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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동물들의 장례식’이란 이색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삶과 죽음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도록 쉽고 경쾌하게 접근한 책.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린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죽음을 아름답지 않은 것으로 여기고 더욱더 설명하기를 기피한다. 그러니 죽음을 이해하는 것은 삶과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지름길 중 하나이다. 이 책의 작가 울프 닐손은 죽음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장례식이라는 소재를 통해 직접적으로 다루면서도, 다가가는 방식을 ‘놀이’로 택함으로써 죽음이 주는 무게를 덜었다. 푸테, 에스테르, 화자인 ‘나’, 이렇게 서로 다른 세 아이를 통해 죽음에 다가갔다. 이 책 속 아이들은 친구의 햄스터, 쥐덫에 잡힌 쥐, 아빠가 준 수탉, 차에 치인 산토끼들의 장례를 치르면서 삶과 죽음의 의미, 그리고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한층 성장한다. 에바 에릭손의 수채화 그림은 죽음을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슬픔을 극복해 내는 과정을 정감 있게 담아냈다. 벌, 쥐, 청어 들의 장례식을 통해 역설적으로 작은 동물들에게도 존귀한 생명이 있음을 깨닫게 한다.
    출판사 리뷰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진지하면서도 발랄한 시선 이 작품은 ‘동물들의 장례식’이란 이색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삶과 죽음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도록 쉽고 경쾌하게 접근한 책이다. 어느 나른한 여름날, 아이들은 무료함을 달래 보려고 죽은 벌을 위해 장례식을 해 준다. 그리고 곧 본격적으로 동물들을 위한 장례 회사를 차린다. 아이들은 장례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담아 장례 가방을 꾸리고, 자신들만 아는 빈 터를 묘지로 삼고, 장례식 비용까지 받기로 한다. 뿐만 아니라 세 아이는 장례 의식에 필요한 무덤 만들기, 추모 시 짓기, 울어 주기 등 역할 분담도 한다. 까만 겉옷을 챙겨 입고, 까만 넥타이를 맨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하지만 아이들이 어른의 전유물인 장례식을 치르면서 어른을 흉내 내는 모습은 작은 웃음을 자아낸다. 장례식을 해 주겠다며 쥐덫에 잡힌 쥐, 냉장고 안에 든 청어까지 찾아내는 엉뚱한 모습 또한 웃음을 만들어 내기는 마찬가지다. 작가 울프 닐손은 죽음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장례식이라는 소재를 통해 직접적으로 다루면서도, 다가가는 방식을 ‘놀이’로 택함으로써 죽음이 주는 무게를 덜었다. 하지만 삶과 죽음을 돌아보는 시선은 충분히 깊이 있다. 죽은 동물들을 떠나보내며 화자인 아이가 쓴 시는 아이들이 죽음에 대해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세심하다. 죽음을 이해하는 세 가지 방법 작가는 푸테, 에스테르, 화자인 ‘나’, 이렇게 서로 다른 세 아이를 통해 죽음에 다가간다. 죽음에 대해 ‘조금’ 알고 있는 나와 에스테르는, 죽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전혀 모르는 푸테에게 눈높이를 낮춰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살아 있는 건 언젠가 죽는다고, 심지어 우리도 언젠가 죽어서 사라질 거라고. 푸테는 장례식이라는 의식을 치르면서 어렴풋하게나마 그 의미를 알게 된다. 비록 “누페가 괜찮아지면 무덤에서 다시 꺼낼 거야.”라고 말하지만 말이다. 화자인 ‘나’는 죽음이 낯설고 두려운 거라고 생각하여 죽은 동물을 만지지도 못하는 여린 존재이다. 하지만 죽은 이들을 위해 추모 시를 지으며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또 지빠귀가 죽음을 맞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는, 죽음은 삶의 일부분이며 두려워할 대상이 아님을 알게 된다. 에스테르는 심심함을 달래기 위한 놀이이자 돈을 버는 수단으로 동물들의 장례식을 생각해 냈지만, 점차 죽음의 거룩한 의미를 깨달아 간다. 죽은 동물에게 하나하나 이름을 붙여 주며 진지하게 의식을 치르는 모습에서 생명을 대하는 엄숙함이 느껴진다. 아이들은 친구의 햄스터, 쥐덫에 잡힌 쥐, 아빠가 준 수탉, 차에 치인 산토끼 들의 장례를 치르면서 삶과 죽음의 의미, 그리고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한층 성장한다. 수채화 그림은 죽음을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슬픔을 극복해 내는 과정을 정감 있게 담아냈다.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소중해요 지금의 어른들은 손수 키우던 개, 닭, 소 들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죽음, 그리고 삶과 생명의 소중함을 자연스레 깨달으며 자랐다. 하지만 도시에 많이 사는 요즘 아이들은 동물을 가까이에서 볼 기회가 적다. 물론 애완동물을 키우는 아이들도 있지만 일부일 뿐이고, 동물원에서 동물을 볼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구경’ 차원이 아닌가. 온갖 생명을 가까이 보며 자랄 수 없는 환경은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을 기회를 빼앗을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벌, 쥐, 청어 들의 장례식을 통해 역설적으로 작은 동물들에게도 존귀한 생명이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더 이상 애완동물을 화풀이의 대상으로 삼지 않고, 동물원의 동물들에게 돌을 던지지 않을 것이다. 더 나아가 아이들이 자기 삶을 소중히 생각하고, 다른 이들의 삶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갖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림작가 정보
  • 에바 에릭손
  • 1949년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태어나 스톡홀름에 있는 예술 대학에서 직물 공예를 전공했다. 1979년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뒤 지금까지 동화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엘사 베스코브 상’과 ‘국제아동도서협의회 상’을 받았다. 그린 책으로 《애완동물을 갖고 싶어》, 《나는 용감한 메테보리》, 《아빠가 우주를 보여 준 날》, 《유령이 된 할아버지》, 《작은 집》, ‘막스 시리즈’ 들이 있다.
글작가 정보
  • 울프 닐손
  • 동화부터 어른을 위한 소설까지, 폭넓고 다양한 작품을 쓰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안나 클라라 티드홀름과 함께 작업한 《내 작은 친구 머핀》으로 2002년 스웨덴 문학상 ‘어거스트 프라이즈’를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귀여운 아기 돼지》, 《용감한 막스와 사나운 동물들》 들이 있다.
번역가 정보
  • 임정희
  • 이화여대 교육심리학과를 졸업했어요. 독일 카셀대학에서 공부한 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독일어과를 졸업했어요.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옮긴 책으로는 《게으른 고양이의 결심》 《자석 강아지 봅》《세상에서 가장 멋진 장례식》 《미안해라고 말해 봐》 《공책으로 원숭이를 구하자》 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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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 독자리뷰
    존중 받지 못한 동물들의 죽음에 정당한 대접을 해주세요
    별점 :
    작성자 : 그림책박물관
    2016-08-22
    조회수 : 804

    미디어 : 한국일보_그림책, 세상을 그리다

    원문 : http://www.hankookilbo.com/v/0b31cf607e3043ee9f050b590d845ed1

    필자 : 최정선 어린이책 기획자

    등록일 : 2016.08.12

    무더위에 잠을 설치고 베개 자국 선명한 얼굴로 집을 나섰다. 타달타달 무거운 걸음을 옮기는데 발끝에 툭, 매미다.

     

    밤새 그리도 울어대더니 벌써 이번 생을 끝냈구나. 나동그라진 매미 옆에 바싹 말라 반쯤 바스러진 또 다른 매미, 보도블록에 납작 붙어 아예 무늬가 된 지렁이가 보인다. “세상은 온통 죽은 동물들로 가득해.” 에스테르가 귓가에서 종알댄다. 에스테르는 스웨덴 작가 울프 닐손이 쓰고 에바 에릭손이 그린 ‘세상에서 가장 멋진 장례식’의 주인공이다.

    어느 나른한 여름날, 에스테르가 죽은 벌 한 마리를 발견했다. 벌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몸에 난 줄무늬, 무성한 털, 찢어진 날개. 울컥한다. “불쌍한 아기 벌!” 말괄량이 삐삐의 후예임이 틀림없는, 씩씩한 에스테르가 구덩이를 판다. “생각이 많고 머리에 든 단어도 아주 많아” 글을 곧잘 짓는 ‘나’는 죽은 벌을 위해 시를 쓴다. 아이들은 비밀 놀이터에 벌을 묻고 십자가를 세우고 꽃으로 둘레를 꾸미고 추모시를 읊는다. “손 안의 어린 생명이/ 갑자기 사라졌네/ 땅속 깊은 곳으로”

    그러나 어디 벌뿐이랴, 덤불에는 죽은 새와 나비와 쥐가 있고, 찻길에는 비명횡사한 고슴도치와 토끼가 있다. 사람이 아닌 까닭에 존중 받지 못하는 주검이다. 그리하여 어린 호모 사피엔스들은 아무도 돌보지 않는 세상의 ‘모든 죽은 작은 동물들’(이 책의 원제목이다)에게 이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대접을 해주기로 한다.

    덤불을 뒤져 찾은 들쥐, 천 일 동안 쳇바퀴만 돌다가 이제야 겨우 지친 발을 쉬게 된 햄스터, 안락사 당한 늙은 수탉, 덫에 걸린 쥐, 차에 치여 죽은 고슴도치…. 아이들은 온종일 동물들의 장례식을 치르느라 종종거리는데 어째 갈수록 염불보다 잿밥이다. 멋진 장례식을 해줄 테니 돈을 내라질 않나, “작고 보잘것없는 동물” 대신 크고 번듯한 동물을 찾질 않나. 결국 장례식은 “아주 착한 일”의 탈을 쓴 재미난 놀이일 뿐인가.

    해질 녘, 뿌듯한 하루를 만끽하던 아이들은 지빠귀가 창문에 부딪혀 떨어지는 걸 목격한다. 새가 유리창에 꽝 하고 부딪치는 것을, 흙먼지를 일으키며 날개를 파닥이는 것을, 부리를 벌리고 다리를 움찔하고 이윽고 숨을 거두는 것을, 삶과 죽음이 자리를 바꾸는 바로 그 순간을. “너의 노래는 끝났다네. 삶이 가면 죽음이 오네.”

    지빠귀의 몸에 남아 있는 온기, 무겁게 가라앉는 공기, 애도하듯 울어대는 새, 영원히 잊히지 않을 어떤 것. 안다고 생각한 것과 실제로 아는 것은 얼마나 다른가.

    살아 있는 것들은 흔적을 남기고 사라진다. 아이들은 이제 전처럼 놀지 못할 것이다. 매미가 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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