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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버섯 하나를 두고 벌어지는 곰과 족제비의 치열한 다툼, 그 안에서 볼 수 있는 배려의 의미
    '독일 청소년문학상' 그림책 부문 후보작
    ‘라이프치히 독서나침반상’ 수상작

    곰이 버섯 세 개를 가져오자, 친구 족제비가 맛있게 요리합니다. 이제 식탁에 앉아 버섯을 먹으려는데 작은 문제가 생겼습니다. 입은 둘인데 버섯은 세 개뿐. 누가 두 개, 누가 한 개를 먹어야 할지 판가름을 지어야 합니다. 대망의 버섯 하나는 과연 누구 입속에 들어가게 될까요?
    출판사 리뷰
    “한 개는 네 것, 한 개는 내 것.
    그리고 나머지 한 개도 내 것.”
    버섯을 공평하게 나누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는 어떠한 선택의 순간에서 나에게 유리한 것, 내가 생각하기에 공평한 것이 옳다고 여깁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입장 차이는 크고 작은 다툼을 일으킵니다. 끝까지 욕심껏 쟁취할 수도, 상대방에게 호의를 베풀 수도 있지만, 배려란 늘 어려운 일입니다. 『나는 두 개, 너는 한 개』는 양보라곤 없는 팽팽한 갈등을 유머러스하게 보여 줍니다. 그리고 열린 결말을 통해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게 합니다.

    곰이 집에 가는 길에 먹음직스럽게 생긴 버섯 세 개를 발견합니다. 곰의 친구 족제비가 버섯을 다듬고, 살짝 구운 다음, 소금과 후추를 적당히 버무려서 맛있게 요리합니다. 그사이 곰은 뿌듯한 표정으로 식탁을 차립니다. 족제비가 버섯을 내오자 곰이 말합니다.
    “한 개는 네 것, 한 개는 내 것. 그리고 나는 한 개 더.”
    곰은 자신이 두 개를 먹어야 하는 이유를 당당하게 덧붙입니다. 족제비보다 몸집이 크니까 더 많이 먹어야 한다는 거지요. 제법 그럴듯한 이유이지만 족제비 생각은 다릅니다. 곰보다 몸집이 작으니까 얼른 자라려면 더 많이 먹어야 한다는 거지요. 설득하는 데 실패한 곰이 더 그럴싸한 이유를 찾아냅니다. 먼저 발견한 사람이 두 개를 먹어야 한다는 거지요. 역시 족제비도 의견이 달랐습니다. 곰이 딸랑 식탁보를 깔고 포크를 놓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요리한 자신이 더 먹어야 한다고 했거든요.

    곰과 족제비의 논쟁이 격렬해질수록 논리는 점점 더 희미해집니다. 서로 누가 더 배가 고프니, 누가 더 버섯을 좋아하느니 하며 언쟁을 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난 구경이 불구경과 싸움 구경이라고 했지요. 곰과 족제비가 시끄럽게 다투는 모습을 구경하던 여우가 버섯 하나를 날름 먹어 버립니다. 어안이 벙벙해진 곰과 족제비는 그제야 마음이 맞아 뻔뻔한 여우를 흉봅니다. 둘은 남은 두 개를 사이좋게 나누어 먹고, 후식으로 딸기 세 개가 나오며 이야기가 끝이 납니다. 하지만 독자들의 상상 속에서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곰과 족제비가 딸기는 사이좋게 나눠 먹을 수 있을까 하면서요.

    별것 아닌 다툼과 극적인 화해

    다툼은 늘 사소하게 시작됩니다. 곰도 처음에는 소심하게 주장을 펼쳤습니다. ‘너 하나, 나 하나 그리고 내가 하나 더 먹을게.’라고 말하고는 반대에 부딪히자, ‘너는 한 개, 나는 두 개.’로 말이 조금 짧아졌지요. 그러다 마지막에는 ‘나는 두 개, 너는 한 개.’로 ‘나’의 몫을 강조합니다. 족제비도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다가 곰이 무작정 제 앞에는 두 개, 족제비 앞에는 하나를 놓으며 ‘이게 옳아.’라고 하니, 오기가 생긴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 버섯을 먼저 챙겨 온 곰이 두 개를 먹어야 할지, 버섯을 요리한 족제비가 두 개를 먹어야 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습니다. 그러다 그냥 누구든 한 개만 양보하거나, 한 개를 반으로 쪼개면 될 것을 왜 이럴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다툼을 보고 있노라면 배려의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지지요.
    화해의 순간도 익숙한 광경이라 참 재미있습니다. 친구 또는 형제와 다투었던 기억을 떠올려 보면 크게 와닿을 것입니다. 동생과 싸우다가 엄마에게 혼나 함께 벌을 설 때면, 둘은 금세 한 편이 되곤 하지요. 이처럼 곰과 족제비가 절교를 운운하는 순간 여우가 끼어들자, 둘은 한 편이 되어 자연스럽게 화해합니다. 여우가 공공의 적 노릇을 하지 않았더라면 둘은 아직도 싸우고 있을지 모릅니다. 어쩌면 이 답답한 싸움을 보다 못한 여우가 불화의 싹을 없애 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당사자들의 의지가 아닌 제3자의 개입으로 갈등이 무마되는 장면은 이야기에 현실성을 더해 줍니다.

    정겹고 아기자기한 그림의 묘미

    이 사랑스러운 그림책의 작가, 외르크 뮐레는 『토끼를 재워 줘!』 시리즈를 시작으로 여러 우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차분한 색감과 색연필의 선이 살아 있는 그림체로 공감을 전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나는 두 개, 너는 한 개』는 청량한 새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어느 숲속 한가운데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곰과 족제비의 공간은 평범한 가정집처럼 주방도 있고, 거실도 있습니다. 나무 기둥마다 알맞게 자리 잡은 나무 수납장들, 그 위로 예쁜 접시와 갖가지 소스,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걸려 있는 식기, 액자나 소품 등으로 그럴듯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마치 누군가 소꿉놀이를 하다 간 듯 정겨운 모습입니다.

    곰과 족제비는 아늑한 식탁에서 도란도란 대화를 시작합니다. 대화가 점차 왁자지껄한 말다툼으로 변하면서 가지런했던 식탁보가 흐트러지고, 곰과 족제비의 표정은 일그러집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둘의 싸움 장면이 클로즈업 되면서 이야기에 깊게 빠져들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책의 앞과 뒤의 면지를 비교해 보면 숲속 풍경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곰과 족제비의 이야기가 흘러갈 동안 올빼미, 다람쥐, 달팽이의 시간도 흘러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그림 찾기를 하는 듯한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처럼 책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그림 요소들은 유쾌한 이야기에 또 다른 상상의 틈새를 마련해 줍니다.
그림작가 정보
  • 외르크 뮐레
  • 저자 외르크 뮐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나 오펜바흐와 파리에서 삽화 공부를 했습니다. 2000년부터 프랑크푸르트의 예술가협회 ‘라보어’의 회원이며, 프리랜서 삽화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마인츠 미술대학의 디자인학부에서 학생들에게 삽화를 가르치는 교수로 재직했으며,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책을 쓰고 그리고 있습니다. 취미는 독서, 음악 듣기, 승마와 플롯 연주입니다.
번역가 정보
  • 임정희
  • 이화여대 교육심리학과를 졸업했어요. 독일 카셀대학에서 공부한 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독일어과를 졸업했어요.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옮긴 책으로는 《게으른 고양이의 결심》 《자석 강아지 봅》《세상에서 가장 멋진 장례식》 《미안해라고 말해 봐》 《공책으로 원숭이를 구하자》 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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