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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상징적인 그림이 강렬합니다. 건물 곁에 입을 벌린 커다란 물고기, 창백한 사람들의 얼굴, 딱딱한 방독면을 쓴 채 병 속에 갇힌 아이,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지나치는 사람들, 마음 속에 전등처럼 켜진 외로운 불빛……. 초현실주의 화풍이 현대 사회의 절망과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출판사 리뷰
그림작가 정보
  • Shaun Tan
    1974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혼자 그림 공부를 하여 이미 16살 부터 공포소설, 공상과학소설, 판타지 소설에 삽화를 그렸다. 최근에는 그림책에도 관심을 두어 존 마스던, 게리 크루의 글에 그림을 그리는 한편 스스로 글을 쓴 그림책을 선보이고 있다. 1992년 국제 미래 출판미술가상을 수상한 후 국제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오스트레일리아 사이언스 픽션 베스트 아티스트상, 크리치턴 일러스트레이션 상, 볼로냐 라가치 어너 상을 수상했다. <빨간나무>는 스스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작품으로 어린이가 느낄 수 있는 우울함을 섬세한 감수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다른 그림책으로는 <읽어버린 것>이 우리 나라에 소개되었다.
글작가 정보
  • 숀 탠
  • 1974년 오스트레일리아 퍼스 주의 프리멘틀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어려서부터 문학과 미술을 좋아했으며, 많은 시간을 공룡이나 로봇, 우주선 따위를 그리며 보냈다. 중학교 시절부터 독학으로 그림 공부를 하여 열여섯 살이던 1990년, 공상과학 소설에 처음으로 삽화를 그렸다. 대학에서 미술과 영문학을 공부했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그림책 작업을 해오고 있다. 지금은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회사인 블루 스카이 스튜디오와 픽사 등에서 원화를 그리는 일도 한다.
    1992년에 국제 미래의 출판미술가 상을 받았고, 2001년에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세계 판타지 어워드에서 ‘최고의 아티스트’로 뽑혔다. 쓰고 그린 작품 『잃어버린 것』으로 볼로냐 라가치 명예상을(이 작품은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빨간 나무』로 CBCA(호주어린이책위원회) 명예상를), 『도착 The Arrival』으로 볼로냐 라가치 특별상을 받았다. 그림을 그린 작품 『토끼들』(존 마르스덴 글)로 CBCA 올해의 그림책상을, 『Memorial』(개리 크루 글) CBCA(호주어린이책위원회) 명예상을, 『The Viewer』(개리 크루 글) 크릭턴 일러스트레이션 상을 받았다.
번역가 정보
  • 김경연
  • 서울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독일 아동 및 청소년 아동 문학 연구」라는 논문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독일 팬터지 아동 청소년 문학」을 주제로 박사 후 연구를 했습니다. 서울대와 경원대에서 강의도 하였습니다. 대원미디어, 도서출판 아미, 여성신문사의 기획실장을 지냈으며, 지금은 외국 아동 문학을 소개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생생하고 감각 있는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우리 말로 옮긴 책들이 아주 많습니다. 대표 서적으로『사랑에 빠진 꼬마 마녀』『학교 가기 싫어!』『나무 위의 아이들』『왕도둑 호첸플로츠』(전3권) 『완역 그림 동화집』(전10권) 『애벌레의 모험』『바람이 멈출 때』『달려라 루디』『프란츠 이야기』(전6권)『사내대장부』『행복한 청소부』『생각을 모으는 사람』『보름달의 전설』『작은 사랑 이야기』『솜털머리 트룹이 찾은 행복』『솜털머리 야우의 꿈』『둘이 많다고?』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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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 독자리뷰
    우울하고 두려운 현실 속에도 한 줄기 희망이 [이상희/한국일보 20170106]
    별점 :
    작성자 : 그림책박물관
    2017-01-10
    조회수 : 668

    미디어 : 한국일보

    원문 : http://www.hankookilbo.com/v/df5d6053c8374a0ebe1036359565968e

    필자 : 이상희. 시인, 그림책 작가

    등록일 : 2017.01.06

     

    ‘때로는 하루가 시작되어도/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 작가 숀 탠의 그림책 ‘빨간 나무’는 이런 글줄과 함께 검은 나뭇잎이 천정에서 침대로 떨어지는 끔찍한 아침을 그려 보인다.

     

    늘 조야하게 여기면서도 적잖이 의지하게 되는 ‘희망’이라는 단어조차 어린이 독자를 배려하는 번안용일 뿐 원서의 텍스트가 서술하기로는 ‘아무것도 기대할 게 없는 날’, 신체 비례 상 두상이 좀 커 보이는 덕분에 아이로 간주되는 주인공은 어쩔 수 없이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 검은 나뭇잎이 허리까지 차오르는 침실을 빠져나간다. 하지만 바깥세상은 더욱 기괴하다. 눈이 상한 거대한 물고기가 아이를 뒤쫓아 그림자를 드리우고, 사람들은 서로를 의식하지 못한 채 눈 먼 허깨비들처럼 걷고 있다. 이제 아이는 어디로 무엇을 찾아가게 될까.

     

    어릴 때부터 공룡ㆍ로봇ㆍ우주선이 등장하는 이야기 그림을 숱하게 끄적이며 낙서 더미를 쌓아 올리는 한편으로 화학ㆍ물리학ㆍ역사ㆍ영문학 등 다방면을 즐겨 공부하고 탐구해온 숀 탠이 원래 이 그림책에 담아내려 했던 것은 우울과 두려움과 외로움에 대한 예술적 이미지였다. 절망이 쌓이고 깊어지는 아이의 내면이 표현된 일련의 그림들은 서사를 이루기보다 장면장면 다채로운 컬트적 감흥을 불러일으키며 나날의 크고 작은 절망에 시달리는 성인 그림책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이 그림책은 실제로 우울증 임상 치료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진 바닷가에서 SF영화에나 나올 법한 구식 잠수 마스크를 쓰고 유리병 속에 들어앉은 아이, 거대한 건축물의 기계 부품 같은 제복의 군상들 속에 있는 아이, 다닥다닥 엉겨 붙은 건물과 건물들 사이 비상 사다리를 오르는 아이… 그와 같은 시간을 거대한 암몬 조개(암모나이트) 껍질에 하염없이 새기는 아이… 그러다 도시를 덮친 해일에 휩쓸린 채 홀로 보트를 타고 생존 전쟁을 치르는 아이, 창밖으로 지나가는 멋진 풍경을 동경하는 아이, 낯선 길에서 커다란 주사위를 들고 향방을 가늠하는 아이… 그러나 길을 잘못 찾아든 듯 ‘나는 누구인가?’ 팻말을 목에 건 꼭두각시가 되어 기묘한 무대 위에 서있는 아이, 담벼락에 자기를 그려보는 아이, 거대한 공동묘지와도 같은 황무지에 뚝 떨어진 아이….

     

    아이는 ‘하루가 끝나가도 아무런 희망이 없’이 다채로운 절망의 아수라로부터 간신히 살아 돌아와 첫 장면의 그 방을 연다. 그리고 놀란다. ‘그러나 문득 바로 앞에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것이 있’다. 절망의 검은 잎으로 그득했던 방이 말끔히 치워지고 검은 색 아닌 오렌지 색 잎이, 첫 장면 침대 머리맡의 액자 속에서부터 절망의 편력이 이어지는 모든 장면마다 숨어있던 그 오렌지 색 잎이, 뿌리 내린 채 선명하게 싹트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장면은 마법이 펼쳐진 듯 경이롭고 호화롭다. 오렌지 색 잎 무성한 나무가 아이 키보다도 커져서 ‘밝고 빛나는 모습으로/ 내가 바라던 그 모습으로’ 방안 그득히 빛을 뿜어낸다. 이 찬란한 기운생동 이미지는 작은 씨앗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싹을 틔우는 재생과 복원의 상징이겠지만 지금 이 순간 내게는 주말마다 광화문에서 타오르는 열망과 갈망, 그 총화의 이미지로 읽힌다. ‘처음부터 저 혼자서 타며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고독하게 꿈꾸는 불꽃’(G. 바슐라르)을 수백 만 명이 한꺼번에 가슴 앞에 두 손 모아 들어올린 그림으로 타오르는 것이다.

     

     

    이상희 시인ㆍ그림책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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