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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누구나 겪게 되는 나이듦에 대하여

    달그림 신간 『천하무적 영자 씨』의 주인공 영자 씨는 지는 법이 없는 사람입니다. 진수성찬이 아니더라도 김치만 있으면 누구보다 밥을 많이 먹고, 다른 사람들이라면 한 통만 들어도 쩔쩔 매는 큼직한 수박을 여섯 통씩이나 거뜬하게 머리에 일 정도로 힘이 세지요. 상추밭을 엉망으로 만드는 주범인 달팽이들은 단칼에 두 동강 내고, 무서운 거미나 나방을 맨손으로 처치하는 일은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습니다. 또 매번 투덜투덜 대는 옆 동네 김 이장의 불만은 카리스마 있는 눈빛 한방으로 제압해 버리곤 합니다.

    이렇게나 당찬 영자 씨가 쉽게 이길 수 없는 것이 한 가지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늙어 간다는 것입니다. ‘세월의 무게 앞에 장사 없다’는 옛말처럼, 차츰 나이가 들수록 마음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들이 점점 늘어갑니다. 영자 씨에게는 이것만이 가장 쉽지 않은 결투인 셈이지요.

    야속하게도 시간은 어느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시간만큼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 중 하나이지요. 코흘리개 아이도, 건장한 청년도, 흰머리가 소복한 할아버지도, 하루의 시간은 똑같이 흘러갑니다. 우리는 모두 나이가 들게 되고, 언젠가는 누군가의 또는 무언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될 지도 모를 일이지요.
    출판사 리뷰
    그럼에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영자 씨들
    이 책에서 이화경 작가는 나이듦을 서러운 일로만 그리지 않았습니다. ‘노화’라는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한 부분을 속상하고 우울한 변화로 여기지 않고, 밝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요. 이러한 시선을 통해 영자 씨를 세월에 지지 않는 주체적인 캐릭터로 그려냈습니다. 크레파스를 이용한 다소 거친 표현 기법은 오히려 유쾌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결국 영자 씨는 무슨 음식이든 우걱우걱 잘 먹을 수 있는 틀니와, 답답한 글자들을 또렷하게 볼 수 있는 돋보기 안경, 비가 내려도 끄떡없는 튼튼한 보행기를 얻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오늘도 여전히 아침마다 눈을 번쩍 뜨고 일어나 기운차게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여태까지 그래왔듯이 씩씩하게 말이지요.

    작가는 자신의 할머니를 떠올리면서 이 책을 작업했다고 하는데요. 영자 씨는 이 세상의 모든 엄마이자 할머니이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어 간다고 하더라도, 늙어 간다고 하더라도 아무렴 뭐 어떤가요.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르면,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게 인생을 살아 가는 가장 현명한 자세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될 것입니다. 진정한 삶의 지혜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그림작가 정보
  • 한여름에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할머니와 아빠, 오빠와 수다를 떨었습니다.
    그해 저의 가장 큰 목표는 그림책이었지만 할머니 이야기가 실제로 나오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첫 그림책인 《천하무적 영자 씨》는 네이버 그라폴리오 제4회 상상만발 책그림전 당선작이에요. 올여름에도 할머니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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