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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함 들어오는 날의 골목 풍경.
    온 동네가 시끌벅적 축복하던 1970년대 결혼 이야기!

    1970년대 대한민국 생활사를 통해 오늘날을 재조명해 보는 ‘1970 생활문화’ 시리즈 일곱 번째 책 『울 언니가 결혼한대요!』가 출간되었다. 남녀가 법에 따라 정식으로 부부 관계를 맺는 결혼. 인생에서 손꼽히는 큰 행사이자 ‘가족’의 탄생이라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고도 뜻깊은 의식이다. 이 책은 어느 날 갑자기 날벼락처럼 ‘언니의 결혼’이라는 일생일대의 사건을 맞이하게 된 어린 동생, 민지의 시각에서 풀어낸 결혼 이야기이다. 새로운 사람이 우리 ‘가족’이 된다는 기쁨보다는 내가 좋아하고 따르는,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소중한 언니를 ‘낯선 사람’에게 ‘빼앗기게’ 된 동생의 슬프고 시샘 어린 심정이 잘 드러나 있다. 또한 요즘은 전혀 찾아볼 수 없지만, 동네마다 정이 넘치고, 이웃사촌이란 말이 낯설지 않았던 시절에는 가끔 해질녁이면 ‘함 사세요!’하는 소리를 이 책에서는 그려냈다. 그 당시 신붓집으로 함이 들어가던 날의 정겨운 풍경이 잘 표현하고 있다. 또한 당시 시대적 배경과 함께 결혼에 관한 지식 정보도 알차게 들어 있다.
출판사 보도자료 전문소개  ( 출판사 보도자료는 이 그림책을 만든 목적을 전하는 귀한 자료입니다. 독자의 예리한 기준으로 꼼꼼히 읽어보시고,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
결혼, 시대가 변해도 특별한 의미

“딴따다단 딴단다다단!” 결혼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우아하게 식장을 걸어 들어온다. 하객들은 환호와 박수로 축하를 하고 신랑은 한껏 긴장된 표정으로 신부를 맞이한다. 흔한 결혼식 풍경. 오늘날 결혼식장이 더욱 화려해지고, 결혼식 내에 다양한 이벤트나 파격적인 예식도 선보이지만 대체적인 결혼식 풍경은 1970년대와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다. 사모관대로 차린 신랑과 활옷에 족두리 쓰고 연지곤지 찍은 신부가 초례상을 가운데 두고 마주 서서 치르던 전통혼례 대신 이 같은 ‘신식 결혼식’이 1970년대에 대중들 사이에 급속하게 퍼져 자리 잡았다.

물론 요즘은 아예 이런 형식조차 깨버리고 신랑 신부의 개성대로 다양하고 실속 있게 치르는 경향도 나타난다. 형식이 어떻든 결혼은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 관계를 맺고 새로운 가족이 탄생한다는 의미에서는 변함이 없다. 시대가 변해도 변치 않는 의미이고, 가장 특별한 가치이다. 하지만 무진장 내가 따르고 좋아하는 가족이자 나를 너무나 사랑하고 아껴주던 언니의 결혼이라면 다른 의미를 지니지 않을까. 예쁘고 자랑스러운 언니와 평생 같이 살 줄 알았는데, ‘결혼’하여 훌훌 어디론가 떠난다고 생각하면 알 수 없는 배신감과 상실감, 슬픔으로 그 결혼을 부정하고 싶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당시 결혼의 풍경과 함께, 결혼이 갖는 의미를 어린 민지의 눈으로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또 다른 성장을 담은 결혼 이야기

이 책의 주인공 민지에게 언니의 결혼은 물리적, 심리적인 이별을 감당해야 하는 날벼락 같은 사건이다. 아무리 어려도 언니가 결혼을 하면 지금처럼 한 집에서 함께 지낼 수 없다는 사실쯤은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 언니와의 이별을 싫건 좋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는 일인가. 언니와 헤어지고 싶지 않고 같이 있으려면 언니가 결혼 못 하게 말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민지는, 나름의 결혼 방해 작전을 펼친다. 언니한테 전화가 와도 알려주지도 않고, 외출하려는 언니 신발을 감추고, 괜히 언니가 만나는 ‘아저씨’가 못생겼다면 흉을 본다. 언니를 지키겠다고, 언니를 데려가지 못하게 하겠다고 벌이는 민지의 그런 행동이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귀엽고 사랑스럽다. 이처럼 이 책은 언니의 결혼으로 이별을 해야 하는 아이의 마음과 심리가 과하지도, 가볍지도 않게 잘 그려져 있다. 그 속에서 결혼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책의 주인공 민지와, 이 책을 읽는 아이는 그렇게 한 단계 또 성장할 것이다.

지금은 사라져 가는 결혼 풍속도

‘함 사세요.’ 골목 어귀부터 시끌벅적하게 울리는 소리에 이웃들의 수다가 시작한다. 어느 집 몇째가 결혼한다더라 하는 이야기와 함께 동네 사람들은 골목으로 나와서 진심으로 축하하는 얘기를 건넨다. 신랑 친구는 함을 지고, 또 다른 친구가 함잡이를 하며 신붓집 앞에서 함을 갖고 흥정을 한다. 함값을 갖고 시끌벅적 요란을 벌이는 모습은 동네 사람들의 재밌는 구경거리가 되곤 했다. 하지만 떠들썩하게 함잡이를 앞세우고 함이 들어가는 풍경은 많이 사라졌다. 잘 모르는 이웃들에게는 소음이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점점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1970, 1980년대만 해도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당연했기에, ‘함 사세요.’라고 떠들썩한 소리는 잔칫날의 즐겁고 정겨운 소리였다. 지금도 결혼 전에 신랑은 함을 신붓집으로 보낸다. 함 속에 뜻깊은 예물과 사주단지를 준비하긴 하지만, 예전과 그 의미와 가치는 바뀐 듯하다.

이 책에서는 사라져가는 함 들어가는 날 풍경이 그려진다. 또한 당시 집안 풍경, 잔치하던 집안, 골목의 정겨운 풍경, 동네 보물 창고 같았던 문방구와 통금 시간에 맞춰 급히 집에 가던 모습 등이 잘 재현되어 있다. 또한 ‘돌려 보는 통통 뉴스’를 통해 결혼과 관련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결혼의 의미와 우리 전통 혼례 절차, 우리 역사 속 결혼 이야기, 세계 여러 나라의 특이한 결혼 풍습 등이 알차게 소개되고 있다.
그림작가 정보
  • 정아리
  • 아크AC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수작업을 기반으로, 바라보면 애틋하고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출판일러스트를 비롯하여 상업일러스트, 그리고 독립출판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 

글작가 정보
  • 김명희
  •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KBS 아나운서로 근무했습니다.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되었으며, 당선작인 『눈 내린 아침』은 일본에서『냄비 받침』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동화 읽기를 무척 좋아했던 어린 시절부터 아름다운 이야기를 쓰는 동화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고, 작가가 된 지금도 어린이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어른이랍니다. 어린시절부터 동화작가의 꿈을 키워 온 작가는 가슴속에서 끊임없이 말을 건네며 생겨나는 이야기 씨앗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아름다운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 글을 쓰면서 우리 것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며 우리 문화를 지켜가는 장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작품으로는 <유니콘과 소녀> <생강차 끓는 아침> <친구나무 구출 작전> <기쁜 소식입니다> <엄마나무> <똑같아요>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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