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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염소와 늑대가 친구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폭풍우가 심하게 치는 밤, 염소는 비바람을 피해 오두막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런데 또 다른 동물도 비를 피해 오두막에 들어오지요. 또각 직 거리는 소리. 염소는 그것이 염소의 발굽 소리라고 생각하지요. 사실 그 동물은 늑대였는데 말입니다. 두 동물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겁이 많았던 어린 시절, 자신들의 먹이에 대한 묘사…… 자신들이 닮았다고 생각한 두 동물은 다음에 또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여전히 서로가 어떤 동물인지 확인하지 못한 채 헤어지지요. 비가 오는 밤처럼 까만색 바탕에, 염소와 늑대의 서로 다른 상상이 비교됩니다.
    출판사 리뷰
그림작가 정보
  • 아베 히로시
  • 1948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났습니다. 1972년부터 아사히가와 시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20년 넘게 온갖 동물들을 보살피며 그림으로 그려왔습니다. 1976년부터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폭풍우 치는 밤에』로 고단샤 출판 문화상 그림책 상, 산케이 아동 출판 문화상을 수상했습니다.『고릴라 니키』는 쇼각칸 아동출판 문화상, ‘고릴라 푸루푸루’ 시리즈로 아카이도리 삽화상을 수상햇습니다. 이외의 작품으로는『아사히야마 동물원 일지』『눈 위의 수수께끼 발자국』『물개의 노래』『그림으로 푸는 코끼리 시간과 쥐의 시간』『버마재비야, 무슨 일이야?』『바람의 자장가』『올빼미 안경』등이 있습니다.  

글작가 정보
  • 키무라 유이치
  • 키무라 유이치 (Yuichi Kimura)

    1948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다마 미술대학을 졸업했습니다. 하쿠오 단기대학 강사로 활동했습니다. 텔레비전 유아 프로그림애르 거쳐 현재 그림책, 동화책을 집필하면서 희극 오페라와 연극 각본을 쓰는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림책『폭풍 치는 밤에』로 1995년 산케이 어린이출판문화상, 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상을 수상했습니다. 또 이 작품으로 연극을 만들었는데, 이 연극은 도쿄 우수 아동 연극 우수상, 마츠오 예능재단 연수장려상, 후생성 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2000년 초등학교 4학년 일어 교과서에 게재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주요 작품으로는『아기들의 놀이 그림책』 시리즈,『기무라 유이치의 장치 그림책』시리즈,『이야기 게임 그림책』시리즈, ‘재미있는 아기놀이책’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번역가 정보
  • 김정화
  • 동국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한일아동문학을 공부하며 일본의 좋은 어린이 문학을 국내에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마법의 여름』『눈 내리는 하굣길』『치프와 초코는 사이좋게 지내요』『폭풍우 치는 밤에』『나의 를리외르 아저씨』 『자기개발 5개년 계획』『별똥별아 부탁해』 『귀여워 귀여워』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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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 독자리뷰
    염소와 늑대, 아슬아슬한 평화 ‘손에 땀’
    별점 :
    작성자 : 그림책박물관
    2016-08-31
    조회수 : 1004

    미디어 : 한국일보

    원문 : https://www.hankookilbo.com/v/4842a35b2da648038323a7921b62502a

    필자 : 이상희. 시인, 그림책 작가

    등록일 : 2016.08.26

    그간의 폭염을 어떻게 견디셨는지, 오랜만에 만난 이들과 후일담을 나누게 되니 이제 어지간히 여름의 터널을 빠져 나온 듯하다.

     

    시시때때 농작물에 물 대느라 고생한 농부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선풍기 두 대로 버틸 수 없어 책상을 떠나 집필 자료며 회의 자료 보따리를 이고 지고 손님 뜸한 카페를 찾아 떠도느라 나름대로 전쟁을 치렀다. 가까스로 쟁취한 에어컨 바람 속에서 회의를 하고 노트북 작업을 하면서, 홀로 일할 때에는 유튜브에서 찾은 폭우 소리를 이어폰으로 듣고 여럿이 회의할 때에는 폭풍우가 내리치는 그림책을 나직나직 함께 읽기도 했다.

    ‘쏴쏴,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쳤습니다. 물을 퍼붓는 것처럼 비가 내렸습니다’로 시작되는 ‘폭풍우 치는 밤에’의 캄캄한 첫 장면은 에어컨 바람으로 연명하는 폭염 속 도시내기들을 단숨에 비바람 몰아치는 한밤중 산기슭으로 데려간다. 그림 작가 아베 히로시의 거침없는 선이 사선으로 그어댄 굵고 진한 빗줄기 덕분이고, 장면장면 아슬아슬 으스스하면서도 웃음 터지게 만드는 기무라 유이치의 재담 덕분이다. 산기슭의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한 외딴 오두막으로, 폭우를 피해 하얀 염소 하나가 들어가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니, 하얀 염소마저 지워지는 오두막 속 어둠 속으로 늑대 하나가 들어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좀더 정확하게는, 그 늑대가 다친 발목을 부축하느라 짚은 나무 지팡이 소리를 염소가 오해하는 데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염소는 누군가 오두막 속으로 들어오는 기척에 겁을 먹지만, ‘또각 직, 또각 직’ 기묘한 발굽 소리를 내는 그 존재가 적어도 늑대는 아니라고 믿는다. 늑대 발은 그런 소리를 내지 않으니까. 발을 다쳐 의기소침한 늑대 또한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오두막 속의 보이지 않는 선착자가 텃세를 하지 않을뿐더러, 자기도 이제 막 들어왔다는 둥 함께 있게 되어 마음이 한결 놓인다는 둥 상냥하게 굴자 포식 본능을 잊는다. 무엇보다도 시원찮은 다리를 절름거리며 폭풍우 속을 헤매느라 후각이 떨어져 그토록 탐식하는 염소 냄새를 못 알아챈다. 그 덕분에 아슬아슬한 평화가 유지된다.

    이제 염소와 늑대는 어둠 속에서 그저 폭풍우가 그칠 때를 기다리는 웅크린 존재들이다. 먹이와 서식지에 대한 동문서답을 주고받으면서 둘은 ‘빨리 뛰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동일한 생존 지침에 반가워한다. 그런 만큼 서로의 정체를 궁금해 하지만 포식 관계가 드러나는 순간마다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린다. 폭풍우가 멎은 뒤 오두막을 떠나면서 둘은 서로를 잘 알아볼 수 있는 다음날 대낮의 만남을 기약한다. ‘폭풍우 치는 밤에’를 암호로 정해두고!

    자연이 연출한 이 절묘한 장면들은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우리 삶의 절망과 희망, 타자와의 소통과 관계에 대한 다양한 메타포로 다가오며 오싹하고도 유머러스한 냉기를 끼얹는다. 25년간 동물 사육사로 일하면서 동물과 교감해온 아베 히로시의 스크래치 기법 그림은 천둥과 번개 장면을 위한 선택일까? 이 묵직하고도 경쾌한 이야기는 8권까지 후속편이 나왔지만, 이 한 권만으로도 더없이 완벽하다. 폭염을 이겨낸 모두에게 선물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이상희 시인ㆍ그림책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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