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수 371l좋아요 0
미디어리뷰 / 독자리뷰 쓰기 한줄댓글 쓰기
    책 내용
    엉덩이가 실룩실룩, 어깨가 들썩들썩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 동시조 속으로

    ‘시조’라고 하면 엄격한 운율을 지켜야 해서 어렵고, 옛것이어서 고리타분하며, 접하기 쉽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우리 전통을 담고 있는 문학작품의 한 분야인 만큼 어린이에게 맞는 작품들을 하나씩 접해 보는 경험은 전통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본격 ‘시조’를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동시와 함께 배우고 있는 ‘동시조’는 어린이의 생각이나 느낌, 기호에 맞는 내용으로 시조의 형식을 빌려 쓴 것입니다. ‘동시조’를 통해 전통의 운율을 몸에 익히고, 재미있게 시를 접할 수 있지요.

    『꽃물그릇 울퉁이』는 장면마다 초장, 중장, 종장으로 구성하고, 시조의 운율을 유연하게 구사하기도 하고, 엄격하게 지켜가면서 어린이들이 시조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도록 글을 구성했습니다.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소중한 가치를 담고 재미있는 의성어와 의태어로 언어 감수성을 한가득 담아 친근하게 시를 접할 수 있도록 만든 동시조 이야기그림책이지요. 친구들에게 읽어 주며 시 낭독의 특별한 경험을, 함께 소리 내어 읽으며 마치 노래를 부르듯 온몸이 들썩이는 독특하고 즐거운 그림책 읽기 체험을 함께할 수 있습니다.
    출판사 리뷰
    달라서 못 한다고? 천만의 말씀!

    세상에는 수많은 다른 것들이 존재합니다. 공장에서 찍어 내는 물건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씩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지요. 하물며 사람은 아무리 일란성 쌍둥이라 해도 다른 점이 있고, 다른 점은 좋다 나쁘다로 규정지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울퉁이는 찻잔을 만드는 공방에서 새로 만들어진 물그릇입니다. 생긴 것도 전에 만들어진 찻잔들과는 다르고, 역할도 차를 담기보다는 물을 담기 위해 만들어진 그릇이지요. 하지만 울퉁이를 처음 접한 찻잔과 찻잔을 사용하는 숲속 동물들은 향기 품은 차를 담기에는 울퉁이가 부족하다 생각하고, 울퉁이는 그들처럼 꼭 향기로운 차를 담겠다고 결심합니다. 울퉁이는 다른 찻잔처럼 되기 위해 용기를 내었지만, 결국 알게 됩니다. 향기를 담는 것은 꼭 차가 아니어도 된다는 것을요.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변해 가지요. 차를 담는 찻잔이 아니라, 향기를 담는 물그릇이 되기 위해서요. 금이 가고 울퉁불퉁 겉모습이 화려하진 않지만 그 안에 흙과 티끌을 모으고 비와 이슬을 방울방울 담아 날아든 꽃씨들이 예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하지요.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작은 들꽃들이 모여 만들어낸 향기는 그 어느 차 향기보다도 향기롭습니다.

    나의 존재를 드러내고 나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은 친구들도, 부모님도, 선생님도 아닙니다. 제일 먼저 내가 누구인지를 나 스스로 깨닫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친구를 부러워하며 친구를 따라하는 것도, 부모님이 바라는 대로 되기 위해 힘쓰는 것도, 선생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우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잘하는지, 어떤 것이 잘 어울리는지 알아야만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나’는 친구와 다르기 때문에 친구처럼 노래를 잘하고 춤을 잘 추지 못할 수 있어요. 하지만 ‘나’는 친구와 다르기 때문에 종이접기를 잘하고,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답니다. 내가 나임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나를 최고로 만들 수 있는 첫걸음입니다.

    나도 나만의 향기를 담을 테야!

    화려하고 예쁜 찻잔이 가득한 숲속 공방에서는 매일 밤 향기로운 차를 마시는 숲속 친구들의 특별한 모임이 열립니다. 어느 날 늘 그렇듯 새 친구가 찾아왔어요. 울퉁불퉁 못생기고 무엇을 담는지도 불분명한 그릇이에요. 이름은 울퉁이! 갖가지 모양의 컵들은 서로 자기들이 제일이라며 뽐내고 동물 친구들은 울퉁이만 쏙 빼고 예쁜 찻잔을 골라 차를 즐기지요. 찻잔들은 꽃무늬도 없고 손잡이도 없는 울퉁이에게 머리에 쓰는 바가지모자라는 둥, 바퀴 달면 자동차라는 둥, 강에 띄워 뱃놀이를 하자는 둥, 잡동사니를 잔뜩 담아 놓고 쓰레기통 아니냐고 놀려 댔지요. 하지만 울퉁이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놀리지 마 친구들, 놀라지 마 친구들” 외치며 향기로운 차를 담겠다며 공방을 박차고 세상 밖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바닥에 나동그라지며 몸에 금이 간 채 혼자가 되고 말아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울퉁이 주변으로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오고, 바람에 실려 작은 꽃씨들이 날아들었지요. 아무것도 모르는 울퉁이는 하루하루 눈물바람입니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고 봄이 오자 온몸이 근질근질 울퉁이 안에서 무언가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그러더니 솔솔 향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지요. 울퉁이는 향기를 따라 두리번거리다 알게 되었어요. 향기는 바로 자신이 품고 있던 꽃씨들이 피운 꽃이라는 것을요. 과연 울퉁이는 놀리던 친구들을 깜짝 놀라게 할 세상의 단 하나뿐인 향기를 담을 수 있을까요?

    민요 가락이 살아 숨 쉬고
    유쾌한 그림 속에 따뜻함을 녹여 낸 그림책

    오래전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민요를 들어 보면 그 시대 사람들의 관심사가 구성지고 재미있게 담겨 있습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민요의 감성을 바탕으로 한 전통 가락과 흥을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지요.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이러한 전통 민요의 가락이나 이야기들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어요. “민요를 부르듯 고개를 까딱거리며 노래하듯 몸으로 읽혀지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는 김윤정 작가는 어릴 적 할머니가 민요를 부르듯 들려주시던 옛날이야기를 떠올리며 울퉁이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림 또한 민화 속 그림처럼 배경 그림을 자제하고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공방의 화려한 찻잔은 현대의 사물들이고, 동물 캐릭터는 우리 민화 속에 등장하는 상상 속 동물들을 살려내 유쾌하면서도 익살맞게 재탄생시켰지요. 현대와 민화 속 주인공들이 잘 어우러져 친구가 되어 가는 과정을 통해 현대와 전통의 조화로움, 다름의 이해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공장에서 예쁘고 화려하고 매끈하게 만들어진 찻잔들과, 투박하지만 손으로 직접 만들어 정성과 따뜻함이 담긴 울퉁이가 갈등을 넘어 향기를 나누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과정은 수없이 많은 다름을 마주해야 하는 세상 속에서 어울림의 소중함을 보여 줍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요즘처럼 뛰어난 인재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기죽지 말고 울퉁이처럼 본인의 능력을 잘 찾아내 원하던 향기를 담아내길 바랍니다. 더불어 오늘의 일기를 간단한 동시조나 사설시조 평시조로 써 보는 것도 하루를 기록하는 재미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세상의 편견과 맞서 싸운 울퉁이의 용기와 세상이 원하는 향기가 아니라 자신만이 담을 수 있는 향기를 찾아낸 울퉁이의 꿈을 찾는 여정은 내 안의 나를 찾아보는 특별하고 소중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림작가 정보
  • 김윤정
  • 안녕탐
    한국에서 만화 예술학을 전공하고 영국에서 어린이 문학과 일러스트레이션 & 디자인을 공부했다.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식 정보를 전달하는 책 작업을 좋아하며,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좋아한다. 『내친구 한자툰』등에 그림을 그렸다. 인터넷에서는 안녕탐이라는 필명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줄댓글
미디어리뷰 / 독자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