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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서로 존중하며 함께 사는 삶

    『천장 위의 아이』는 유럽을 강타한 난민 문제를 모티브로, 다양한 삶의 방식에 대한 존중과 타자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타자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우리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이해와 포용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느 날, 세삼이라는 낯선 아이가 찾아온다. 세삼에게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해도, 편안한 바닥 침대를 두고 짐을 싸 들고 혼자 천장에서 생활해도 엄마는 대수롭지 않은 듯, “그저 생활 방식일 뿐”이라고 대답한다.

    『천장 위의 아이』는 갑작스런 방문객 세삼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생각하게 한다. 낯선 이웃을 불안한 존재로 바라보는지, 동정 받을 불쌍한 존재로 바라보는지, 아니면 독특한 삶의 방식을 가진 이웃으로 보는지, 타자를 바라보는 자신의 다양한 시선을 가늠해볼 수 있다. 세삼과 같은 친구들에게 편견을 씌우는 것도, 그들에게 덧씌워진 편견을 벗기는 것도 모두 자기 자신의 몫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을 있는 그대로 대하며 존중하는 일이다.

    이 책의 작가 비베카 훼그렌은 스톡홀름에서 활동하며 이주와 난민, 전쟁 등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다루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쓰고 그리면서 세삼과 비슷한 처지의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큰 용기라는 말을 해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출판사 리뷰
    "세삼에게서 이상한 냄새가 나요."
    하얀 눈이 세상을 덮은 날, 낯선 아이 하나가 방문한다. 아이의 이름은 세삼. 아무리 말을 걸어도 대답이 없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아이들은 세삼에게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경계심을 내비치지만 엄마는 대수롭지 않은 듯 세삼에게 씻는 곳을 알려 주자고 말할 뿐이다. 세삼은 더욱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한다. 편안한 바닥 침대를 두고 짐을 싸 들고 혼자 천장에 올라가 생활하기 시작한 것이다. 왜 세삼이 아래로 떨어지지 않느냐고 아이들이 묻자 이번에도 엄마는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그저 생활 방식일 뿐”이라고 대답한다. 세삼이 말도 통하지 않고 마음을 열 기미도 보이지 않자 아이들은 혹여 자기 물건들이 없어질까 봐 방문을 닫아걸고 중요한 물건들을 꼭꼭 숨겨 놓기도 한다. 하지만 이내 미안한 마음이 들어 천장에 머무르는 세삼에게 같이 밖으로 놀러 가자고 말을 건네며 다시 한 번 손을 내민다. 그렇게 세삼은 여전히 공중에 매달린 채로 아이들과 함께 바깥세상으로 나선다.

    “저건 그냥 생활 방식일 뿐이야.”
    공중에서 내려오지 않는 세삼을 향한 사람들의 시선은 더욱 날 선 의심과 경계로 가득 차 있다. “저 아이는 왜 저러는 거야?” 세삼을 가리키며 사람들이 묻자 아이들은 엄마가 그랬듯 별일 아닌 것처럼 그들에게 말한다. “저건 그냥 생활 방식일 뿐이야.” 그날 이후부터 세삼은 점점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어느 날은 방 안에서 전화벨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낯선 언어로 말하는 소리나 훌쩍이는 울음소리도 종종 들린다. 그리고 드디어 세삼은 천장에서 내려와 아이들과 함께 우유와 비스킷을 함께 나눠 먹는다. 주인공 세삼은 이야기 속에서도 철저하게 낯선 이방인이다. 화자인 아이들도 이야기 바깥의 독자도 세삼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없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아이들과 주변 사람들이 세삼을 어떤 방식으로 대하는지에 따라 세삼의 말없는 목소리는 더욱 크게 증폭되어 들려온다. 세삼을 이해하고 세삼의 방식을 존중하기로 한 아이들은 세삼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지를 굳이 캐묻지 않는다. 그저 밖에 나가 함께 놀고 우유와 비스킷을 나눠 먹으며 세삼이 먼저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천천히 기다릴 뿐이다.

    세상의 모든 세삼에게 전하는 용기와 격려
    불가항력적인 일로 다른 공동체 사회에 편입해 들어 온 타자에게 공동체는 대게 두 가지 시선으로 대한다. 슬프고 비극적인 사연을 덧씌우거나 내부 집단에 해를 가하는 폭력적인 외부자로 묘사하는 것이다. 《천장 위의 아이》에서 주인공 세삼이 어떤 특정한 난민이나 이주민의 유형으로 그려지지 않는 이유는 세삼을 어떤 존재로 규정할 것인가를 독자에게 되묻기 위해서다. 독자들은 이 이야기를 읽으며 세삼을 낯설고 불안한 존재로 바라볼지, 동정 받을 불쌍한 존재로 바라볼지, 아니면 조금 독특한 삶의 방식을 가진 이웃으로 볼지 타자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작가 비베카 훼그렌은 이 이야기를 쓰고 그리면서 세삼과 비슷한 처지의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큰 용기라는 말을 해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세삼과 같은 친구들에게 편견을 씌우는 것도, 그들에게 덧씌워진 편견을 벗기는 것도 모두 자기 자신의 몫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을 있는 그대로 대하며 존중하는 일이다.

    《천장 위의 아이》의 표지는 똑바로 세워 읽어도, 거꾸로 세워도 바로 읽히도록 만들었다. 나와 다른 존재가 낯설고 불편한 것은 상대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시선’의 문제라는 점을 짚어보고자 했다. 나와 타자는 별개의 존재가 아니다. 나도 언제든 누구의 타자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타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자기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지구에는 다양한 사람, 문화, 인종이 함께 살아가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를 강타한 감염병 사태로 더욱 중요하게 부각된 것은 인간이 저 혼자서만 안전하게 살아갈 수 없다는 점이다. 지구라는 이 땅에 함께 살아가는 이상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살아갈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것만이 모두가 함께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이다. 혐오와 차별로 누군가를 배제하는 것은 어떤 해결책도 될 수 없으며 공동체 전체에 해를 끼칠 뿐이다. 감춰져 있던 편견과 혐오, 인종 차별 문제가 바이러스처럼 제 민낯을 드러내며 빠르게 세상을 전염시키고 있는 요즘, 《천장 위의 아이》에서 주인공 세삼과 세삼을 대하는 아이들의 편견 없는 시선이 세상을 건강하게 만드는 백신과 치료제의 키워드를 제공해 줄지도 모르겠다.
그림작가 정보
  • 비베카 훼그렌
  • Viveka Sjögren
     스웨덴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대학에서 미학과 아동 심리학을 공부했고 현재 어린이와 청소년 도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훼그렌 선생님의 요즘 일상 생활은 다음과 같습니다. 7시 15분에 일어나 오트밀과, 커피, 따뜻한 코코아로 아침식사를 하고 버스에 오릅니다. 일터인 유치원에 가서 유치원 건물의 계단 부분을 꾸미는 일을 합니다. 그 일은 신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과 유치원 주변 환경에서 소재를 얻어 합니다. 훼그렌 선생님은 가끔씩 신문에 삽화를 그리기도 합니다. 현재는 전시회를 하나 앞두고 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아이들에게 책도 읽어 주고, 같이 그림도 그리고, 손가락 인형극도 하며 논답니다. 다른 작품으로는『베르틸과 생쥐 루트게르』『1과 나머지들』『베르틸과 생쥐 루트게르의 숲 속 산책』『생쥐 루트게르와 얼음 조각』『푸스핀네』등이 있습니다.
번역가 정보
  • 강수돌
  • 1961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서 공부하던 중, 돈벌이 경영이 아니라 ‘살림살이 경영’이 필요하다고 느껴 대학원에 진학해 학문의 길로 들어섰다. 1994년 독일 브레멘 대학교에서 노사관계 분야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부터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이주노동 및 공공 부문 노사관계를 연구했고, 1997년부터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학문의 길에 들어선 이후 지금까지 경영, 경제, 노동, 심리, 교육, 생태 등 다양한 분야를 융·복합적으로 연구해 왔고, 최근에는 경영·사회 시스템의 건강성 회복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은 책으로 『대통령의 철학』 『행복한 삶을 위한 인문학』 『나부터 세상을 바꿀 순 없을까』 『경영과 노동』 『노사관계와 삶의 질』 『자본주의와 노사관계』 『행복한 살림살이 경제학』 『팔꿈치 사회』 『자본을 넘어, 노동을 넘어』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중독사회』 『세계화의 덫』 『글로벌 슬럼프』 『중독 조직』 『더 나은 세상을 여는 대안 경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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