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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이 책은 『허클베리 핀』,『인어 공주』,『보물섬』의 롱 존 실버 선장, 『백경』흰 고래, 『어린 왕자』를 쓴 생텍쥐베리, 미국 여류 시인 에밀리 디킨 슨 등 유명 문학 작품들의 등장인물과 실존 인물을 책 속에 등장시켜 삽화가이자 기획자,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분신인 주인공이 그들이 누구인지 알아 가는 미스터리 형식의 그림책이다. 특히 이 책은 "그림책은 어린이들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청소년 및 성인들이 향유할 수 있는 "문학"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책은 전에 읽었던 책에 대한 기억과 사전 지식을 가지고 이해해야 하는 책이다. 로베르토 인노첸티는 이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책을 직접 읽어 보라는 것도 기획 의도 중 하나라고 말한다.
    작가는 그들이 누구인지 결코 직접 말해 주지 않고 등장인물들의 특징을 실마리로 하나씩 준다. 그래서 이야기 속 주인공 화가뿐 아니라 독자들도 화가 못지 않게 등장인물들의 정체를 알아내려 노력하게 만든다. 독자들은 등장인물의 정체를 알아내려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어린 시절 읽었던 책을 기억 속에서 계속해서 더듬게 된다. 그러다가 그들의 정체를 깨달으면 그토록 익숙했던 책 속 주인공들이 전혀 다른 작품에 등장했다는 데에 반가움과 신선함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마치 화가가 그랬던 것처럼.
    책 속에는 정체를 수월히 알아낼 수도 있는 인물도 있고 책이 끝날때까지 누구인지 쉽게 알 수 없는 인물도 있다. 허구의 인물도 있고 실존했던 인물도 있다. 허구의 인물들은 모두 서로 다른 작품 속에 존재했다. 이렇듯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서로 얽히고설키면서 하나의 이야기 속에서 만나는 설정이 흥미진진하고 알쏭달쏭하여 이 책의 매력을 더한다.
    특히 책 말미에 이 책의 등장인물과 그들이 등장하는 고전 문학 작품들에 대한 설명이 덧붙여져서 모든 미스터리를 속 시원히 벗겨 주는 한편, 고전 작품에 대한 흥미를 일깨운다.
    출판사 리뷰
그림작가 정보
  • 로베르토 인노첸티
  • 1940년 2월 16일 이탈리아 플로렌스 지방의 작은 마을인 바뇨 아 리폴리에서 태어났다. 2차 대전 이후,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열세 살 때부터 제철소에서 일했으며, 열여덟 살에 예술학교에서 전혀 교육 받지 않았음에도 로마에 있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 후 그는 플로렌스로 다시 돌아와 책 디자인을 시작했으며, 영화와 극장 포스터를 그리기도 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2003년 라가치상을 받은 <마지막 휴양지>외에도 <흰 장미>, <호두까기 인형>, <크리스마스 캐롤>, <피노키오> 등이 있으며 BIB 황금사과상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사실적인 세밀화와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삽화로 유명하다.

    < 2008 볼로냐 안데르센상 수상 후 인터뷰 >

    이탈리아 그림책 작가 로베르토 인노첸티(68)는 섬세하고 사실적인 그림으로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인노첸티의 작품은 2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됐으며, 한국에서도 『마지막 휴양지』 『신데렐라』 『호두까기 인형』(이상 비룡소), 『에리카 이야기』(마루벌), 『백장미』(아이세움) 등이 소개돼 부모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지난달 31일 권위있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를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전시장에서 만났다.

    그는 “나에게 그림은 상상력을 발휘해 나만의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도구”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어느 독자라도 책을 읽으면서 자기 나름의 상상을 펼치며 이야기를 재해석한다. 내 그림은 그런 수많은 상상의 결과물 중 한 예에 불과할 뿐 ‘정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거장으로 꼽히는 그이지만 실제 모습은 아주 소탈했다. 전시장 통로에서 우연히 만나 불쑥 요청한 인터뷰에 흔쾌히 응했고, 꼬박 한 시간을 구석 의자에 앉아 시종일관 미소 띤 얼굴로 질문에 답했다.

    그는 “‘한국’기자의 인터뷰 요청이 신선했다”며 “나는 내가 경험한 서구의 풍경과 문화만 그렸는데, 내겐 미지의 세계인 동양의 아이들이 내 그림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독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언젠가 꼭 한번 한국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어쩌면 한국과 인연이 남다른 작가인지 모른다. 1992년부터 16년동안 일본 닛산 자동차가 맡았던 안데르센상 공식 후원사를 올해부터 한국의 남이섬이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한국기업이 후원하게 된 안데르센상의 첫 수상자가 바로 그인 것이다.

    1940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난 그는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못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어려워진 가정형편 때문에 열세 살 때부터 제철소에서 일하며 가족을 부양했다. 열여덟 살 때 로마로 이주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일하면서 미술에 눈을 떴다. 하지만 그가 곧바로 창작의 세계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영화와 극장 포스터를 그리는 것이 그의 생업이었다. 그는 그 시기를 소중하게 기억한다. “다른 사람의 그림을 계속 베끼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미술공부가 됐다”는 것이다.

    그가 밝힌 창작 원칙은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즐겁게 그리는 것”이다. 그래서 “독자들이 왜 내 그림을 좋아하는지는 나도 모르겠다”고 했다. 첫 작품은 1979년 완성한 『백장미』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전쟁에 희생되는 아이들의 현실을 담담하게 그렸다. 출간은 85년에서야 이뤄졌다. 어둡고 슬픈 이야기라며 출판사들이 펴내기를 망설였기 때문이다.

    인노첸티는 첫 책에선 글까지 썼지만 그 뒤로는 그림만 그리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내가 대학을 안 나와 글을 잘 못 쓰니까, 내가 써서 가도 결국 출판사에서 작가를 별도로 데리고 와서 새로 쓰게 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순수함과 자신감의 작가로 평가 받는 이유가 짐작이 갔다. 그는 “요즘 아이들이 점점 책과 멀어지고 있어 걱정”이라며 “일본 에니메이션 등 자극적인 프로그램을 마구 틀어주며 ‘나쁜 선생님’ 노릇을 하고 있는 TV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작가 정보
  • 존 패트릭 루이스
  • 존 패트릭 루이스 (J. Patrick Lewis)   
    경제학 교수로 여러 해를 보내다 자신의 문학에 대한 열정을 발견하고 작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오늘날 미국의 손꼽히는 어린이문학 작가이며, 60여 권이 넘는 그림책에 글을 썼습니다. 글을 쓴 그림책으로 『꿍얼꿍얼 Boshblobberbosh』『마지막 휴양지』『갈릴레오의 우주』『검은 고양이 뼈 Black Cat Bone』 등이 있습니다.
번역가 정보
  • 안인희
  • 한국외국어대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밤베르크 대학에서 공부했다. 국내 독일 문화권의 대표적인 번역자이자, 문학ㆍ철학ㆍ예술 분야에 걸쳐 꾸준하게 연구하는 인문학자로 알려져 있다. 우리 글로 옮긴 어린이책으로는 』마지막 휴양지』, 』생명의 나무: 찰스 다윈의 일생과 진화론』,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 이야기』, 』잃어버린 세계 아티카』, 』하늘의 개척자 라이트 형제』, 』뇌는 양파 같아요!』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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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 독자리뷰
    돈키호테ㆍ모비딕이 거니는 호텔서 ‘상상 플러스’
    별점 :
    작성자 : 그림책박물관
    2016-08-22
    조회수 : 704

    미디어 : 한국일보_그림책, 세상을 그리다

    원문 : http://www.hankookilbo.com/v/8c8a8f25a9144ed2a6d80b4e3cb8c5ca 

    ​필자 : 이상희 시인ㆍ그림책 작가

    ​등록일 : 2016.07.29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누군가 이렇게 탄식한다면 그것은 어떤 심각한 상실과 그 결핍에 대한 근심이기 쉽다.

     

    당신은 무엇을 잃었을 때 이렇게 탄식하는가? ‘마지막 휴양지’는 주인공 화가가 다름 아닌 ‘상상력’을 잃고 한탄하는 독백으로 이야기의 문을 연다. 뒤이어, 헛헛한 얼굴로 책상 앞에 앉아있는 주인공, 짐을 꾸리다 말고 지도를 들여다보는 주인공을 차례차례 박스 컷 그림만으로 보여준다. 그 ‘상상력’을 찾으러 떠나는 모양이다.

     

    주인공 화가는 자신의 빨간 자동차가 달리는 대로 달려간다. 마침내 도착한 ‘어딘지아무도몰라’ 마을의 바닷가 호텔 ‘마지막 휴양지Last Resort’는 그 외관만큼이나 심상찮은 일들로 그득하다. 문간에서 ‘실용 마법’을 읽는 소년, 프런트에서 손님을 맞는 앵무새, 저마다 비밀스럽고 기묘한 느낌을 주는 투숙객들…. 방명록 관리에 애쓰는 앵무새는 투숙객들이 제각기 뭔가 이상한 것을 찾고 있다며 주인공에게도 묻는다. “당신은 무슨 이상한 것을 찾는 거죠, 순례자님?”

     

    투숙객들은 허클베리 핀, 롱 존 실버, 인어 아가씨, 에드몽 당테스, 쥘 메그레, 생텍쥐페리, 나무 위의 남작 코지모, 허만 멜빌의 흰 고래, 에밀리 디킨슨, 라만차의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 같은 시와 소설의 주인공이거나 시인 작가들이다. 피터 로어 같은 배우도 있다. 이름만으로 이미 하나의 성채인 이들은 식당이나 해변 등 호텔 안팎에서 조우하지만 대체로 자기 이야기 속에 있으며, 주인공 화가의 시선으로 성글게 드라마를 엮어간다. 그래서 더욱 정교한 극사실주의 그림이 빚어내는 환상적인 시공간은 며칠간 외딴 곳에 틀어박혀 책만 읽고 있을 때의 완벽한 판타지를 구현한다.

     

    이 그림책은 이탈리아 그림책 작가 로베르토 인노첸티가 우연히 떠오른 이야기를 그림으로 먼저 그리고, 출판사가 글 작가에게 텍스트를 의뢰했다. 그림책을 만들 때 독자를 특정하면 오히려 상상력이 가동되지 않는다는 인노첸티는 과소비와 향락에 포획된 일상을 떠나 평화와 휴식이 있는 진정한 휴양지로서의 ‘문학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하고 있다. 당연히 아이들도 신실한 독자이기만 하다면 이 호텔 곳곳에 숨겨진, 오히려 어른 독자들은 놓치기 십상인, 문학 예술 코드의 소품을 뒤지고 찾으며 놀 수 있다!

    등장인물들은 결국 찾고자 하던 것을 찾는다. 기적을, 생명을, 행운을, 색깔을, 의미를, 사랑을, 모험을, 진실을, 영웅을, 용기를, 그리고 상상력을!

    이상희 시인ㆍ그림책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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