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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우리말글 우리 그림책]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 길도형 작가와 중견 동양화가 김호민 화백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하여 펴내는 세 번째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우리 전래 이야기의 단골 소재로 쓰이는 도깨비를 불러냈습니다. 그 중에서도 도리깨도깨비를 불러냈는데, 치우천황을 닮은 것도 같고 사찰 대문에 버티고 선 사천왕상 같기도 한 생김새는 과장된 풍채 위엄과 더불어 웃음과 장난기 가득하게 그려집니다. 동화로 재구성된 한국 전래 이야기 속 도깨비 특유의 해학과 풍자가, 김호민 화백의 붓놀림을 통해서 어떻게 우리 전통의 멋과 재미로 다시 태어났는지 《도리깨도깨비와 씨름 한 판》이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출판사 보도자료 전문소개  ( 출판사 보도자료는 이 그림책을 만든 목적을 전하는 귀한 자료입니다. 독자의 예리한 기준으로 꼼꼼히 읽어보시고,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
사천왕상과 장승, 돌하르방 그리고 우리 도깨비

우리 도깨비, 한국의 도깨비는 사람을 닮았습니다. 아니, 사람을 닮은 게 아니라 사람 그 자체입니다. 그런 만큼 이 땅 삼천리강산 어디에서라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사찰 초입 대문에 큰 눈을 부라리며 양 손에는 금방이라도 휘두를 것 같은 창검을 들고 있는 사천왕상을 제대로 응시해 본 적 있나요? 절이며 당골집 벽면에 그려진 탱화 속 인물들을 샅샅이 살펴본 적은요? 무엇보다도 이 땅 고을마다 마을마다 지키고 서 있던 장승을 생각해 보면, 우리 겨레의 도깨비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지 가슴으로 와 닿을 것입니다.
그 사천왕상과 탱화 속 과장된 표정과 몸짓의 인물들, 동네 어귀에 서 있는 장승들과 돌하르방에 이르기까지 도깨비는 이 겨레의 생각과 정서를 지키고 풍요롭게 해왔습니다.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외적으로부터 겨레의 삶을 지켜 주기 바라는 희원의 간절함이 우리 도깨비의 표정 속에 담겨 있습니다. 그 부리부리하고 우왁스런 표정은 또한 이 땅 사람들의 담대한 정신과 행동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 하여 도깨비 설화, 도깨비 이야기를 더 많이 되살리고 지어내고 그려내야 합니다. 일제 식민지 36년과 외세에 의한 분단 70년을 거치는 동안 우리의 삶이 척박해진 만큼 도깨비 이야기도 사라져 갔습니다. 오늘날 외세라는 도깨비, 그 오랑캐들이 우리의 삶과 의식을 지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콩 한 줌 훔치다 도리깨도깨비에게 걸린 장사꾼의 운명은?

한 장사꾼이 장터에서 비단을 팔고 어두운 밤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갑니다. 산 넘고 물 건너 들길 지나는 동안 배가 고파졌고, 마침 밭둑길을 가는데 낮 동안 콩 타작을 하다 만 멍석과 도리깨가 보입니다. 멍석에는 털다 만 콩 다발이 수북하고, 밭에는 콩 낟가리 서너 개가 보입니다.
시장기와 심심함을 달래려 콩 몇 줌 구워 가져가려고 콩 다발을 휘젓다가 콩깍지에 손가락을 찔렸습니다. 그런데 피 한 방울이 하필이면 도리깨 손잡이에 똑 떨어져 묻어 버립니다. 그렇게 콩깍지를 헤집어 주은 콩을 구우려고 부싯돌에 불을 붙이는 동안, 등 뒤에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장사꾼은 등골이 오싹해짐을 이겨내며 짐짓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어서 가려는데, 등 뒤에서 벼락 치는 소리가 납니다. 발이 땅바닥에 달라붙은 장사꾼 앞에 나타난 도깨비는 어마어마한 덩치에 우락부락한 인상의 도리깨도깨비입니다. 도리깨도깨비는 도리깨로 금방이라도 장사꾼을 후려칠 것처럼 씩씩거리며 괴나리봇짐 속 비단 판 돈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릅니다. 콩 훔쳐다 판 돈이라고 우기면서요.
장사꾼이 눈을 감고 엎드려 그저 도리깨도깨비의 처분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도깨비가 뜻밖의 제안을 합니다. 자기랑 씨름을 해서 이기면 고이 보내 주겠다는 거예요. 긴가 민가 했지만 장사꾼을 밑져야 본전이라 여기며 도리깨도깨비와 맞섭니다. 거대한 바윗덩어리 같은 도리깨도깨비에게 허리춤이 잡힌 장사꾼의 운명은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요? 과연 도리깨도깨비를 물리치고 목숨을 건져 집으로 가게 될까요? 아니면, 도깨비의 도리깨에 콩 타작 하듯 두들겨 맞으며 목숨을 잃어야 하는 걸까요?

음, 힌트를 드린다면 우리 도깨비는 우리 겨레의 친구랍니다!
그림작가 정보
  • 김호민
  •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어요. 풀싸움을 그리면서 볼거리 놀거리가 흔치 않았던 시절의 아이들에게 자연 자체가 건강함과 정서적 풍족함을 주었다는 소중한 사실을 알았어요.라고 말하는 작가의 표정이 싱그러운 풀을 닮아 있네요.
    그린 책으로는『쥐포 반사』『싸우는 아이』『홍보전』『바보 온달』등이 있습니다.
글작가 정보
  • 길도형
  • 국민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한 뒤에 편집?기획자로 일하면서 어린이 책을 만났다. 그러면서 재미있는 어린이책을 생각해 내서 글을 쓰고 구성하는 일이 좋아졌다. 주요 저작물로는 『엄마 아파? 내가 호해 줄게!』『할아버지를 만났어요』 등의 그림책이 있고, 창작 동화로는 『선생님 얼굴 그리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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