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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순이'들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세계 제2차 대전을 일으킨 일본은 1945년 패망할 때까지 대한민국뿐 아니라 아시아 여러 지역 여성들을 강제로 끌고 가 일본군 ‘성노예’로 삼았습니다. 남태평양 한가운데에 있는 추크섬에 강제로 끌려간 순이도 끔찍한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일본군이 항복하며 전쟁은 끝났지만, 당시 고통받았던 ‘순이’들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박꽃이 피었습니다』에서는 순이가 추크섬에서 겪은 이야기를 통해, 여성 인권과 전쟁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출판사 리뷰
    끊임없이 기록하고 기억해야 할 우리 역사

    일본군 ‘위안부’로 불리는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러나 막상 그들이 어떻게 그곳까지 가게 되었는지, 어떤 일을 겪었는지에 대해서는 그리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이 책에서는 그때 소녀였던 할머니들이 겪은 우리 역사를 ‘순이’의 이야기로 알아보고자 합니다.

    일본은 진주만 공격을 시작으로 태평양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들까지 집어삼킨 일본군은 연합군에 대항해 싸우기 위해 방공호를 만들고 비행장을 만들고 길을 내야 했습니다. 일할 사람이 필요했던 그들은 우리나라 젊은이들을 강제로 남태평양까지 끌고 갔습니다. 취직을 시켜 주겠다거나 공부를 시켜 주겠다며 속이기도 하고 길 가다 납치해 데려가기도 했습니다. 그 젊은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몇 날 몇 달을 바다 위에서 살다가 고향이 어느 방향인지도 모르는 낯선 섬에 도착했습니다. 그 속에는 어린 소녀, 순이도 있었습니다.

    소녀들은 방직 공장에서 돈을 벌게 해 주고 공부도 시켜 준다는 말에
    깜빡 속아서 머나먼 이곳까지 오게 되었어.
    순이도 그랬단다.
    - 본문 중에서

    일본이 침략 전쟁을 일으키고, 전쟁이 길어지면서 일본군은 식민지였던 조선뿐 아니라 자신들이 점령한 나라들에 일본군을 위한 ‘위안소’를 설치했습니다. 머나먼 남태평양 한가운데에 있는 추크섬에도 일본군들을 위한 위안소가 있었습니다. 순이는 돈을 벌기 위해 고향을 떠나고 가족과 친구를 떠나 먼 길을 왔지만, 그곳에는 돈을 벌게 해 주겠다는 공장도 공부를 시켜 주겠다는 학교도 없었습니다. 속아서 섬까지 온 소녀들은 그곳에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일본군은 허허벌판에 야자수 잎을 엮어 벽을 만들고 지붕을 덮어서
    그 안에 소녀들을 들여보냈어.
    군인들은 사나운 짐승처럼 여자들을 괴롭혔어.
    반항하면 때리고 굶기고 심지어 목숨까지도 빼앗았어.
    - 본문 중에서

    《박꽃이 피었습니다》는 일본군에 속아 머나먼 섬에 도착한 순이가 사방이 온통 하늘과 바다뿐인 곳에서 느낀 두려움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 감정과 정직하게 마주함으로써 전쟁과 폭력이 주는 무자비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합니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문제는 여전히 매듭지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상처는 제대로 아물지 않았고, 당시 피해자였던 소녀들의 전쟁도 마무리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계속 그 역사를 기록하고 기억해야 합니다.

    추크섬에 핀 박꽃

    마셜, 솔로몬, 비스마르크, 미크로네시아,
    남태평양에 있는 예쁜 산호초 섬들의 이름이야.
    그 섬들 중에 미크로네시아에 있는 추크섬에는
    해마다 박꽃이 피었다 진대.
    - 본문 중에서

    남태평양 미크로네시아 연방에 속한 추크섬에는 해마다 박꽃이 피었다 진다고 합니다. 예전 위안소가 있던 자리 근처 우물가에만 핀다는 박꽃은 섬의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꽃입니다. 누군가 우리나라 시골 마을에서나 볼 수 있는 박꽃을 머나먼 추크섬에 심어 둔 것은 아닐까요?

    추크섬의 박꽃이 낯선 곳에서도 어렵게 봉오리를 맺는 것처럼, 순이도 엄마와 친구들을 떠올리며 척박하고 모진 상황을 견뎌 냅니다. 하지만 전쟁은 활짝 핀 박꽃을 보고 싶다는 순이의 작은 바람도 쉽게 들어주지 않습니다.

    순이의 발 앞에 시뻘건 불덩이가 떨어졌어.
    순이의 몸이 허공으로 날아오르는 순간
    눈앞에 환한 박꽃이 보였어.
    “엄마!”
    - 본문 중에서

    청소년 소설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을 통해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의 참상을 다루었던 문영숙 작가는 추크섬 위안소였던 자리에 박꽃이 핀다는 기사를 접하고 ‘순이’의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긴 시간이 흐른 지금도 추크섬에 박꽃이 피고 지는 것처럼,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고향을 떠나 낯선 땅으로 끌려가 고통을 당한 소녀들의 이야기를 계속 기억하고자 합니다.

    《아씨방 일곱 동무》로 독자들에게 익숙한 이영경 작가는 아름다운 추크섬 배경 위에 순이의 고통을 절박하게 그려냈습니다. 일본군의 무자비함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변형하고 생략함으로써 아픔을 극대화했습니다. 그러나 전쟁과 폭력 속에서도 소박하게 꽃을 피우는 박꽃의 모습은 순이의 모습과 겹쳐지면서 독자들의 마음을 더욱더 애잔하게 합니다.
그림작가 정보
  • 이영경
글작가 정보
  • 문영숙
  • 1953년 충남 서산 출생. 2004년 제2회 ‘푸른문학상’과 2005년 제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12년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잊지 말아야 할 우리 민족의 역사를 어린 독자들에게 알리는 소설을 주로 쓰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청소년 역사소설 『에네껜 아이들』, 『까레이스키, 끝없는 방랑』, 『독립운동가 최재형』, 『글뤽 아우프: 독일로 간 광부』, 장편동화 『무덤 속의 그림』, 『검은 바다』, 『궁녀 학이』, 『색동저고리』, 『아기가 된 할아버지』, 『개성빵』, 『벽란도의 비밀청자』 등이 있다. 장편소설 『꽃제비 영대』는 영어와 독일어로도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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