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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어느 날, 머리에 풀이 났어

    여느 때와 똑같던 어느 아침, 잠 깨어 일어나 보니 머리에 풀이 났다. 머리에 풀이 난 사람의 심정은 벌레로 변신한 사람의 심정만큼 복잡하다. 머리 위의 풀은 뽑아버리려 해도 사라지지 않고, 숨기려 해도 감추어지지 않는다. 기다려봐도 없어지지 않고, 바라지 않아도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운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뭘 잘못했기에? 언제까지 머리의 풀을 이고 살아야 할까? 『풀이 나다』는 누구나 하나쯤 품고 있는 비밀스러운 단점이나 상처에 관한 이야기다. 어떤 단점은 치유되지 않고 어떤 상처는 회복되지 않는다.
    출판사 리뷰
    ▷ 내 머리에만 풀이 나는 걸까?

    어느 날 아무 이유 없이 ‘나’의 머리 위에 풀이 난다. 당황한 ‘나’는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믿기지 않는다.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풀을 없애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으니까.
    머리에 난 풀을 뽑으려 하지만 아픔과 상처만 남을 뿐이다. 햇볕을 가려 없애려 하지만 풀은 쑥쑥 잘도 자란다. 시간이 지날수록 풀이 무성하다. 화내고 자책해도 상황은 좋아지지 않는다.

    그런데 정말 내 머리에만 풀이 나는 걸까?
    어쩌면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머리 위의 풀을 보고 있을지 모른다. 풀을 숨기기 위해 모두 모자를 쓰고 있을지 모른다. 모두의 머리에서 그 풀을 뽑아버릴 순 없지만 내 머리 위에 있는 풀을 인정하고 서로의 상처에 공감할 수 있다면 풀과 함께 살아가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 풀이 나다

    풀이 나의 일부가 되고 내가 풀의 일부가 된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 극한 상황을 작가는 차분하고 정적인 그림으로 한 장씩 채워간다. 한지 위에 곱게 콩물을 들이고 그 위에 동양화 안료와 분채로 그린 풀과 꽃 그림은 ‘나’의 고통과 상관없이 아름답기만 하다. 글의 흐름과 배치되는 화려한 그림은 넘기려는 책장을 멈칫거리게 하고 독자의 생각이 개입할 시간과 틈을 주기도 한다.

    ▷ 시골 책방과 한국화 작가의 만남

    한나는 단체전과 개인전을 오가며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왔으며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로 인천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실력 있는 동양화 작가다. 작품에 골몰하면 할수록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에서 멀어지는 자신을 보던 시기에 우연스레 동네에 있는 그림책방, 딸기책방에서 진행되는 ‘그림책 워크숍’ 소식을 접하고 워크숍에 참여하게 되었다. 평소 작품에서 마음껏 그리지 못한 예쁜 그림이나 실컷 그려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워크숍이 진행될수록 그려지는 그림들 위에 넓이와 깊이가 생기고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2018년 말 워크숍이 끝났지만 그림책을 완성하기 위한 작업은 20개월 이상 지속되었다. 오랫동안 작가의 머릿속에 있던 ‘머리에 풀이 자라는 여자’의 이미지는 그렇게 작가의 첫 번째 그림책 『풀이 나다』로 세상에 나왔다.
그림작가 정보
  • 한나
  • 대학에서 회화를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공부하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머리 위에 풀이 자란 여자의 이미지가 마음속에서 자라났다. 첫 번째 그림책 『풀이 나다』에서 그 이미지를 이야기로 풀어냈다. 혼자만 품고 있던 비밀을 내려놓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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