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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나의 집’을 찾아서…

    바닷가 작은 집에서 태어난 나는, 미술을 공부하러 이웃 마을의 대학가로 떠납니다. 이후 큰 도시 파리를 거쳐 더 큰 대도시, 언덕 위 호화 빌라, 한적한 작은 섬까지 세계 곳곳을 떠돌며 ‘나의 집’을 찾아다닙니다. 마침내 어느 한곳에 ‘나의 집’을 정하는데요. 과연 내가 찾아낸 ‘진짜 나의 집’은 어디일까요?
    출판사 리뷰
    ■ 우리에게 ‘집’이란?

    우리나라에서는 재산 가치로서 집에 대한 집착이 유난히 강한 편입니다. 최근에는 영혼까지 끌어 모아 내 집을 장만하려는 부동산 광풍까지 불어닥쳤죠. 많은 사람들이 ‘나의 집’을 장만하기 위해 쉼없이 노력합니다.
    과연 집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이기에 평생 ‘나의 집’을 위해 이렇게 애쓰는 것일까요? 다비드 칼리가 글을 쓰고 세바스티앙 무랭이 그림을 그린 그림책 『나의 집』은 우리에게 ‘집’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이 책에는 평생 자신에게 맞는 집을 찾아다니는 한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작은 바닷가 마을의 허름한 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주인공은 평생 집을 옮겨 다니며 ‘진짜 나의 집’ 찾기에 열중합니다. 이 사람이 삶의 과정마다 어디에, 어떤 집을 정하는지 살펴보면, 그 시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청년기에는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 경험을 쌓고 싶어하고, 장년기에는 바쁜 일상에서 성공을 추구하며, 중년기에는 부와 명예를 원하고, 노년기로 갈수록 안정과 휴식을 갈망하지요. 그러고 보면 집이란 단순히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 같지만, 그 자체로 우리 인생의 중요한 가치가 압축되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쉽게도 주인공은 평생 그 어디에서도 만족스러운 나의 집을 찾지 못합니다. 그래서 특정한 곳에 집을 정하지 않은 채 세계 곳곳을 떠돌아다니죠. 그리고 마침내 ‘어떤 집’을 덜컥 나의 집으로 정하는데요……. 과연 그 곳은 어디일까요?

    이 책을 보고 나면, 어쩌면 인생은 제자리로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긴 여행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험과 낭만을 추구하던 젊은 시절을 지나, 부와 성공을 누리는 중년을 거쳐 안락하게 머무르고 싶어하는 노년을 보내며 우리 마음이 향하는 곳. 그곳이 진정한 ‘나의 집’ 아닐까요? 작가 다비드 칼리는 ‘집’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우리 인생의 의미, 삶의 목적을 고민해 보게 합니다.

    사람마다 집에 대한 생각은 각자 다릅니다. 주인공이 마지막에 정착한 집도 꼭 정답은 아닙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진짜 집을 찾았냐는 질문에 아주 명쾌하게 대답합니다.
    “글쎄, 그건 나도 모르지…….”
    자,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나의 집’을 찾는 건 책을 보는 우리 각자의 몫이랍니다!

    ■ 돌아오라, ‘노랑’의 상징

    이 책은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책 판형이 아주 큽니다. 널찍한 화면을 펼쳐 집을 살펴보고, 집이 있는 장소를 생생하게 느껴 볼 수 있습니다. 반면 텍스트는 주인공이 이사 가는 장면에만 배치되어 있는데요, 텍스트를 두 단락으로 나눠 전반부는 현 장면에 대한 이야기고 후반부는 이어질 장면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곧 앞 단락은 떠나온 집에 대한 설명과 왜 떠나게 되었는지에 대한 심경을 담았고, 뒤 단락은 앞으로 찾아갈 집에 대한 소개와 왜 그 집을 택했는지에 대한 까닭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노란색 코트를 입고 노란색 장화를 신은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이후 노란 점퍼, 노란 스웨터, 노란 간판, 노란 자동차, 노란 모자 등 매 장면마다 노란색으로 표현된 개체가 꼭 함께합니다. 노란색이 거의 사라진 듯 아주 흐릿한 장면에서도 꼼꼼히 살펴보면 주인공 주변에 노란색으로 채색된 매개체가 늘 존재한답니다.

    이 작품에서 노란색은 상당히 상징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보통 노란색은 희망과 밝은 기운을 나타내는데, 특히 노란 리본은 ‘무사히 돌아오라.’는 뜻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노란색의 의미가 이 작품에도 은연 중에 흐릅니다. 낮은 채도의 차분한 그림에서 노란색은 주인공을 한눈에 부각시켜 주면서도, 주인공이 나고 자란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주인공이 고향을 떠나 외지를 떠돌 때에도 마음 한구석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 주는 장치이지요. 각 장면에서 주인공 주변에 배치된 ‘노랑’을 찾아보며 ‘나의 집’으로 향하는 주제를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 성장과 성숙의 의미를 담은 그림

    『나의 집』은 『완두』나 『최고의 차』와 마찬가지로 글작가 다비드 칼리와 그림작가 세바스티앙 무랭이 함께 작업한 그림책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최고의 차』보다 앞서 출간된 작품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번에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한 주인공이 나고 자란 고향 마을을 떠나 여러 집을 전전하며 살아가는 인생의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인물의 어릴 시절 모습부터 청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중년기, 노년기까지 일대기가 담겼습니다. 우리는 그림만 보고도 주인공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일을 하면서, 어떻게 나이 들어 가는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림작가 세바스티앙 무랭은 섬세한 연필 스케치에 깔끔하고 단순하게 컴퓨터 채색을 덧입혀 그림 속에 많은 상징과 의미를 숨겨 놓았습니다. 가령, 주인공은 시기별로 이사할 때마다 다른 이동 수단을 이용합니다. 어릴 때는 자전거, 청소년기에는 바이크, 청년기에는 낡고 자그만 자동차, 장년기에는 세단, 이후에는 비행기, 스포츠카, 배… 인생의 과정마다, 그리고 처해진 상황마다 각기 다른 탈것을 이용하는 것이지요. 이를 통해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상황, 가치관 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후 이 탈것의 이미지는 『최고의 차』에서 주인공이 자동차를 타고 가는 장면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림 곳곳에 숨어 있는 사실적이고도 생동감 넘치는 동네 풍경, 사람들의 표정과 동작, 그리고 여러 숨겨진 장치들은 그림에서 쉽사리 눈을 떼지 못하고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변화를 탐색하며 관찰하게 합니다. 주인공이 집을 찾아 헤매는 여정처럼, 책을 보는 독자 역시 인생의 긴 시간을 주인공과 함께 여행한 것 같은 만족감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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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작가 정보
  • 세바스티앙 무랭
  • 프랑스의 오베르빌리에에서 태어났습니다. 리옹에서 미술 공부를 하였습니다. 수많은 어린이 책과 잡지에 삽화를 그렸습니다. 조각과 영화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품으로는『엄마에게 줄 선물』『요정과 공주의 아홉 가지 이야기』『엄마는 행복해질 거야』등이 있습니다.
글작가 정보
  • 다비드 칼리
  • 다비드 칼리 (David Cali)

    이탈리아의 젊은 작가예요. 톡톡 튀는 상상력과 위트 있는 유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제노바에서 살면서 만화, 동화, 시나리오, 연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그 순간 마침>이 있고, <나는 기다린다>라는 작품으로 2005년 바오밥상을, <피아노 치기는 지겨워>로 "예술상" 부문에서 2006년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았습니다.  

번역가 정보
  • 바람숲아이
  • 프랑스 파리에서 지내다가 프랑스 그림책만의 독특한 매력에 빠져 그림책을 소개하고 옮기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바람숲’ 최지혜 선생님은 현재 강화도에 자리한 바람숲그림책도서관 관장님으로, 《도서관 할아버지》를 비롯해서 5권의 그림책 관련 책을 썼다. 강화도에서 아이들의 영원한 놀이터 그림책 마을을 만드는 중이다.‘아이’ 권선영 선생님은 《썬과 함께한 열한 번의 건축수업》을 썼고 건축가, 디자이너, 작가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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