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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2019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 콘텐츠 선정작

    보이지 않는 곳에도 집이 있어요!
    함께 살아가는 작은 이웃의 집을 찾아 산책을 나서 볼까요?

    『꼭꼭 숨바꼭질』, 『꼭꼭 봄바람』을 펴낸 송현주 작가가 세 번째 그림책 『우리 집』으로 우리 곁에 찾아왔습니다. 이 그림책은 함께 사는 강아지인 아지와 함께 산책하며 찾아낸 작은 것들을 바라보는 아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담아냈습니다. 우리 곁에 가까이 있으면서도 눈여겨 들여다보지 않으면 쉽게 찾을 수 없는 이들, 우리 곁에 없어서는 안 될 이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들여다봅니다. 이 여린 것들은 한번 찾기만 하면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럽답니다. 자연의 작은 풀들을 집 삼아 살아가는 이들, 우리도 몸을 낮추고 함께 따라가 볼까요?
    출판사 리뷰
    산책 길에서 만나는 작은 풀, 작은 생명들

    길을 나서면 개미들이 먼저 반겨줍니다. 개미보다 너무 빨리 가지는 마세요. 개미들의 산책을 방해할 수도 있어요. 인사하면서 천천히 걸어야 작은 이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답니다.

    작고 노란 꽃잎 다섯 개가 활짝 피었네요. 괭이밥풀이에요. 이 풀 사이사이에 노랑가슴청색잎벌레들이 옹기종기 모였어요. 오늘은 괭이밥풀에서 잤나 봐요. 잎벌레들 좀 보세요. 반짝반짝 빛나는 등껍질이 마치 우주선 같아요.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끄떡없을 것만 같아요.

    또다시 개미들을 따라 걸어갑니다. 몸을 더 낮춰 살펴보아요. 잔디예요. 이렇게 생겼어요. 축구장이나 공원에서 우리 발바닥 아래에나 있어야 할 것 같은 아이가 산책길에서 씩씩하게 자라고 있어요. 생각해 보니 잔디도 작은 생명이에요. 뿌리와 줄기와 이파리와 씨앗이 날씬하게 자라는 생명이에요. 이 잔디는 누구의 집일까요? 메뚜기들이에요. 길쭉한 몸이 꼭 잔디를 닮았어요. 잔디 옆에는 냉이도, 쥐망초꼬리도 함께 자라지요.

    산책을 하러 나섰는데, 마치 작은 이들의 집을 방문하는 일이나 마찬가지가 되었네요. 아지는 코를 킁킁거리며 이런 풀들과 인사를 나누느라 바쁩니다. 아직도 방문해야 할 집이 참 많아요. 소리쟁이 풀을 미끄럼틀 삼아 노는 무당벌레도 만나고요, 개망초에 둥지를 튼 호랑나비 날개가 젖을까 걱정도 합니다. 벚나무에 멋들어진 집을 짓고 먹이를 기다리는 호랑거미 집을 지날 때는 조심해야겠지요.

    이제 여러분도 한번 작은 이들이 사는 집을 찾아보세요. 풀이름과 작은 생명들의 이름도 맞춰 보면 좋겠어요.

    우리 집이 소중하듯 작은 이들의 집도 소중해요

    송현주 작가가 이 그림책을 펴낸 까닭은 몇 가지가 있을 듯합니다. 먼저 산책길에서 만나는 생명을 발견한 기쁨을 함께 나누는 일이고, 그다음은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데도 알아채 주지 못한 무심함을 미안해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일까요? 작가는 작은 풀들과 벌레들을 아주 꼼꼼하게 관찰하고, 자료를 찾아가면서 자연 생태를 기록하듯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 그림들은 컴퓨터 그래픽입니다. 언뜻 보면 그림이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이렇게 개성이 듬뿍 담긴 그래픽 일러스트레이션을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내용도 언뜻 보면 가벼운 듯하지만 사뭇 진지합니다. 이 그림책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사람과 아지는 산책을 하며 여러 작은 생명을 만납니다. 아직 잠에서 덜 깬 이들도 만나고, 부지런히 놀거나 먹이를 찾는 이들도 만납니다. 그러다가 문득 이 아이들의 집은 어디지 싶은 생각이 들었을 듯합니다. 그 생각을 품고 풀들 사이사이를 찬찬히 살펴보고 난 뒤에야, 바로 이 작은 풀들이 이들의 집이구나 하고 깨달았겠지요. 이때가 바로 어떤 중요한 이치를 발견한 순간입니다. 누구한테는 이렇게 작은 풀도 집이 될 수 있다는 깨달음. 그리고 이 깨달음 뒤에 오는 미안함.

    우리는 작든 크든, 적어도 사람 크기보다 몇 배는 더 큰 집에 삽니다. 하지만 작은 생명들은 집도 짓지 않고, 짓더라도 쉽게 부서져 자연으로 돌아가는 집을 짓고 삽니다. 그들은 작다 못해 집처럼 부서지기 쉬운 존재들이지요. 그렇지만 우리는 그들을 너무 쉽게 잊거나, 심지어 그들이 쉴 자리를 빼앗기도 하지요.

    그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픈 작가의 간절함이 이 그림책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과 함께 이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림작가 정보
  • 송현주
  • 아이의 말 한 마디, 몸짓 하나, 눈빛 하나
    몸을 숙여 가만히 듣고, 바라보며, 같이 눈을 마주하다 보면
    뭔가 알 수 없는 이상하고도 설레며 그립고 뭉클한 작은 물결을 느낍니다.
    지금 그 작은 물결이 하나하나 모여 커다란 파도가 되어 제 마음을 일으킵니다.
    커다란 파도 가운데 가장 커다란 파도 하나, 이 그림책에 담았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작은 물결을 모아 그림책이라는 파도를 일으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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