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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블랙 산타를 들어 본 적이 있다고요? 그럴 리가 없어요! 블랙 산타는 어둠 속 그림자처럼 남몰래 집 안에 숨어들어 선물을 가져가는 산타거든요. 아무도 모르게 산타들 틈에 숨어 다녀서 누구도 아는 사람이 없답니다. 이 굴뚝에서 저 굴뚝으로, 잿빛 세상을 누비며 행복과 기쁨이 담긴 선물을 훔치는 블랙 산타! 남몰래 기쁨과 행복을 나누어 주고 다니는 산타클로스와는 정반대라니까요. 판화 기법으로 그림책 속에 외로움이 행복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을 새겨 왔던 작가 김명석의 『블랙 산타』에는 이 낯선 산타의 이야기가 실낱같이 가느다란 연필 선으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사실, 블랙 산타는 외로운 아이였답니다. 쓸쓸하고 추운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이하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선물을 줄 가족도 친구도 없이 너무너무 외로웠던 아이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뛰어들기로 합니다. 선물을 건네는 산타가 아닌, 선물을 가져오는 산타, ‘블랙 산타’가 된 겁니다. 하지만 선물 꾸러미가 가득 차도, 선물이 산더미처럼 쌓여도 외로움은 가시지 않습니다. 뭐가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걸까요? 그래도 정성껏 준비한 선물이 없어질까 걱정은 말아요. 내일 아침이면 아무 일도 없었던 듯 감쪽같이 제자리에 놓여 있을 테니까요. 이제 블랙 산타네 문을 두드려 보세요. 기다란 혀를 쭉 내밀어 선물을 건넬지도 몰라요.
출판사 보도자료 전문소개  ( 출판사 보도자료는 이 그림책을 만든 목적을 전하는 귀한 자료입니다. 독자의 예리한 기준으로 꼼꼼히 읽어보시고,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
블랙 산타가 어떤 산타냐고?
어둠 속 그림자처럼 남몰래 숨어들어
선물을 가져가는 산타지!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날씨는 추워도 마음만큼은 훈훈하고 행복해집니다.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는 상상만으로도 따뜻해지고요. 우리 이웃에게는 나눔과 온정의 손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런 크리스마스를 조금 더 즐겁게 만들어 주는 게 바로 산타클로스입니다. 산타클로스 하면, 하얀 수염이 덥수룩하게 나 있고, 빨간 옷에 인자한 웃음을 짓는 할아버지가 떠오릅니다. 산타클로스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와서 굴뚝을 통해 집 안에 몰래 들어가 착한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놓고 간다고 하지요.

하지만 그림책 『블랙 산타』의 산타는 아닙니다. 산타클로스와 비슷해 보이면서도 어딘가 다릅니다. 부리부리한 커다란 눈, 높다란 담을 풀쩍풀쩍 손쉽게 넘을 듯이 가늘고 긴 다리, 금방이라도 기다란 혀를 날름거려 선물을 쓱싹할 듯 커다란 입……. 짝짝이 신발도 모자라 헤진 옷을 누덕누덕 기워 입은 블랙 산타는 허리춤에 온갖 열쇠를 주렁주렁 달고 있지요. 손에는 손전등을, 선물 꾸러미에는 밧줄까지. 쉿! 이건 비밀인데요. 이게 다 블랙 산타가 선물을 손쉽게 가져가는 비법이래요. 블랙 산타는 어둠 속에 슬그머니 모습을 감추는 그림자처럼 아무도 모르게 집 안으로 숨어들어 선물을 가져가요. 선물에는 주는 이의 마음과 정성, 받는 이의 기쁨과 행복이 담겨 있지요. 블랙 산타는 이런 선물로 남몰래 기쁨과 행복을 나누어 주고 다니는 산타클로스와는 정반대라는 말씀! 블랙 산타의 이야기를 어디 한번 들어 볼까요?

이 굴뚝에서 저 굴뚝으로, 잿빛 세상을 누비며
행복과 기쁨을 훔치는 블랙 산타

사실, 블랙 산타는 외로운 아이였답니다. 쓸쓸하고 추운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이하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떠들썩한 분위기는 세상을 행복하게 물들이고 있지만, 아이에게는 선물을 줄 가족도 친구도 없습니다. 그래도 그럭저럭 잘 참았는데, 집에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냉기에 슬픔이 북받쳐 오릅니다. 외로움이라는 낯선 감정이 곪을 대로 곪아 터져 버리고 맙니다. 집 안에 더는 머물 수 없었던 아이는 결국 밖으로 뛰쳐나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뛰어들기로 합니다. 그게 바로 ‘블랙 산타’입니다. 선물을 건네는 산타가 아닌, 선물을 가져오는 산타가 되기로 한 겁니다.

친근감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두꺼비, 블랙 산타는 남루한 산타 복장을 하고 굴뚝을 몰래 들어갑니다. 밤이 다 가기 전에 선물을 하나라도 더 가지려는 블랙 산타! 이제 선물 꾸러미가 가득 차고,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선물이 많아졌지만 블랙 산타는 조금도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남의 선물을 가져가는 나쁜 행동을 했지만 그런 블랙 산타의 모습은 어쩐지 안쓰러워 위로해 주고 싶어지지요. 그건 아마도 블랙 산타의 순수함이 고스란히 느껴지기 때문일 겁니다. 세상에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외로움을 어떻게 이겨 내야 하는지 모르는 블랙 산타에게서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의 방황과 반항이 엿보이기도 합니다. 『빨간 등대』 『행복한 두더지』 등 판화 기법으로 외로움이 행복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을 그림책 속에 아로새겨 온 그림책 작가 김명석은 판화에 모두 담아낼 수 없었던 치밀하고 환상적인 세상을 『블랙 산타』에서 실낱같이 가느다란 연필 선으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특유의 미적 감각을 잃지 않았음은 물론, 미세한 선 하나하나를 몇 차례나 되풀이해 가며 선을 덧입혀 입체감을 더해 완성한 한 컷 한 컷 그림에는 글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촘촘한 그림에 눈을 바짝 대고 꼼꼼히 살펴보면, 세상을 좀 더 비틀어 보는 익살맞은 유머 감각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작가는 외로움의 색깔을 흑백으로 표현했습니다. 행복과 마음 따뜻한 즐거움이 묻어나는 크리스마스이브의 세상을 색감이라고는 없는 잿빛으로 말이지요. 그 대신, 외로움을 주체하지 못하는 블랙 산타만은 도드라져 보이게 화려한 빨간색 옷을 입고 있습니다. 이름은 ‘블랙 산타’이지만 빨간 산타와, 크리스마스지만 ‘블랙’으로 물들기라도 한 듯 색감을 잃어버린 세상. 이 역설적인 표현은 외로운 블랙 산타의 눈에 비친 세상을 보여 주며 책 속 이국적인 풍경으로 독자를 이끕니다.

블랙 산타에게 필요한 진짜 선물은 무엇일까?

조금만 눈높이를 낮추면 세상은 달라 보입니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사소한 것들이나, 들리지 않았던 이야기가 들려오는가 하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깨닫게 될 때도 있지요. 블랙 산타도 그렇습니다. 선물을 가지러 다니며 마주친 가족들의 모습은 블랙 산타의 생각만큼 풍성하지만은 않습니다. 선물이 없어도 아빠와 함께하는 게 더 좋은 아이, 서로 선물을 양보하는 가족, 불우이웃 돕기 모금함……. 이 모든 광경은 블랙 산타가 꿈꾸었던 크리스마스이브의 모습이자, 자신을 돌이켜보는 계기가 됩니다.

잘잘못을 가려 주고, 마음이 담긴 충고나 조언을 해 줄 친구나 가족이 있었다면 아이도 ‘블랙 산타’가 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남의 행복과 마음이 담긴 선물을 빼앗는다고 해서 내가 행복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외로움에서 벗어나려면 용기를 내어 먼저 한 발 다가서야 한다는 사실을 아이는 몰랐던 겁니다.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몰랐던 아이는 두둑한 선물 꾸러미와 함께 크리스마스이브의 해프닝을 겪고 나서야 깨닫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누구나 잘못을 하면서 배워 나가는 거니까요. 반성과 뉘우침 끝에 산더미 같았던 선물은 모두 제자리를 찾고, 블랙 산타는 자취를 감춥니다. 그 자리에는 텅 빈 선물 꾸러미와 아이만 남았지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는 아이도 집 밖으로 새로운 걸음을 내디딜지도 모릅니다. 마음을 나눌 새로운 가족과 친구를 찾아서 말이지요. 주위에 블랙 산타처럼 혼자라 너무 외롭고 쓸쓸해서 힘들어하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주위를 돌아보고 등을 토닥여 주세요. 블랙 산타가 가져갔던 선물보다 더 귀하고 값진 마음이 돌아올 테니까요.
그림작가 정보
  • 김명석
  •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배재대학교에서 환경조각을 전공하고, 홍익대학교 교육원에서 판화를 공부했다. 2010년 그림책 『빨간 등대』로 눈높이 아동문학상을 받았다. 소통 없는 방 안에서 홀로 작업하면서 ‘행복한 두더지’를 꿈꾸었고, 이 그림책을 만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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