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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2015년 제20회 일본 그림책 상 수상.
    보고 또 봐도 계속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그림책!

    한 마을에 사는 12명의 주인공이 각자 겪는 하루를 그린 그림책이다. 12칸으로 나뉜 공간 속에서 12명의 주인공은 각자의 하루를 그린다. 각자 같은 시간에 다른 하루를 살기에 이 그림책에는 12가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림책을 읽다보면 12명은 서로 얽히고 이어져 있다. 또한 동네에 보이는 여러 숨겨진 그림까지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보면 볼수록, 찾으면 찾을수록 수많은 이야기를 상상해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12명의 하루』의 작가, 스기타 히로미는 12명의 주인공이 보내는 하루를 하나씩 그려내면서, 시간과 공간에 맞게 촘촘하게 씨줄과 날줄을 엮었다. 또한 단순히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상상력을 개입해서 새롭게 이야기를 상상하고 꾸며볼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숨겼다. 『12명의 하루』는 일본 그림책 발전에 기여한 작품에 수여하는 상인 ‘일본 그림책 상’을 2015년에 수상한 그림책이다. 세세한 부분을 재미있게 꾸미면서 조화롭게 전체를 구성하는 스기타 히로미의 정수가 『12명의 하루』에 담겨 있다.
    출판사 리뷰
    1. 12가지 하루를 뛰어 넘는 수많은 이야기!

    이 그림책은 거의 글이 없다. 다만 한 동네에 사는 12명의 주인공을 소개하고, 12명이 하루를 어떻게 사는지 2시간 간격으로 그려놓았다. 12칸으로 나뉜 1칸마다 1명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다. 이 책을 그냥 휘리릭 읽는다면 아무 느낌을 받지 못할 것이다. 아마 ‘좀 독특하네.’ 라는 평을 남기고 덮을 가능성이 높다. 이 책을 처음 보는 이에게 권하고 싶은 읽는 법은 12명 중 한 명을 정해 그 한 명의 하루를 쫓아가면서 페이지를 넘겨 보라고 말하고 싶다. 1명의 하루를 다 보면 다시 다른 1명을 정해서 따라 가 보는 것이다. 그렇게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림책 속에 있는 12명의 이야기 뿐 아니라 동네에 지나가거나 어떤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꾸미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왜냐면 12명의 하루는 각자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는 시간과 공간이 있음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즉 1명의 하루 속에는 여러 많은 사람의 하루가 포함되는 것이다. 그러한 것을 발견해서 보다 보면 이야기는 점점 더 커지고 더 많은 것이 보이게 된다. 이 그림책은 보이는 만큼 재미가 더 커진다. 12명의 행동은 아래 동네 그림에서도 발견할 수 있고, 다른 사람 하루에서도 볼 수 있다. 시간에 따라 장소에 따라 관계에 따라 점점 다양해진다. 마지막에 그려진 동네 지도에 맞춰 아래 그림을 이해해 봐도 재미있다. 물론 이 책은 정보 그림책이 아니다. 그렇기에 사자가 밤이 되면 우리를 벗어나고, 음악가 동상은 밤에 조금씩 움직이면서 연주를 하기도 한다.

    2. 나를 넘어 이웃과 사회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그림책!

    먼저 축구 선수가 꿈인 초등학생 ‘헤모’의 하루를 따라 가 보자. 헤모가 일어나려고 하는 아침 6시. 우유 배달을 하고, 산책을 하는 동네 사람들이 있다. 개는 헤모와 놀고 싶은 듯 창문에 기대 헤모를 바라본다. 벌써 빵을 만들고 있는 프와트와 바쁘게 일하는 간호사 사라라의 모습도 보인다. 일찍 일어나 아침을 챙기는 소방관 피아트와 프리다도 보인다. 잠에서 깨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들도 있다. 헤모 주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 다르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헤모는 다른 친구들처럼 학교를 가고,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다. 그러다가 비오는 오후에 소방관 견학을 가서 피아트의 얘기를 듣는다. 피아트는 주인공 12명 중의 한 명이다. 피아트의 하루에 헤모가 있고, 헤모의 하루에 피아트가 있다. 그렇다고 피아트가 헤모를 위해 하루를 살지 않는다. 헤모를 기다지리도, 헤모만을 위해 있지도 않았지만 헤모와 같이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은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을 이해하다. 자신을 중심으로 가족을 보고, 주변을 이해하고 이웃과 사회를 이해해 나간다. 세상을 보는 눈과 사고력은 한 살씩 먹을 때마다 점점 커져 간다. 이 그림책은 자기 주변의 이웃들과 사회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자기 입장에서 타임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게 하고 느끼게 한다. 누군가를 잘 알지 못하고 단편적인 한 행동만 보면 사람들은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을 한다. 예를 들어 ‘왜 오후 2시에 저 사람은 자고 있을까?’, ‘밤에 잠 안 자고 뭐하는 걸까?’ 라고 생각하겠지만, 각각을 이해하면 그들의 행동을 인정하게 된다. 이 그림책을 통해 아이는 12명을 넘어 사회에 대해 인정하는 법부터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그림책은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고 서로가 이어져 함께 살아간다는 것도 느끼게 한다.

    3. 볼수록 새로운 것이 보이는 즐거움!

    이 책의 저자 스기타 히로미는 12명의 각각의 모습을 생생하고도 정감 있게 그려냈을 뿐 아니라 각자의 행동과 장소, 시간에 대해서 씨줄과 날줄로 촘촘하게 짜 두었다. 이 그림책은 1993년 스기타 히로미가 그린 첫 번째 그림책을 다시 다듬어 낸 작품이다. 당시에 작가는 성인책 일러스트 작업을 하던 중 ‘같은 도시에서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그림책을 그리겠다.’ 고 생각하고 시작한 작품이었다. 그 이후 2014년에 다시 출간한 이 작품에서는 성인 그림책으로 처음 기획된 책과 달리 아이들도 편하게 보기 위해 새롭게 그리기도 하고 추가적으로 그린 장면도 있다. 그렇게 새롭게 꾸며진 이 책은 2015년 일본 그림책 상을 수상하였다.

    이 책에서는 많은 이야기를 독자가 직접 찾게 한다. 예를 들어, 택배 배달하는 폴리시모가 짐을 나르는 모습만 보이는 게 아니라, 아래 동네 그림에서 어디쯤에서 짐을 나르는지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사는 동네에 어떤 가게들이 있고, 각자의 집에서 어떻게 이동하고 행동했을지도 상상해 볼 수 있다. 불이 난 오래된 고성이 동네 어디쯤 있는지, 오티스가 그리는 포스터는 어디에 있을지 찾아보게 한다. 방송 기자 해피가 잠시 들러 커피를 마시는 곳이 어딘지도 찾아볼 수 있다. 그림책을 보면서 궁금한 장면, 신기한 장면을 찾으면 찾을수록 더 많은 이야기가 쏟아진다. 이 그림책의 커다란 장점이다. 한 번 보고 나면 책장을 덮는 게 아니라, 다시 첫 장으로 돌아가 읽게 만든다. 여기 저기 페이지를 넘겨 가면서 계속 손에서 놓지 않게 한다. 12명과 상관없는 다양한 재미도 그림에는 숨겨져 있다. ‘지붕 위를 걸어 다니는 사람은 누구일까?’ ‘도로 공사를 하다가 발견된 보물 상자에는 무엇이 있을까?’ ‘강아지들이 연주하는 음악은 무엇일까?’ 이 책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상상력을 꽃 피울 기회를 제공한다. 『12명의 하루』는 너무도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어 보물찾기처럼 계속 들춰보고 찾아보고 싶은 그림책이다.
그림작가 정보
  • 스기타 히로미
  • 『전철이 덜컹덜컹』으로 제12회 그림책 일본상을 수상했습니다. 작품으로는 『들판의 가게』 『네 옆에 누구야』 『어떻게 인사할까요』 등이 있습니다.
번역가 정보
  • 김난주
  • 무라카미 하루키의 『일각수의 꿈』(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창가의 토토』,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사이 Rosso』, 히가시노 게이고의 『성녀의 구제』 등 일본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를 번역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번역가다. 『용의자 X의 헌신』, 『우안』 등을 번역한 양억관의 아내로, 부부 번역가로도 유명하다.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을 수료했다. 1987년 쇼와 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오오쓰마 여자대학과 도쿄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가톨릭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강사로 활동했으며, 현재 대표적인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일본 문학을 번역했다. 그 밖의 옮긴 책으로 요시모토 바나나의 『데이지의 인생』, 『하치의 마지막 연인』, 『허니문』, 『암리타』, 『하드보일드 하드 럭』, 『타일』, 『티티새』,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하얀 강 밤배』, 『슬픈 예감』, 『아르헨티나 할머니』, 『왕국』, 『해피 해피 스마일』 등과 『겐지 이야기』, 『훔치다 도망치다 타다』, 『가족 스케치』, 『천국이 내려오다』, 『모래의 여자』, 『좌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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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 독자리뷰
    다채널 돌려보듯… 시간이 변주한 열세 가지 이야기 [김지은/문화일보 20170120]
    별점 :
    작성자 : 그림책박물관
    2017-02-02
    조회수 : 706

    미디어 : 문화일보

    원문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7012001032612000001

    필자 : 김지은. 어린이책 평론가

    등록일 : 2017.1.20


    이 그림책의 첫 문장은 ‘12명의 아침이 밝았어요’이다. 그리고 곧 ‘사자 한 마리와 워흐리히의 동상, 그리고 열 명의 하루’라고 고쳐 말한다. 두 번째 페이지에서는 등장 인물 전원이 쏟아지듯 한꺼번에 나타난다. 호기심 많은 아기 피칼부터 열혈 소방관 피아트, 음악가 워흐리히의 전기를 쓰는 소설가 카프카프와 워흐리히의 동상까지, 이들은 서로 어떻게 얽혀 있을까. 당연히 누가 주인공인지 알 수 없다. 독자는 열두 개의 공을 들고 저글링을 하는 기분으로 이야기를 읽어나가게 된다.


    20세기 후반, 작가 백남준이 수백 개의 브라운관을 쌓아놓고 비디오아트를 펼치던 무렵만 해도 분할된 움직임을 동시에 보는 일은 낯선 체험이었다. 그러나 멀티태스킹의 시대를 사는 우리는 CCTV의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여러 사람이 동시간대에 하는 행위를 한꺼번에 지켜보는 일에도 익숙하다. ‘12명의 하루’는 시간 축을 고정하고 다른 공간에서 벌어지는 경험 사이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들여다보는 흥미로운 구성으로 되어 있다. 


    오전 8시가 되면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요리사는 빵을 굽고 밤샘 집필을 마친 소설가는 눈의 피로를 못 이겨 안경을 벗고 아기는 양동이의 물을 엎지른다. 오전 10시가 되면 야간근무를 마친 간호사 사라라가 잠자리에 들고 요리사는 점심 샌드위치를 만들며 워흐리히의 동상 근처에는 한가로운 산책자들이 등장한다. 열두 개의 창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로 다른 변주를 보여주는데 놓쳐서는 안 될 것이 하나 더 있다. 그림책 하단에 슬라이드쇼처럼 흐르는 동네 풍경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마을 밖에서 사람들이 들어오고, 갑자기 비는 내리고, 해가 지면서 네온사인이 켜진다. 뜻밖의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은 눈덩이가 커지듯 저절로 굴러간다. 인물들 사이를 연결하는 퀴즈의 고리도 늘어난다.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24시간을 모두 지켜보고 나면 다채널을 돌려가며 ‘다큐멘터리 3일’을 본 것도 같고 열두 인물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 같기도 하다. 분명히 아무 글자도 없는데 우리는 열두 가지 이야기에 마을 공통의 이야기 하나를 더해서 적어도 열세 가지 이야기를 읽었다. 마지막 장의 지도는 중요한 단서이니 절대 미리 열어보지 말 것. 가족이 함께 읽고 수수께끼를 풀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제20회 일본 그림책상을 수상했다. 타인의 삶에 대한 이해를 짧은 시간에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그림책이다.



    김지은 어린이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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