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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2005년 그림책 부문에서 황금도깨비 대상을 수상한『어처구니 이야기』가 출간되었습니다. 잡상(雜像)이라고도 불리는 이 작은 조형물은, 귀신을 쫓기 위해 병사를 지붕 위에 올린 데서 유래되었는데, 지금도 경복궁에 가 보면 궁궐 추녀마루 끝에 익살스럽게 생긴 인형 같은 조각 들이 올려져 있습니다. 눈에 잘 띄지도 않고 흔하지 않은 소재인 어처구니를 가지고 작가는 오랜 시간 자료 조사 끝에 재미난 이야기로 꾸몄습니다. 탄탄한 구성과 참신한 소재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그림책은, 아이들의 즐거운 상상력을 자극할 것입니다. --------<미디어 서평>-------- [연합뉴스 2006-10-17 09:04]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어처구니가 없다"라는 표현 중 어처구니는 무슨 뜻일까? 어처구니는 궁궐 추녀마루 끝자락에 있는 흙으로 만든 조각물을 일컫는다. 중국 당 태종이 밤마다 꿈에 나타나는 귀신을 쫓기 위해 병사를 지붕 위에 올린 데서 유래한 것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은 기와장이들이 궁궐을 지을 때 어처구니를 깜박 잊고 올리지 않은데서 비롯된 말이다. 어처구니는 궁궐 지붕에만 세우는 것이라 서민들의 지붕을 올리는 데 익숙한 기와장이들이 빼먹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왕실에서는 궁의 권위를 실추시킨 기와장이들을 쳐다보며 "쯧쯧, 어처구니가 없구만"하고 혀를 찼다고 한다. 유몽인이 남긴 "어우야담"에 따르면 어처구니는 궁궐이나 도성 성문에 3개에서 11개까지 올라가는데 각각 대당사부, 손행자, 저팔계, 사화상, 마화상, 삼살보살, 이구룡, 천산갑, 이귀박, 나토두 등으로 불렸다고 한다. 그림책 작가 박연철씨가 펴낸 "어처구니 이야기(비룡소)"는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어처구니를 소재로 재미있는 상상력을 발휘한 작품이다. 시시포스처럼 영원한 형벌을 받은 어처구니들을 다뤘지만 비극적이지 않고 해학이 묻어난다. 고구려 벽화의 문양과 단청 무늬, 임금이 입던 옷의 문양 등 우리 전통 문화의 요소를 살려낸 그림도 눈길을 끈다. 하늘나라는 말썽꾸러기 어처구니들로 정신이 없었다. 입이 두 개인 이구룡은 잠시도 쉬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 저팔계는 술을 먹고 천도복숭아 나무를 몽땅 뽑아버렸고 손행자는 상제와 똑같은 허수아비를 만들어 선녀들을 골탕먹였다. 사화상은 연못의 물을 모두 마셔버렸고 대당사부는 사람들이 죽는 날을 똑같이 만들어버렸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상제는 어처구니들을 모조리 잡아들이라는 명을 내렸다. 굴비 엮듯이 묶여 상제 앞에 끌려온 어처구니들에게 상제는 사람들을 해코지하는 "손"이라는 귀신을 잡아오면 용서해주겠다고 한다. 잔꾀가 많은 대당사부는 "손"을 잡을 계책을 생각해낸다. 이구룡은 두 입으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힘이 센 저팔계는 방패연과 청동그릇을 만들고, 사화상은 청동그릇에 물을 가득 채웠다. 손행자에게는 귀신을 꼼짝 못하게 하는 엄나무로 999자짜리 밧줄을 엮으라고 했다. 하지만 말썽쟁이 손행자는 엄나무가 모자라자 귀찮은 나머지 두릅나무로 밧줄을 엮는다. 대당사부의 계략은 성공해 "손"은 청동항아리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어처구니들은 손을 연에 묶어 하늘로 띄워 보낸다. 하지만 얼마 안 있어 줄이 툭하고 끊어지고 만다. 손행자가 엄나무 대신 두릅나무를 썼기 때문이었다. 달아난 "손"은 다시 어처구니의 계략에 빠질까 두려워 꼭꼭 숨어버렸다. 상제는 어처구니들에게 궁궐 추녀마루 끝에 올라가 "손"이 잡힐 때까지 사람들을 지키라고 명했다. "손"이 잡혔다는 말은 아직도 들리지 않는다. 물론 어처구니들은 지금도 추녀마루에서 눈을 부릅뜨고 손을 찾고 있다. 다시 한번 하늘 나라를 뒤집어 놓을 말썽을 궁리하면서.
    출판사 리뷰
그림작가 정보
  • 박연철
  • 영국 킹스턴 대학 온라인 교육 과정인 API(Advanced Programme in Illustration) 과정을 수료했으며, ‘어린이책 작가 교실’, ‘김서정 동화 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박연철은 《개미와 물새와 딱따깨비》를 그리면서 자신에게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림을 한 장 한 장 그릴 때마다 이마가 자꾸자꾸 벗겨지고, 허리는 점점 가늘어지고, 입이 조금씩 나왔다는 것이다. 혹시 길을 지나다가 입이 주욱 나오고 허리가 가늘고 이마가 벗겨진 누군가를 보거든 그 사람이 바로 작가라고 여기라고 한다. 《어처구니 이야기》로 2005년 비룡소 황금도깨비 대상을 수상했으며,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로 2007년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다. 손수 만든 한옥 작업실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을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다. 최근작품으로는 『피노키오는 왜 엄펑소니를 꿀꺽했을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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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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