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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가장 보잘것없는 존재가 가장 귀하다는 권정생의 작품 세계를 아름답고 서정적인 필치로 그린 그림책 『사과나무밭 달님』이 출간되었다. 1978년에 출간된 동화집 『사과나무밭 달님』(창비아동문고 5)의 표제작을 그림책으로 새롭게 만든 것으로,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의 세 번째 권이다. 병들고 가난하지만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착하게 사는 필준이와 어머니 안강댁의 모습을 그리면서 서글픈 현실 속에서도 달빛같이 환하게 빛나는 희망과 기쁨을 이야기한다. 화가 윤미숙이 어머니이자 여성으로서의 안강댁을 위로하는 마음을 담아 새롭게 해석해 낸 그림들이 더욱 깊은 감동을 전한다.
    출판사 리뷰
    마흔 넘은 노총각 필준이는 효자입니다.
    필준이의 효심은 어머니에게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보다 더 어린아이가 되어 버린 어머니를 가엾이 여기는 마음입니다.
    동네에서 제일 가난한 모자이지만 서로 사랑하기에 불행하지 않습니다.
    어머니의 옷, 달님, 사과꽃은 모두 순진무구한 노란색으로 그려집니다.
    필준이에게 어머니는 달님이고, 사과꽃이고, 해맑은 어린아이인 것입니다.
    필준이 얼굴은 주름졌지만 어머니 앞에서 늘 웃고 있습니다.
    한낮의 태양은 너무 밝아서 그늘을 만들지만,
    한밤의 달님은 낮고 어두운 곳을 따스하게 비춰 줍니다.
    서글픈 일도 있지만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착하게 사는 이들이야말로
    이 세상에 내려온 달님 같은 사람들입니다.
    _아동문학평론가 박숙경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의 세 번째 권 『사과나무밭 달님』은 1978년에 출간된 동화집 『사과나무밭 달님』(창비아동문고 5)의 표제작인 「사과나무밭 달님」을 그림책으로 새롭게 펴낸 것이다.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필준이와 어머니 안강댁의 모습을 서정적으로 그렸다.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착하게 사는 사람들

    필준이 모자는 강가 과수원지기로 가난하게 살고 있다. 필준이 어머니 안강댁은 ‘얼빠진’ 할머니이다. 떨어진 단추도 제대로 꿰매지 못하고, 베개를 업고서 소꿉놀이를 하는가 하면 고기가 먹고 싶다, 장 구경을 가고 싶다 하며 아들을 졸라 댄다. 안강댁의 외아들 필준이는 병든 어머니 때문에 학교도 그만두고 이 집, 저 집에 밥을 얻어먹으러 다녔다. 열두 살 때부터는 머슴살이를 해 왔지만 여태 집 한 칸 마련할 수 없는 신세이다. 필준이는 마흔이 다 되도록 장가도 못 가고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지만 병든 어머니를 탓하거나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지 않는다. 작고 허름한 외딴집에서나마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더없이 행복하다.

    필준이는 어머니와 함께 비록 과수원지기지만 이 집에서 살아가는 것이 더없이 행복했습니다.
    마흔 살이 다 되도록 아직 어린애만 같은 자기는 어머니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필준이의 모습에서,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오히려 인간다움과 희망을 이야기한 작가 권정생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사과나무밭 달님』은 전쟁, 가난, 질병과 같은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환하게 빛나는 희망과 기쁨과 아름다움을 말하는 작품이다.


    현대사의 비극적인 시간을 지나온 어머니에게 보내는 위로

    한국적 정서를 현대적으로 표현해 내는 데 탁월한 화가 윤미숙은 이 책에서 특기인 석판화와 콜라주 기법을 사용했다. 질박한 느낌의 단색 면에 기교를 부리지 않은 뭉툭한 선을 올려 글의 정서를 그대로 살려 내었다. 화가는 특히 어머니 안강댁에 주목하여 작품을 새롭게 해석해 냈다. 안강댁의 남편은 필준이의 첫돌을 앞두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안강댁은 사십 년 동안 소식 없는 남편을 기다리다가 머리가 하얗게 세어 버렸다.

    간간이 들리는 소문엔 일본 순사한테 잡혀 옥살이를 하다가 죽었다고도 하고,
    나쁜짓을 하다가 깡패들에게 맞아 죽었다고도 했습니다.
    어쨌든 필준이가 나이 마흔이 가까운 지금까지 기다려도 오지 않는 걸 보면
    죽은 것이 틀림없는 일이었습니다.

    화가는 글로는 표현되지 않아 안강댁이 미처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들어 주고자 했다. 그리고 위로하고 다독이고 싶은 마음으로 안강댁의 젊은 시절을 그려 넣었다. 작은 아기를 품에 꼭 안고 있는 안강댁의 표정, 전쟁 통에 아기를 업고서 피란 행렬을 거슬러 가는 안강댁의 모습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무심히 보면 안강댁은 ‘미친 사람’이라 아들에게 ‘나쁜 어미’일 뿐이다. 하지만 이 그림들을 통해 독자들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역사 속에서 이름도 없이 그저 ‘안강댁’이라 불리며 혼자 아이를 건사해야 했던 여성이 겪었을 절절한 사연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낮고 어두운 곳을 비추는 따스한 달빛

    안강댁과 필준이는 저녁을 먹다 말고 일어나 떠오르는 달님을 바라본다. 모자의 얼굴 위로 내리는 환한 달빛은 주름진 얼굴 구석구석을 보듬어 준다. 달빛은 이들의 삶을 아름답게 승화시킨다.

    “저건 바로 너희 아버지 얼굴이야. 집을 나간 뒤 한 번도 돌아오지 않는 미운 아버지지만
    그래도 저건 너희 아버지 얼굴이야…….”
    안강댁의 눈에, 그리고 필준이의 눈에도 달빛처럼 아름다운 눈물이
    소리 없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불쌍하고 소외된 사람이야말로 바로 하느님이라 믿은 권정생의 사상을 작품 속에 오롯이 담기 위해 화가는 노란색을 상징적으로 사용했다. 말갛고 순진한 노란색은 안강댁의 저고리, 사과나무꽃, 달님으로 이어진다. 결국 늙고 병든 안강댁이 희망과 기쁨을 전하는 달님과 같은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

    「사과나무밭 달님」은 오래전에 발표되어 많은 독자에게 감동을 전해 온 동화이다.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써낸 권정생의 작품이 정성스럽게 그린 그림과 어우러져 오늘의 독자에게 더욱 풍부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권정생의 빛나는 단편동화를 그림책으로 만난다!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

    권정생 단편동화가 그림과 만나 새로운 감상을 전하는 그림책 시리즈다.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동화들이 그림책으로 피어나 문학의 감동을 확장한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세대를 뛰어넘어 더 많은 독자들과 풍성하게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015년 첫 권 『똘배가 보고 온 달나라』(김용철 그림)를 선보였다. 이후 2017년 5월 권정생 10주기에 맞춰 출간한 『빼떼기』(김환영 그림)에 이어 세 번째 권 『사과나무밭 달님』(윤미숙 그림)을 출간했다. ‘권정생 문학 그림책’은 이후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그림작가 정보
  • 윤미숙
  • 어린 시절 나는 친구들을 웃기기 좋아하는 아이였어요. 어른이 되면 사람들을 웃기는 직업을 갖게 되는 걸 상상한 적도 있는데, 지금은 그림책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되었습니다. 이 책의 원고를 처음 받았을 때, 문득 어린 시절의 제 꿈이 생각났습니다. 특히 ‘웃음은 힘이 세다’라는 이 책의 제목이 제 마음을 끌어당겼어요.
    그동안 만든 책으로 《팥죽 할멈과 호랑이》 《흰 쥐 이야기》 《빨주노초파남보 색깔 말놀이》 《작은 배가 동동동》 《뻐드렁니 코끼리》 《펭귄》 등이 있습니다.
글작가 정보
  • 권정생
  • 참됨의 가치를 깨우쳐 주는 작가, 권정생

    權正生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좋아하는 우리나라 대표 아동문학 작가. 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해방되자 곧바로 우리 나라로 오셨다. 1969년에 <강아지똥>으로 제1회 기독교 아동 문학상을 받고 글을 쓰기 시작했고, 『몽실 언니』, 『강아지 똥』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10살 나던 1946년에 우리나라로 돌아왔으나 아홉식구가 뿔뿔이 헤어지고 생사도 모르는 가운데 부산에서 재봉틀 상회 점원 일을 했다. 19살에 늑막염과 폐결핵을 앓고 거기에 신장, 방광결핵까지 겹친다. 고향집에 돌아와 투병생활을 하나 집나간 동생과 고생하시는 부모님에 대한 죄스러움으로 죽기를 바랄만큼 괴로워 했다. 1963년 교회학교 교사로 정식 임명되어 죽지 않는다는 신념만으로 살았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동생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떠돌이 방랑생활을 자청하지만 병이 더욱 심해져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경북 안동에 혼자 남아 교회 종지기로 일한다.

    1969년 동화 『강아지똥』으로 월간 기독교 교육의 제1회 아동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73년 「조선일보」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무명...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좋아하는 우리나라 대표 아동문학 작가. 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해방되자 곧바로 우리 나라로 오셨다. 1969년에 <강아지똥>으로 제1회 기독교 아동 문학상을 받고 글을 쓰기 시작했고, 『몽실 언니』, 『강아지 똥』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10살 나던 1946년에 우리나라로 돌아왔으나 아홉식구가 뿔뿔이 헤어지고 생사도 모르는 가운데 부산에서 재봉틀 상회 점원 일을 했다. 19살에 늑막염과 폐결핵을 앓고 거기에 신장, 방광결핵까지 겹친다. 고향집에 돌아와 투병생활을 하나 집나간 동생과 고생하시는 부모님에 대한 죄스러움으로 죽기를 바랄만큼 괴로워 했다. 1963년 교회학교 교사로 정식 임명되어 죽지 않는다는 신념만으로 살았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동생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떠돌이 방랑생활을 자청하지만 병이 더욱 심해져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경북 안동에 혼자 남아 교회 종지기로 일한다.

    1969년 동화 『강아지똥』으로 월간 기독교 교육의 제1회 아동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73년 「조선일보」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무명저고리와 엄마』가 당선되었으며 1975년에는 제1회 한국아동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그 뒤 작고 보잘것 없는 것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굴곡 많은 역사를 살아왔던 사람들의 삶을 보듬는 진솔한 글로 어린이는 물론 부모님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지은 책으로는 동화집『강아지똥』,『사과나무밭 달님』, 『하느님의 눈물』등과 소년 소설 『몽실언니』,『점득이네』, 『한티재 하늘』,『도토리 예배당 종지기 아저씨』,『무명저고리와 엄마』등이 있다. 그리고 시집『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산문집『오물덩이처럼 뒹굴면서』,『우리들의 하느님』등이 있다.

    동화 작가로서 많은 인세를 받아 왔지만 직접 지은 5평짜리 오두막집에서 강아지와 둘이서 사는 검소한 삶을 실천하며 살다가 2007년 5월 17일 지병이 악화되어 대구 가톨릭대학교에서 70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하였다.

    작가는 자연과 생명, 어린이, 이웃, 북녘 형제에 대한 사랑을 주된 주제로 하여 깜둥바가지, 벙어리, 바보, 거지, 장애인, 외로운 노인, 시궁창에 떨어져 썩어가는 똘배, 강아지 똥 등 힘이 없고 약한 주인공들이 자신을 희생하여 타인에게 기여하는 기독교의 예수 그리스도적인 삶을 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특히 처마 밑의 강아지 똥을 보고 썼다는 『강아지똥』과 절름발이 소녀의 꿋꿋한 이야기를 담은 『몽실언니』는 무시당하고 상처받으며 소외된 주인공들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어 작가의 작품 세계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가한마디 마을 골목길도 시멘트 포장이 되고 수돗물도 들어오고 집안에 목욕실이 생겨 모두들 문화인이거니 문명인이거니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유리알처럼 맑았던 시냇물을 찾아볼 수 없으니 농촌의 주체적 삶은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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