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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도착 The arrival』의 작가 노트, 『이름 없는 나라에서 온 스케치』

    모든 이민자와 망명객, 난민들에게 바치는 그림책이라는 『도착』. 그림만으로 구성된 그림책으로, 10년여 전에 출간하였음에도 여전히 주목받는 작품입니다. 자연스레 작가가 궁금해지고 그 작업 과정은 어떠했을지 궁금해집니다. 『이름 없는 나라에서 온 스케치』는 『도착』이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는지 보여주는 숀 탠의 작가 노트이자 해설서입니다.

    『도착』을 이미 본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통하여 『도착』을 더 풍성하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도착』을 읽지 않은 독자들이라도 이 책은 그 자체만으로도 그림책 창작의 충실한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숀 탠이 본문에서 말한 바와 같이, 스케치는 그 자체로도 즐길 수 있으며 작품보다 어쩌면 더 많은 것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출판사 리뷰
    개념 스케치부터 최종 그림까지 끈질긴 작업의 여정

    『도착』의 작업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뤄졌을까요? 숀 탠은 여행 가방을 들고 있는 쓸쓸한 한 남성의 사진으로부터 아이디어가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숀 탠은 처음에는 그 사진에서 특별하게 의미 있는 것을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난 뒤에 ‘이민’이라는 주제와 연관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민은 숀 탠의 개인사와도 밀접합니다. 중국계 아버지와 아일랜드·영국계 오스트레일리아 인 3세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했으며, 도식화된 교외 지역에서 성장했다고 합니다. 이방인, 주변인의 시선이 태생적이라고 고백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숀 탠은 개인적 경험을 넘어 역사·사회적인 자료들을 바탕으로 보편적 공감대까지 넓혀갑니다.

    숀 탠의 창작 과정은 사실과 허구 사이의 미묘한 줄타기처럼 보입니다. 단단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상상력이라는 ‘허구’를 보태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내지요. 단단한 ‘사실’을 채우기 위해서는 자료를 조사하고 연구합니다. 뉴욕 시에 있는 엘리스 아일랜드 뮤지엄에서 이민자들의 사진을 찾아냅니다. 사진들은 실제 인물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인물들의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하는 미묘한 감정들까지 상상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뿐만 아니라 톰 로버츠의 [남행(Coming South)]처럼 오스트레일리아의 대표적 그림을 오마주하여, 당시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합니다.

    작가적 상상력은 떠나온 나라보다 새 나라를 그리는 데 더 많이 필요합니다. 새 도시를 건설함에 있어서 일관된 논리가 필요할 뿐더러 탈것, 통풍구, 신호등과 같은 것들 또한 새로운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숀 탠은 새로운 것을 만들 때, 기존의 것들을 재조합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로마 문자와 숫자들을 외과 수술하듯이 자르고 재배열하여 새로운 문자를 만듭니다. 주인공의 반려동물은 숀 탠의 실제 반려동물인 앵무새를 기본으로 여러 동물들의 특징을 섞어, 익숙하지만 낯선 느낌으로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장치들을 통해 독자들은 간접적으로나마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맞닥뜨리게 되지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숀 탠은 실제 모형을 만들어 보는 실험을 반복합니다. 빛이 들어오는 각도까지 실험하며 촬영하기도 하고 상황을 재현해서 사진으로 찍고 사진에 리터치하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은 ‘진짜 같고 설득력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재미있게 구성된 느낌’을 만들어내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여러 번의 과정을 통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완성본으로 만나는 그림책입니다. 조금만 더 상상력을 발휘하면, 이 책에서 소개하지 못한 스케치들 또한 엄청난 양이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유토피아를 향한 숀 탠의 실험

    창작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디테일을 쌓아 올린 작가적 태도에 존경과 감탄이 저절로 일어납니다. 자료 조사부터 스케치, 더미, 모형 실험까지, 규모도 크고 기간도 깁니다. 결과물 뒤에 있는 과정이지만, 과정 그 자체가 주는 울림이 있습니다. 숀 탠의 세계를 만나면 만날수록 그 진지한 자세는 무엇을 그리고 싶어서였을까? 궁금해집니다.

    『도착』을 다시 봅니다. 주인공이 만난 이들이 들려준 과거와 그들이 살아가는 새 세계는 다릅니다. 새 세계는 관용, 동정심, 열린 마음이 담긴 세계이지요. 궁극적으로 따뜻한 세계를 향한 휴머니티가 있습니다. 작가가 꿈꾸었을 선한 사람들의 영향력을, 열린 세계에 대한 희망을 함께 바라보며 수없이 그렸을 시간들을 마주해 봅니다.
그림작가 정보
  • Shaun Tan
    1974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혼자 그림 공부를 하여 이미 16살 부터 공포소설, 공상과학소설, 판타지 소설에 삽화를 그렸다. 최근에는 그림책에도 관심을 두어 존 마스던, 게리 크루의 글에 그림을 그리는 한편 스스로 글을 쓴 그림책을 선보이고 있다. 1992년 국제 미래 출판미술가상을 수상한 후 국제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오스트레일리아 사이언스 픽션 베스트 아티스트상, 크리치턴 일러스트레이션 상, 볼로냐 라가치 어너 상을 수상했다. <빨간나무>는 스스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작품으로 어린이가 느낄 수 있는 우울함을 섬세한 감수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다른 그림책으로는 <읽어버린 것>이 우리 나라에 소개되었다.
번역가 정보
  • 엄혜숙
  •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책읽기를 좋아했습니다.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인하대학교에서 아동문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책을 기획하고 만들어 온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웅진과 비룡소의 편집장을 거쳐 프리랜서로 독립하였고 어린이 책 기획, 글쓰기, 번역하는 일 등을 하고 있습니다. 엮고 번역한 책으로는『개구리와 두꺼비가 함께』『개구리와 두꺼비의 하루하루』『개구리와 두꺼비의 사계절』『개구리와 두꺼비는 친구』『황새와 알락백로』『말이 너무 많아!』『개 한 마리 갖고 싶어요』『아기돼지와 민들레』『난 집을 나가 버릴 테야!』『이야기 이야기』『플로리안과 트랙터 막스』『어리석은 농부와 귀신들의 합창』『누구 때문일까?』『스탠리가 트럭을 몰고 나갔더니』『돼지가 주렁주렁』『존 버닝햄-나의 그림책 이야기』등이 있습니다. 쓴 책으로는『혼자 집을 보았어요』『누가 똑똑 창문을 두드리지?』『두껍아 두껍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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