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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진정한 가족 됨의 의미

    살림방이 딸려 있는 작은 중국음식점, 이곳에 부부와 아이 둘과 할머니가 함께 산다.
    종일 고단하게 일하며 아이를 키우는 부부에게 삶은 녹록하지 않다. 게다가 치매에 걸려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할머니까지. 학교 담 밑에서 누워 자는 할머니를 업고 집으로 돌아오는 아버지의 모습은 마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힘겹게 발을 옮기는 모습처럼 보인다. 만만치 않은 삶의 무게에 휘청대지만 팔에 힘을 주고 가쁜 숨을 내쉬며 한걸음씩 내딛는 아버지의 모습은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할머니의 존재를 온몸으로 끌어안는 행위 그 자체이다. 그저 같은 공간을 나누는 동거인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나누는 동반자로서의 가족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가족임을 얘기한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

    《우리 가족입니다》는 할머니를 돌보는 부모님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할머니란 존재가 싫어하고 미워하는 대상이 아니라 자신이 이해하고 껴안아야 할 가엾고도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는, 조금씩 성장해 가는 아이의 마음을 담고 있다. 실제로 이 작품은 정신이 온전치 않은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부모님을 바라보며 커온 작가가 할머니와 함께 살던 시절을 되새기며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작업한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 곳곳에 할머니와 부모님에 대한 고통스러웠지만, 끝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기억 들이 진솔하게 녹아 있다. 3년이란 긴 작업 기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제에 대한 작가의 진지한 태도와 진정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특히 아이가 아버지를 업는 마지막 장면은 아버지가 할머니를 가족으로서 그 존재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했듯이 자신도 그런 사랑을 부모에게 주고 싶다는 아이의 마음을 보여준다. 작품 속의 아이는 성장하여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어 아이를 낳고 자신의 부모가 그러했듯이 아이들에게도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사랑을 알려 줄 것이다.


    작품의 특징

    _ 시대와 국적이 분명한 이야기, 현실에 단단하게 뿌리를 둔 정직하고 힘 있는 이야기

    치매 걸린 할머니, 먹고살기 위해 고단하게 일하는 사람들, 가게와 살림방을 드나들며 자라는 아이들. 현실에서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일상의 풍경이지만, 우리 그림책에서는 별로 본 적이 없다. 이 책은 이렇게 현실적이고 당대적인 소재를 선택하여 구체적이고 꾸밈없이 드러낸다. 둔탁한 연필 선으로 묘사된 엄마, 아빠는 잘 웃지 않는다. 고단한 얼굴, 견뎌 내는 표정이 전부다. 힘들게 삶을 견디는 사람의 진솔한 모습이다. 할머니가 손님들 앞에서 훌렁훌렁 옷을 벗어도 엄마는 그저 옷을 입혀줄 뿐이고, 아빠는 배달하러 간다. 작가는 할머니의 늘어진 가슴과 배를 거리낌 없이 보여 준다. 가식도 허위의식도 없다. 그래서 더욱 우리 마음을 움직인다.

    _ 치밀하고 탄탄한 연출과 구성, 정확한 묘사, 힘 있는 메시지

    그림책에서 글과 그림은 번갈아 가며, 때로는 엇갈리며 이야기를 끌어간다. 글과 그림이 얼마나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드는가에 그림책의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 또 그림책에는 그림으로 이야기를 하는 시각적 내러티브 짜기, 다시 말해 시각 연출이 중요하다. 이야기에 생생한 현실감을 넣고, 각 장면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면서 ‘그림책을 보는 재미’를 만들고 내용과 주제를 감동 깊게 전달하는 방식 말이다. 할머니가 옷장에 젓갈을 넣어서 구더기가 나오는 장면을 보자. 텍스트는 단지 아이의 종알거림 세 마디뿐이다. 그러나 그림은 꿈틀거리는 구더기, 돌아누운 할머니의 완고한 뒷모습, 더러워진 옷을 들고 삐죽이는 아이, 어지러운 세간 속에서 힘겨워 하는 엄마 아빠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연필 자국과 엷은 채색만으로도 온 방에 가득한 냄새가 느껴진다. 거리에서 잠든 할머니를 아빠가 업고 오는 장면을 보면, 할머니는 책 밖으로 넘쳐날 정도로 크고 무겁다. 반면 옆 페이지의 엄마는 왜소하다. 할머니의 큰 등, 아빠 팔의 힘줄과 상기된 옆얼굴, 걱정스런 엄마의 표정은 삶의 무게와 함께 부부의 따뜻한 마음을 드러내는 장치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빈틈없이,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장면을 연출한 솜씨가 돋보인다.


    작가의 말

    부모님은 부산에서 작은 중국집을 하셨습니다.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두 분 힘으로 음식을 만들고 나르고 설거지하고 배달하느라 언제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셨지요. 가게에는 살림방도 딸려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한창 말썽 부릴 나이의 사 남매와 정신이 온전치 못한 할머니가 뒤엉켜 복작대며, 안 그래도 고단한 부모님께 날마다 새로운 일거리를 보태 드리곤 했지요.
    그림책 공부를 시작하면서 문득 부모님 생각이 났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엄마의 사랑이라는 걸 모르고 자라셨어요. 어린 시절을 엄마 없이 힘겹게 보내셨지요. 아버지가 할머니를 다시 만난 건 어머니와 가정을 꾸리고 난 뒤였답니다. 그래도 아버지는 자신을 버린 할머니를 묵묵히 받아들이셨습니다. 억울해하지도 불평하지도 않으셨어요. 그저 한마디, “부몬데 우짤 끼고.” 그뿐이었지요. 그리고 어머니는 아버지를, 아버지의 상처를 이해하셨습니다.
    그런 두 분과 할머니를 지켜보며 자랐습니다.
    꼬박 삼 년 동안 제 손을 떠나지 않던, 삼십 년 넘는 세월 동안 제 마음 한 가닥을 잡고 놓아주지 않던 이 이야기를 이제 여러분 앞에 조심스럽게 꺼냅니다. 우리 가족입니다.
출판사 보도자료 전문소개  ( 출판사 보도자료는 이 그림책을 만든 목적을 전하는 귀한 자료입니다. 독자의 예리한 기준으로 꼼꼼히 읽어보시고,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
그림작가 정보
  • 이혜란A
  • 1972년 거창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습니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편집 디자인,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다가 지금은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우리 가족입니다』로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테드폴』 『공룡은 어떻게 살았을까?』 『니가 어때서 그카노』 등이 있습니다.
글작가 정보
  • 이혜란
  • 1972년 거창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습니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편집 디자인,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다가 지금은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우리 가족입니다』로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그린 책으로는『테드폴』『공룡은 어떻게 살았을까?』『니가 어때서 그카노』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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