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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매일 마법같은 날들 되시길......
    별점 :
    작성자 : 그림책박물관
    2020-01-22
    조회수 : 787

    엄마와 아이가 숲속 오두막집에

    도착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예전에도 이곳에서 여름방학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때는 아빠와 함께 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는 컴퓨터에 앉아 매일매일 글을 쓰고,

    아이는 쇼파에 누워 게임기 버튼을 눌러댑니다.

    아빠의 부재도, 엄마의 무관심한 모습도...

    게임기에 코를 박고 있는 아이의 모습도..

    책을 덮고 싶은 안타까운 장면이지만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이렇게 살아갈까

    이제는 이상하지도 않은

    풍경이 되어 버렸음을 상기합니다.

     

    엄마는 고함을 지르고 게임기를 뺒습니다.

    아이는 엄마 몰래 게임기를 챙겨 밖으로 나갑니다.

    온통 진흙탕으로 범벅이 되고

    비까지 내리는 숲으로 말이지요.

    그러다가 그만 게임기를 연못에 빠뜨리고 맙니다.

    망연자실 앉아 있다보니 포기와

    체념의 순간이 지나고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꼬물꼬물 움직이는 달팽이도 눈에 들어오고

    수많은 버섯의 향기도 전해집니다.

    마침 비가 그치고 해가 떴습니다.

    나무사이로 햇살이 눈이 부시게 쏟아집니다.

    아이는 정신없이 달리다가 넘어집니다.

    거꾸로보는 세상은 새롭게 느껴졌어요.

    나무에 오르기도 하고,

    웅덩이로 뛰어 들어 마구마구 물을 튀기기도 하며,

    세상을 다시 느끼고 긍정합니다.

     

    물에 빠진 생쥐 꼴로 집에 들어가 거울을 보니

    그리운 아빠의 얼굴이 보입니다.

    엄마는 여전히 글을 쓰고 있었어요.

    처음으로, 엄마와 함께 침묵에 귀를 기울였어요.

    "이런, 홀딱 젖었네. 이리와, 엄마가 닦아 줄게."

    엄마는 큼지막한 수건을 들고

    아이를를 주방으로 데려갔어요.

     

    아이는 엄마를 꼭 껴안고 싶었어요.

    하지만 가만히 서로를 바라보기만 했어요.

    그게 다였어요.

    아무것도 아닌,

    그 믿을 수 없는 마법 같은 날에 말이죠.

    엄마와 아이는 하얀김이 솔솔나는

    따뜻한 컵을 앞에 두고 서로를 바라봅니다.

     

    마지막 아름다운 장면을 보며...

    휴~ 다행이다 하는 안도감과 함께

    무슨 엄마가 자기 글 좀 쓴다고

    아이를 이렇게 방치해두고 있어?

    프랑스 엄마들이란... 쯔쯧... 하며

    책을 처음 펼치면서 들었던 나의 감정이 미안해집니다.

    남편의 부재속에서 살기 위해 애쓰고 있을

    젊은 엄마의 마음도 헤아려집니다.

    아이를 향한 엄마의 사랑만큼 진실된 감정이 있을까.

    요즘 젊은 세대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한다.

    아니 결혼조차 피한다고 하니

    얼마나 인간으로서의 숭고한 마음들이

    잊혀져 갈 것인지 안타까울 뿐이다.

     

    가정의 소중함만큼

    인류가 소중하게 지켜야 할 가치가 없습니다.

    오늘 하루 나와 화해하고,

    남편을, 아내를, 아이를, 엄마를, 아빠를,,,,,

    가만히 꼭 껴안고 싶은

    마법같은 날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매일매일 마법같은 날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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