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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넉 점 반"이 무슨 뜻일까요? 옛날에는 시계가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어요. 엄마는 몇 시인지 알아보고 오라고, 아이를 가겟집에 심부름 보냅니다. 하지만 아이는 "넉 점 반" 즉 "네 시 반" 이라는 영감님의 대답을 되 뇌이며 나오다가 그만, 물 먹는 닭에, 떼지어 다니는 개미와 잠자리에, 소담스럽게 핀 분꽃에 정신이 팔려 돌아다니다가, 해가 꼴딱 져서야 집으로 돌아오지요. 이제껏 돌아다니다가 슬그머니 들어오는 아이는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외칩니다. "엄마 시방 넉 점 반이래"하고요.
    1940년 윤석중의 작품을 『아씨 방 일곱 동무』를 그린 이영경의 손길로 되살린 우리 시 그림책입니다. 분홍치마를 입고, 검정고무신을 신은 단발머리 아기의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자기만의 놀이공간이 되어 그 안에서 닭, 개미, 잠자리, 고양이, 두꺼비, 메추라기 같은 동물들과 함께 놀이를 즐깁니다. 간결하면서도 친근한 우리말, 동시의 리듬감, 아이의 능청맞은 반전과 빛 바랜 한지 느낌의 1960년대 농촌 마을 풍경이 정겹습니다.
    그림 속에는 꽃밭 너머 연애하는 총각, 처녀를 놀리며 지나가는 고등학생 청년들, 새끼를 보살피는 메추라기, 지붕 위를 뛰어다니는 고양이,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를 눈 여겨 바라보는 가겟집 영감님과 늦게 들어온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어이없다는 표정 등, 각 장면마다 우리에게 재미와 감동을 줍니다. 그리고, 도시아이들이 잘 볼 수 없는 시골풍경은 우리 고유의 색채가 잘 드러나 있어, 따스함을 안겨주며, 또한, 원기소 광고지, 구공탄 광고지, 주판, 낡은 벽시계 등 충남 서산의 운산 마을과 박물관을 발로 뛰며 취재한 작가의 노력한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손자, 손녀가 도란도란 읽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우리 그림책입니다.
    출판사 리뷰
    그림책 『넉 점 반』이 만들어진 이야기
    우리 동시 문학의 큰 산, 윤석중 선생의 대표작
    이 그림책이 나오기 며칠 전, 윤석중 선생님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1911년 서울에서 태어난 윤석중 선생은 24년 ??새소년??에 동요 ?봄?, 25년 ??어린이??에 ?오뚜기?가 입선하면서 작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어린이날 노래? ?졸업식 노래? ?새나라의 어린이? ?낮에 나온 반달? ?퐁당퐁당? ?고향땅? 등, 대를 이어 불려 내려오는 많은 노래가 바로 윤석중 선생님의 작품입니다. ?넉 점 반?은 윤석중 선생의 1940년 작으로, 친근하고 깨끗한 우리말로 동시 고유의 리듬감을 잘 살렸을 뿐 아니라 독자의 허를 찌르는 재미난 반전 덕에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수작입니다. ‘넉 점 반’은 ‘네 시 반’이라는 뜻입니다. 시계가 귀했던 시절, 지금 몇 시인지 알아보고 오라는 엄마의 심부름을 놀이에 정신이 팔려 그만 잊어버리고는 해가 꼴딱 져서야 집에 돌아가 “시방 넉 점 반이래.” 외치는 능청맞은 한 아기의 행동이 웃음을 머금게 합니다. 지은 지 반세기가 훨씬 지나도 여전히 우리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작품입니다. 그림책 넉 점 반은 윤석중 선생님의 해학 넘치는 시 정신을 두고두고 기릴 수 있는 책이 되어 줄 것입니다.


    우리 민족 고유의 해학과 낙천성이 돋보이는 그림책
    아씨방 일곱 동무 신기한 그림 족자 등 한국적 정서를 짙게 풍기는 그림책을 만들었던 이영경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시간적?공간적 배경으로 삼아 넉 점 반을 탄생시켰습니다. 1960년대의 농촌 마을을 실감나게 재현해 내기 위해 작가는 충남 서산의 운산마을을 여러 번에 걸쳐 꼼꼼히 돌아보았습니다. 그 마을 할머니 할아버지들로부터 도움 말씀을 듣기도 했고, 김포 덕포진의 교육박물관 및 용인의 ‘그때를 아십니까’ 박물관 등에서 소품들을 취재하기도 했습니다. 욕심 없이 편안하게 그린 듯한 그림에는 이영경 특유의 재치와 익살이 녹아 있습니다. 주인공 아이는 가겟집 영감님한테서 “넉 점 반이다”라는 말을 듣고도 집으로 바로 가지 못하고 닭, 개미, 잠자리 등 제각기 노는 것들에 마음을 뺏기고 맙니다(그림책을 끝까지 보면 아시겠지만, 아이네 집은 사실 바로 가게 옆집입니다). 아이의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새로운 놀이 공간이 열리고, 그 안에는 제각각 놀이에 빠진 동무들이 있습니다. 시에서 언급된 닭, 개미, 잠자리뿐 아니라 고양이, 두꺼비, 메추라기 같은 동물들도 나름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주인공 아이의 시선과 동선을 따라 책을 읽어 가다 보면, 어느덧 아이를 따라 놀이에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해가 꼴딱 져”서야 집에 돌아온 아이는 “시방 넉 점 반이래.” 하고 당당하게 외칩니다. 어이없다는 어머니의 표정, 저녁을 먹는 형제들 사이로 슬그머니 들어가는 멋쩍은 아이의 모습에 독자들은 웃음을 머금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림 작가 이영경은 동시 ?넉 점 반?을 그야말로 새로이 해석해 내어 그림책 고유의 시간과 공간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손자 손녀가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책
    이 책 본문의 서체는 시와 그림의 느낌을 잘 살리기 위해 ??오륜행실도五倫行實圖??)의 글자를 하나하나 집자해 만들었습니다. 바랜 한지 느낌의 바탕색, 다홍 치마 입은 주인공 아이를 제외하고는 지극히 색을 제한한 덕에 차분해진 색조, 거기에 고졸한 느낌의 타이포그래피가 어우러져 오래된 듯 아주 친근한 느낌을 줍니다. 우리 동요계의 거장 윤석중 선생의 시를 그림 작가가 신선하게 해석해 새로운 세계로 펼쳐 보여주는 이 그림책은 그야말로 어른의 무릎에서 아이들에게 자근자근 읽어 줄 만한 포근하고 정겨운 그림책이 될 것입니다.


    시와 그림이 만나 그림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 ‘우리시그림책’ 완간
    ‘우리시그림책’은 시와 그림의 독특한 결합 방식으로 그림책의 새 가능성을 보여 준 시리즈입니다. 어린이들을 위해 엄선한 전래동요, 현대시, 어린이 시를 토대로 우리 시문학 고유의 운율과 이미지, 삶에 대한 성찰을 개성 있는 형식으로 표현했습니다. 2003년 『시리동동 거미동동』(제주도꼬리따기 노래, 권윤덕고쳐쓰고그림)으로 첫선을 보인 후 10여 년간 『넉 점 반』(윤석중 시, 이영경그림), 『준치 가시』(백석 시, 김세현그림), 『영이의 비닐 우산』(윤동재 시, 김재홍그림) 등 국내 최고의 그림 작가들이 참여하여 새롭고 깊이 있는 해석으로 우리 그림책의 지평을 넓혀 왔습니다. 매 작품마다 독창적인 캐릭터, 아름답고 전통적인 색감, 다양한 기법이 펼쳐진 그림책들로 빛납니다. ‘우리시그림책’의 성과는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각종 해외 전시에 초청받았으며 프랑스, 일본, 스위스, 중국 등으로 수출되어 세계 어린이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나누고 싶은 우리의 자연과 전통과 문화를 담아낸 이 시리즈가 전세계 어린이들을 이어 주고,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보며 세대를 넘어 정감을 나눌 수 있는 그림책으로 오랫동안 독자 곁에 남기를 바랍니다.
그림작가 정보
  • 이영경
글작가 정보
  • 윤석중
  • 동시인입니다. 호는 석동(石童)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동요「어린이날 노래」「퐁당퐁당」「고추 먹고 맴맴」등을 비롯하여 수없이 많은 동요를 지었고, 어린이를 위한 일에 평생을 바쳐 오셨습니다. 1924년『신소년』에 동요「봄」이, 1925년『어린이』에 동요「오뚜기」가,『동화일보』에 동화극「올빼미의 눈」이 입선했습니다.『어린이신문』『새싹문학』을 창간했습니다. 소파상, 장한 어머니상, 새싹문학상을 제정하고 새싹회를 만들어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그 간 대한민국예술원상, 세종문화상, 대한민국문학상, 라몬 막사아사이상, 외솔상 등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우리 나라 첫 동시집『잃어버린 댕기』를 비롯하여『윤석중 동요집』『어깨동무』『예쁜 동시 이야기쟁이』『날아라 새들아』『초승달』『굴렁쇠』『아침 까치』『엄마손』등 많은 동요집과『열 손가락 이야기』『멍청이 명철이』『열두 대문』등의 동화집이 있습니다. 그밖에『새싹의 벗 윤석중 전집』, 팔순 기념 동요집『여든 살 먹은 아이』가 출간되었습니다.
한줄댓글
미디어리뷰 / 독자리뷰
    아장아장 아가 따라 가면은 ㅡ
    별점 :
    작성자 : 강현미
    2016-07-11
    조회수 : 490

    아기가 아기가 가겟집에 가서 ㅡ

     

    종종종 가게가는 아이 걸음이 기대감에 설레게 하고

     

    영감님 영감님 엄마가 시방 몇 시냐구요 ㅡ

     

    핫 ! 하고 터져나오는 유쾌한 탄성

     

    넉 점 반이다 ㅡ

     

    정겨운 가게풍경 구경하느라 굴러가는 눈동자 소리

     

    넉 점 반 넉 점 반  ㅡ

     

    나도 따라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물 먹는 닭 한참 서서 구경하고. ㅡ

     

    물에 비친 닭얼굴  나도 한번 봐야지 

     

    넉 점 반  넉  점  반  ㅡ

     

    나도  따라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개미 거둥 한참 앉아 구경하고. ㅡ

     

    부지런한 까만 개미 한여름 소나기에 일사불란 했었지 

     

    넉 점  반  넉  점  반  ㅡ

     

    나도  따라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잠자리 따라 한참 돌아다니고  ㅡ

     

    고추 잠자리야 파란 하늘이 모두  네 것이었지

     

    넉 점  반  넉  점  반 ㅡ

     

    그래 않 잊었다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분꽃 따 물고 니나니 나니나  ㅡ

     

    아기는  언제 엄마에게 알리려나  넉  점  반 

     

    해가 홀딱  져 돌아왔다  ㅡ

     

    ...

     

    엄마 시방 넉  점  반이래  ㅡ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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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스러운 우리 그림책
    별점 :
    작성자 :
    2007-06-23
    조회수 : 405

    천연덕스런 표정으로 애기호박을 잡아당기는 아가의 모습이 눈길을 끌어 우연히 펼쳐들게 된,
    앙증맞은 사이즈의 우리 시그림책.

    엄마의 심부름으로 가게집에 가서 주인영감님께 시간을 묻는 아기.
    시방 넉 점 반이다

    아기는 오다가 물먹는 닭 한참 구경하고, 개미구경, 잠자리 구경, 꽃 따물고 혼자 잘 놀다가 해가 꼴딱 져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엄마, 시방 넉 점 반이래.
    천진한 표정으로 말하는 아가와 어이없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엄마.


    이영경씨의 캐릭터와 동시 넉 점 반 속의 아가는 너무나 잘 어울린다.
    특유의 뚱한 표정의 아가도 너무 귀엽고,
    온동네를 한바퀴 빙 돌며 놀다 돌아왔을때, 가게집이 바로 옆집이었다던 재치도 돋보이고,
    브라운과 노란색을 주조로 써서 1960년대 소박한 농촌 모습을 잘 살려냈다.
    (실제로 넉 점 반이 쓰여진 시대는 1940년대이지만, 그림작가인 이영경씨가 자신의 어린시절을 투사하여 1960년대의 배경으로 재탄생시켰다고 한다.)

    몇줄 안되는 동시를 한권의 그림책으로 풍부하게 표현해낸 것이 무척 놀랍고,
    완벽하게 서로 어우러지는 우리 시 그림책의 탄생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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