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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아무 일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어느 날, 숲에서 내게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어요.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아이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시골의 외딴집으로 갔습니다.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조용히 휴일을 보낼 심산이었죠. 엄마는 글을 쓰는데 몰두하느라 여념이 없고, 소외된 아이는 게임기만 만지작거렸습니다. 아이에게 애정을 쏟아 줄 여유가 없는 엄마에 대한 서운함과 아빠가 없는 허전함을 채울 수 있는 것은 오직 이 ‘화성인 죽이기’ 게임이었답니다. 하루 종일 게임만 하는 아이에게 엄마는 고함을 치고 게임기를 빼앗아 버립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순 없죠. 게임기를 다시 챙긴 아이는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 밖으로 나갑니다.

    문을 연 순간, 세상의 모든 따분함이 이 집 정원에 모여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려 안경까지 뿌옇게 변했지만, 아이는 언덕을 내려가 보기로 했어요. 조금 더 가 보니 연못이 나왔고, 물 밖으로 드문드문 튀어나온 바위들이 게임 속 화성인 머리처럼 보였습니다. 그 머리들을 하나씩 하나씩 밟아 보고 싶었죠. 그러다 그만…… 게임기가 물속에 퐁 빠져 버렸지 뭐예요. 아이가 실의에 빠져 있을 때, 거센 비 사이로 거대한 달팽이들이 나타났습니다. 용기를 내 달팽이들을 만져 보고, 수많은 버섯에서 풍겨 오는 진한 향기도 맡아 보았지요. 그때 무언가 떠올랐어요. 어릴 적 소중한 물건을 몰래 숨겨 두었던 곳, 할아버지 댁 지하실이 생각났어요. 아이는 그곳을 까맣게 잊고 지냈었죠.

    갑자기 눈이 시리도록 부셨습니다. 태양이 거대한 체를 통과한 듯 강렬하게 쏟아졌거든요. 아이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어요. 이윽고 날씨가 맑게 개고, 아이는 포근한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했지요. 나무에 올라가 먼 곳을 바라보고, 바람 냄새도 맡아 보고, 매끈매끈 투명한 조약돌을 눈에 대고 세상을 보았어요. 왜 전에는 이렇게 해 보지 않았을까요? 아이는 엄마와 마주 앉아서 둘 다 외면했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예감을 느낍니다.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말이죠.
    출판사 리뷰
    2017 랑데르노 문학상 어린이 그림책 부문 수상작!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 작가 베이트리체 알레마냐의 신작!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베아트리체 알레마냐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과 모리스 샌닥의 책들을 보고 자라며 그림책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책을 통해 다른 세계로 여행을 떠나고, 흥미로운 상상을 하면서 자기를 확장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꾸준히 그림을 그려오다 프랑스 몽트뢰유 도서전에서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주는 미래의 인물상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파리로 건너가 퐁피두센터의 포스터 작가로 일하며 그림책을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작품들은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번역되어 사랑을 받았고, 볼로냐 아동 도서전에서 라가치 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독특한 상상력과 그녀만의 그림 스타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그림책에는 반복되는 서사 구조가 있습니다. 남들과는 어딘가 달라 소외감을 느끼고, 항상 무언가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주인공이 자기 자리를 찾아가 행복과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미디어창비에서 출간된 『숲에서 보낸 마법 같은 하루』에서 역시 아빠의 부재로 인해 엄마와 단둘이 늘 똑같은 휴일을 보내던 주인공 아이가 비 오는 날 시골 풍경으로 들어가 자연 속에서 느끼게 되는 감정의 변화와 자기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과정을 작가만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방식으로 보여줍니다.

    아이의 익살스런 행동과 표정, 감정의 변화를 섬세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담아낸 그림책!
    검은 구름 사이로 비가 그치지 않을 것처럼 퍼붓고, 엄마와 아이가 도착한 시골의 외딴집은 대충 고쳤는지 허술하기 짝이 없고, 아이의 우중충한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듯 주변은 온통 칙칙한 색으로 덮여 있습니다. 어두운 배경과는 대조적으로 아이가 입고 있는 밝은 형광색 우비는 독자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습니다. 밝게 빛나는 우비를 입은 아이는 비 오는 숲속을 누비며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배경색은 점점 밝아지고, 안경 너머로 보이는 아이의 표정 또한 편안하고 행복하게 변해 갑니다.
    베아트리체 알레마냐는 그림을 잘 그렸다고 해서 책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적절한 강약을 만들어내고 지면의 크기와 촉감, 강조하는 지점과 여백을 살리는 등 오랜 시간 생각하고 연구한 끝에 권의 책을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이렇듯 치밀한 계산과 고민을 거듭해 탄생된 이 그림책은 무기력하고 모든 일이 귀찮기만 했던 아이가 점차 마음을 열고 치유해 가는 과정과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작가만의 독특하고 섬세한 방식으로 담아냈습니다. 이 책에서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점은 단순하고 아름답습니다.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둘러싼 세상을 바라볼 것.
그림작가 정보
  •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Beatrice Alemagna)
  • 1973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나 지금은 프랑스 파리에서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1996년 프랑스 몽트뢰유에서 삽화가들에게 주는 "미래의 인물상" 을 받았고, 2001년에는 프랑스 국립현대 예술협회(FNAC)에서 선정한 "주목할 만한 아동문학가에게 주는 상" 을, 2007년에는 볼로냐 라가찌 상을 받았습니다. 작가는 그림 그를 때는 어린시절로 돌아가 목동이 된 듯한 느낌으로 양을 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림책 『어린이』에서는 유리알 같은 낱말과 시를 읽는 듯한 그림으로 어린이 세계를 담았습니다. 작품으로는 『유리소녀』 『너는 내 사랑이야』 들이 있습니다.

번역가 정보
  • 이세진
  •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랭스 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숲의 신비』 『곰이 되고 싶어요』 『회색 영혼』 『유혹의 심리학』 『나르시시즘의 심리학』 『고대 철학이란 무엇인가』 『다른 곳을 사유하자』 『아프리카 술집 외상은 어림없지』 『반 고흐 효과』 『욕망의 심리학』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나날』 『길 위의 소녀』 『꼬마 니콜라』 『뇌 한복판으로 떠나는 여행』 『수학자의 낙원』 『꽃의 나라』 『바다나라』 『무한』 『천재들의 뇌』『비합리성의 심리학』『안고 갈 사람, 버리고 갈 사람』,『설국열차』, 『세바스치앙 살가두, 나의 땅에서 온 지구로』,『젖은 모래 위의 두 발』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한줄댓글
  • 하대호
  • 2018-06-27
  • 제목에 비해 내용이 조금 부족한 그림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디어리뷰 / 독자리뷰
    매일매일 마법같은 날들 되시길......
    별점 :
    작성자 : 그림책박물관
    2020-01-22
    조회수 : 665

    엄마와 아이가 숲속 오두막집에

    도착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예전에도 이곳에서 여름방학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때는 아빠와 함께 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는 컴퓨터에 앉아 매일매일 글을 쓰고,

    아이는 쇼파에 누워 게임기 버튼을 눌러댑니다.

    아빠의 부재도, 엄마의 무관심한 모습도...

    게임기에 코를 박고 있는 아이의 모습도..

    책을 덮고 싶은 안타까운 장면이지만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이렇게 살아갈까

    이제는 이상하지도 않은

    풍경이 되어 버렸음을 상기합니다.

     

    엄마는 고함을 지르고 게임기를 뺒습니다.

    아이는 엄마 몰래 게임기를 챙겨 밖으로 나갑니다.

    온통 진흙탕으로 범벅이 되고

    비까지 내리는 숲으로 말이지요.

    그러다가 그만 게임기를 연못에 빠뜨리고 맙니다.

    망연자실 앉아 있다보니 포기와

    체념의 순간이 지나고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꼬물꼬물 움직이는 달팽이도 눈에 들어오고

    수많은 버섯의 향기도 전해집니다.

    마침 비가 그치고 해가 떴습니다.

    나무사이로 햇살이 눈이 부시게 쏟아집니다.

    아이는 정신없이 달리다가 넘어집니다.

    거꾸로보는 세상은 새롭게 느껴졌어요.

    나무에 오르기도 하고,

    웅덩이로 뛰어 들어 마구마구 물을 튀기기도 하며,

    세상을 다시 느끼고 긍정합니다.

     

    물에 빠진 생쥐 꼴로 집에 들어가 거울을 보니

    그리운 아빠의 얼굴이 보입니다.

    엄마는 여전히 글을 쓰고 있었어요.

    처음으로, 엄마와 함께 침묵에 귀를 기울였어요.

    "이런, 홀딱 젖었네. 이리와, 엄마가 닦아 줄게."

    엄마는 큼지막한 수건을 들고

    아이를를 주방으로 데려갔어요.

     

    아이는 엄마를 꼭 껴안고 싶었어요.

    하지만 가만히 서로를 바라보기만 했어요.

    그게 다였어요.

    아무것도 아닌,

    그 믿을 수 없는 마법 같은 날에 말이죠.

    엄마와 아이는 하얀김이 솔솔나는

    따뜻한 컵을 앞에 두고 서로를 바라봅니다.

     

    마지막 아름다운 장면을 보며...

    휴~ 다행이다 하는 안도감과 함께

    무슨 엄마가 자기 글 좀 쓴다고

    아이를 이렇게 방치해두고 있어?

    프랑스 엄마들이란... 쯔쯧... 하며

    책을 처음 펼치면서 들었던 나의 감정이 미안해집니다.

    남편의 부재속에서 살기 위해 애쓰고 있을

    젊은 엄마의 마음도 헤아려집니다.

    아이를 향한 엄마의 사랑만큼 진실된 감정이 있을까.

    요즘 젊은 세대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한다.

    아니 결혼조차 피한다고 하니

    얼마나 인간으로서의 숭고한 마음들이

    잊혀져 갈 것인지 안타까울 뿐이다.

     

    가정의 소중함만큼

    인류가 소중하게 지켜야 할 가치가 없습니다.

    오늘 하루 나와 화해하고,

    남편을, 아내를, 아이를, 엄마를, 아빠를,,,,,

    가만히 꼭 껴안고 싶은

    마법같은 날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매일매일 마법같은 날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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