자》로 아동 청소년 문학상인 헤파클룸프 상을 받으면서 이름을 얻었다. 이어서 2008년 출간된 《샐리 존스의 전설》로 아동 청소년 부문에서 스웨덴 최고 문학상인 아우구스트 상을 받았다.

     










     

번역가 정보
  • 박종대
  •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독문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였습니다. 독일 쾰른 대학교에서 문학과 철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지금은 전문 번역 작가로 일하면서 유럽의 좋은 책들을 우리 말로 옮기고 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운명』을 비롯하여『아르네가 남긴 것』『로마문학기행』『실크로드 견문록』『소비의 미래』『바이마르 문학 기행』『넷서퍼』『제우스의 이름으로』『히말라야 설인』『마라의 시간 여행』『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하늘로 날아간 할머니』『겨울잠이 싫어요』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한줄댓글
미디어리뷰 / 독자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