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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적세계관으로 그림책읽기] 성실하게 소명을 따라 사는 삶
    별점 :
    작성자 : 그림책박물관
    2021-05-18
    조회수 : 149

     

    윌리엄 스타이그는 은퇴후 61세의 나이에 그림책작가로서의 인생을 시작하게 됩니다.

    노장의 나이에 어린이들을 사로잡는 이토록 생생한 이야기를 창조해 낼 수 있다니 정말 놀라울 뿐입니다.

    놀라운 재미를 안겨주는 이야기가 단순히 흥미만이 아닌 삶의 본질적인 가치와 태도를 놓치지 않고 전해주기에 어린이도 어른도 그의 그림책에 매료가 되는 것 같습니다.

    표지를 보면 주인공 여자아이가 커다란 상자를 들고 눈을 맞으며 산길을 가고 있습니다.

    표정을 보면 화가 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굳센 의지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며칠동안 드레스를 완성하느라 고단했던 엄마의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이 약속한 무도회가 있는 날인데 기운을 모두 소진한 엄마는 도저히 공작부인에게 드레스를 갖다 드릴수 없이 병이 납니다.

    놀랍게도 아이린이 엄마를 대신해서 자기가 드레스를 전해주고 오겠다고 자원합니다.

    '저 눈 좋아하잖아요.' 하면서 걱정스런 엄마를 안심시키고 달래드릴 줄도 압니다.

    엄마가 추울까봐 이불도 두 장을 덮어 드리고, 발치에 담요까지 하나 더 얹어 드리는 세심한 아이린입니다.

    엄마를 위해 따뜻한 레몬차도 내오고 난로가 꺼질까 염려되어 장작도 한가득 집어 넣고 단단히 준비를 합니다.

    옷 포장 까지 꼼꼼하게 준비하는 아이린의 모습을 통해 평소 엄마에게 어떠한 삶의 태도와 가치를 배웠는지, 

    엄마에게 어떤 사랑과 신뢰를 듬뿍 받고 자라는 아이인지 알 수가 있습니다.

     

    무슨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골로새서 3:23) 말씀이 떠오릅니다.

    열심있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을 못이기고, 즐기는 사람이 영성있는 사람을 못이기는데...

    영성있는 사람을 능가하는 사람이 바로 소명을 가진 사람이라고 합니다.

    내가 하는 모든 일에 대해 소명으로 주께 하듯 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허허벌판 눈발이 나부끼고 인적조차 없는 길을 나섰습니다.

    이렇게 상황이 좋지 않으니 공작부인도 충분히 이해해 주실거야 하며 적당히 넘어갔을 수도 있겠지만

    엄마의 동역자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아프신 엄마를 대신하여 약속을 지켜내고 싶었나 봅니다.

    눈발이 점점 거세어지고 바람은 본때를 보여주기로 마음 먹은 것 같습니다.

    자원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나선 길이지만 인생을 살아갈때 누구든지 힘들고 고달픈 시기를 겪게 됩니다.

    그럴때 끝까지 견딜수 있는 내적인 힘은 어디에서 올까요?

    바람이 메아리치며 소곤댑니다. '이제 그만 포기해~~ 이제 집에 가도 돼~~'

    이처럼 사탄은 끊임없이 유혹의 말로 우리를 시험에 빠지게 합니다.

    아이린은 잠시 마음이 흔들렸지만 다시 사명감을 붙잡고 물러서지 않고 용감하게 앞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런데 아이린이 어찌 해볼 수 없는 상황이 생깁니다. 드레스가 아예 바람에 날아가 버린 것이에요!!

    아이린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망연자실.. 온 몸의 힘이 다 빠지고아무것도,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아이린은 놀라운 결정을 합니다. 빈 상자라도 들고 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공작부인께 말씀드리기로 한 것입니다.

    피하고 도망가고 싶을 순간에 아이린은 가장 지혜로운 선택을 합니다.

    이런 지혜는 어디에서 왔을까요?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신 부모님의 가르침과 행함으로 보이는 교육덕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선한 마음으로 길을 가는데... 모든 어려움이 사라지고 꽃길만 걷게 될까요?

    인생은 그렇지 않습니다. 

     




    눈때문에 잘 걷지도 못하는 상황인데 발목까지 삐게 됩니다.

    어느새 날도 저물고 길까지 잃어버리는 상황이 되어 버립니다.

    어려운 일이 이렇게 한꺼번에 겹쳐올 수가 있을까요?

    아이린은 이제 의지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과연 내가 버틸 수 있을까? 싶은 최악의 순간에 희미한 불빛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공작부인의 저택이었어요. 아이린은 잃어버렸던 용기와 힘이 생겼어요.

    누구나 목표를 상실하면 힘을 잃어버리지만 희미하게나마 목표를 발견하면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마지막 남은 힘을 모아 산비탈을 내려가려는 순간 야트막한 낭떠러지를 보지 못해 떨어지게 됩니다.

    온 몸이 눈 속에 파 묻히게 되지요.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그냥 이대로 얼어 죽자. 모든 걸 포기하자 그런 생각이 아이린에게 들어왔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그래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한가지 이유가 남아 있었어요.

    사랑하는 엄마를 본 못다는 사실, 슬퍼하실 엄마를 생각하니까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어요.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하여 눈구덩이에서 빠져 나왔습니다.

    아이린은 지혜를 발휘하여 상자를 썰매처럼 타고 내려왔습니다.


     


     

    이제는 공작부인을 대면하여 나쁜 소식을 전해야 할 시간이 되었어요.

    그런데... 그런데... 저 나무에 걸쳐 있는 게 뭘까요? 설마 엄마가 만드신 그 드레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갈 때 기적같은 일이 생길때가 있어요.

    매일의 평범한 하루하루가 모두가 기적같은 날들이지만... 살다보면 진짜 기적이 우리 인생에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지금도 생생하게 죽을뻔했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두번은 물에 빠져 죽을뻔 했었고, 한번은 큰 교통사고를 당할 뻔 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정말 운이 좋았다 생각하고 넘어 갔었는데...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 저의 지나온 인생을 뒤돌아보니 하나님의 손길이 미치지 않았던 적이 한 순간도 없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은 우연이라 하겠지만 우연이라는 것은 없음을 압니다.

    아이린은 드레스를 조심조심 상자에 담아 현관문을 두드립니다.

     

     


     

    하인들이 환호성을 질렀어요. 모두가 아이린의 용기있는 행동에 찬사를 보냅니다.

    공작부인으로 대표되는 사회속에서 아이린은 용기있는 행동을 인정받고 따뜻한 격려를 받습니다.

    용기를 발휘할 수 있는 든든한 공동체안에서 다음세대 아이들은 최선의 무장을 단단히 하고 어려움에 맞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나아가게 됩니다.

    이제 아이린은 할일을 다 마치고, 따뜻한 벽난로에서 옷도 말리며, 맛있는 음식도 대접받으면서 무도회에 초대 받습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사명을 다하고 하늘나라 갈 때 이와 같은 풍경이 펼쳐지지 않을까요?

    하인들이 환호성을 지른 것처럼 천군천사들이 우리를 향해 나팔불며 손뼉치고 환호해 줄 것 같지 않나요?

    정말 수고했다고, 승리했다고, 잘했다 칭찬하시며 예수님이 제일 먼저 달려와 반갑게 맞아주실지도 모릅니다.

    천국의 평화는 뭐 이 정도 무도회 수준이 아니겠죠? 😍

     

     


     

    엄마는 너무나 아프셨기 때문에 다행히 다음날 아침까지 푹 주무셨나 보아요.

    아이린이 안보여 깜짝 놀랐는데, 창밖으로 말이 끄는 눈썰매 한대가 달려옵니다.

    공작부인이 의사선생님과 선물과 편지를 보내주셨어요.

    편지에는 드레스가 얼마나 마음에 들었는지 그리고 아이린이 얼마나 용감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인지에 대해 적혀 있었지요.

    그건 당연히 바빈 부인도 잘 알고 있었어요. 아니, 오히려 바빈 부인이 훨씬 더 잘 알고 있었지요.

    이렇게 그림책은 끝이 납니다.


    바로 이런 엄마의 전적인 사랑과 믿음, 격려 속에서 아이린이 용감하고 정직하게 자랄 수 있었습니다.

    아이린 뿐만 우리도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나보다 연약한 사람을 위해 수고하고 헌신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나를 위한 넓은 길이 아닌, 타인을 위한 좁은 길...

    추운 겨울을 뚫고 한 발걸음을 내딛을 때, 내 힘으로는 나아갈 수 없지만

    한걸음 한걸음 먼저 가신 예수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세상의 어떤 가치와 유희보다 귀하고 거룩한 그 길을 따라갈 수 있도록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합니다.

    한 영혼을 품고 기도하며 생명과 사랑을 전하는 그 길을 포기하지 않는 인생이 되길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사람으로 성화를 이루어 갈 수 있도록 친절하게 돕는 것이 어린이들에게 그림책을 읽혀주는 진정한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린의 모습을 통해 사명과 소명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됩니다.

    예수님의 착하고 충실된 제자로서 아이린이 보여준 성실한 인생이 되길 바랍니다.

    소명을 붙잡고 가는 길에 사단은  끊임없는 유혹과 바람과 눈보라와 낭떠러지와 나의 모든 걸 날려버리는 방해를 하겠지만

    아이린이 공작부인의 저택을 향하여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그 길을 걸어가듯이

    주님 만날때까지 나의 자리에서 나의 일을 신실하게 해내고,

    어느 장소에서나 예수님을 아름답고 성실하게 증언하는 일을 멈추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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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별점 :
    작성자 : 그림책박물관
    2021-05-04
    조회수 : 118
     

     

    2000년 1판 1쇄 발행 후 2016년도까지 1판 100쇄를 발행한 경이로운 베스트셀러 그림책입니다..

    글작가인 로버트 민치는 1945년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9명의 형제 중 네번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어릴때부터 감수성이 예민한 소년으로 그는 혼자 많은 책을 읽으며 수도사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해요.

    수도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는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던 유아원에서 자신이 원하는 일이 바로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아동도서관 사서가 되어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자연스럽게 동화작가가 되었습니다.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가 캐나다에서 출간된 후 1986년에 3만부가, 1987년에 7만부가,

    1988년에는 백만 부의 판매 기록을 올리며 매년 베스트셀러 아동 도서가 되었습니다.

    2017년도 일본그림작가 이세 히데코가 그린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가 발행되기도 했는데...

    고전적인 느낌을 주는 원작 그림책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이 책이 그렇게 오랫동안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엄마가 나의 아이에게 읽어주기에도,  또한 이미 할머니가 되신 이 땅의 수많은 부모님들께 읽어 드리기에도

    세대마다 깊은 감동을 주는 그림책이기 때문인것 같아요.

     

     


     

    이 그림책의 첫장면입니다. 

    엄마가 이제 갓 태어난 아이를 집에 데려와 첫날밤을 보내는 중인가 봅니다.

    아이를 안고 자장가를 불러주는 젊은 엄마의 모습을 보니 첫아이를 안고 

    입맞춤 하며 두팔 가득 아이를 안았던 감촉이 온 몸으로 기억이 납니다.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온종일 안고 있고만 싶었던 벅찬 사랑과 감동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아이가 하루하루 자라는 기쁨과 경이로움은 모든 고달픔을 잊게 해줍니다.

    분명 그림책 속 엄마처럼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친적도 있었을텐데... 

    그런 기억은 모두 사라지고 그저 귀엽고 귀여웠던 우리 아가만 생각이 나네요.

    이제 어엿한 중학생이 되어 키도 등치도 훌쩍 엄마를 넘어갔지만 그래도

    우리 아기가 언제 이렇게 컸나 ...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잘못하고 실망스럽고 버릇없이 굴어 화내고 속상해하지만 아이가 잠든 모습을 바라볼때면

    엄마의 마음은 사랑이 샘 솟으며 아이를 품에 안고 노래를 불러줍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아이가 자라고 자라 십대소년이 되었습니다. 이 장면은 조금 불편하기도 합니다.

    십대 소년이라고 모두 이상한 친구들을 사귀고, 해골그림이 그려진 이상한 옷을 입고,

    이상한 음악을 듣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십대를 통과하는 동안 대부분의 부모들은 눈물과 불안과 걱정으로 마음을 쓸어내릴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모든 부모님들은 일정한 눈물을 흘려야 하는 것이 부모의 인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언젠가 부모님의 마음을 타들어가게 했던 것처럼 말이지요. ㅠㅠ


    여전히 잠든 아이를 향해 사랑의 노래를 부릅니다. 사랑의 힘으로 기다립니다.

    나만의 꿈과 비젼을 찾아 자기의 길을 찾아 떠나갈 아이를 품속에 품고 기다립니다.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엄마라는 사람은 어떻게 이렇게 퍼내고 퍼내도 사랑이 마르지 않을 수 있을까요?

    이 사랑의 에너지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요즘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젊은 부부가 늘어간다고 합니다.

    배우자를 위해, 가족을 위해, 아이를 위해 내 인생을 희생하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기적이고 약하디 약한 나를 사람답게 지탱해주는 힘이 바로 가족인 것을 놓치고 사는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세상을 향한 가장 큰 사랑은 바로 생명입니다.

    생명을 낳고 기르고 교육하고 떠나보내는 그 일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인지...

    세상의 모든 부모가 될 다음세대에 전해주고 싶은 메세지입니다.


    드디어 성인이 된 아들이 나의 품을 떠나갑니다.

    어떤 순간에도 엄마들은 마음을 놓을 수 없어 자식을 위해 매순간 기도하는 마음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제는 떼어내야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들은 손 흔들며 떠나지만 엄마의 마음은 눈물뿐입니다.

    한편으로는 아들을 향한 대견하고 기특한 마음이 있고, 

    한편으로는 다 큰 아들을 향해 차조심하라는 말을 하게 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일 것입니다.





    이제는 더이상 아들이 보고 싶을때 마음대로 거동할 수 조차 없게 되었습니다.

    노래조차 부를 수가 없습니다. 아들이 찾아오는 날만 기다일 수 밖에 없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아들이 어머니를 향해 노래를 불러줍니다.

    '사랑해요 어머니 언제까지나 사랑해요 어머니 어떤 일이 다겨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당신은 늘 나의 어머니..'

     

    그날 밤, 자기 집으로 돌아온 아들은 창 밖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하늘을 향해 기도를 했을까요?

    방문이 열린 사이로 곤히 잠든 아기가 보입니다.


    방으로 들어가 잠든 아이를 품에 안고 가만히 노래를 불러줍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이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인류를 지켜주는 힘은 바로 부모의 헌신적인 사랑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는 조금 더 눈을 들어 그토록 사랑하는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가치있게, 따뜻하게 만들어 가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모든 어른의 역할인것 같습니다.

    이 그림책이 지금까지 매년 베스트셀러를 갱신했던 것이 옛날 말이 아니라...

    앞으로 오는 세대에도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대를 이어 전하는 사랑과 진리가 앞으로도 영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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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적세계관으로 그림책읽기]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
    별점 :
    작성자 : 그림책박물관
    2021-06-18
    조회수 : 8

    지금은 루핀부인이라고 불리고 젊었을때는 미스럼피우스라 불리던 어린 소녀 앨리스의 인생이야기입니다.

    앨리스는 어렸을 때 바닷가 부둣가에서 살았어요. 

    나무를 조각하여 그림을 그리시던 할아버지의 작업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요. 

    저녁이면 할아버지에 무릎에 앉아 머나먼 세상 이야기를 들었어요.

    앨리스는 "나도 어른이 되면 아주 먼 곳에 가서 살거에요. 할머니가 되면 바닷가에 와서 살거고요" 라고 말했어요. 

    그러면 할아버지께서는 "아주 좋은 생각이구나 얘야, 하지만 한가지 해야 할 일이 더 있단다.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지."

    앨리스는 그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랐지만 마음에 간직하며 성장하게 됩니다.

    도서관에서 일을 하던 앨리스는 미스럼피우스라고 불렸습니다. 

    미스럼피우스가 어느날 식물원에서 재스민향을 맡으며 진짜 열대의 섬으로 떠날 때가 되었음을 느끼게 됩니다.

    미스럼피우스는 열대의 섬, 높은 산봉우리, 정글, 사막 등 많은 곳을 다니며 여행을 했어요.

    어느날 허리가 몹시 아프더래요.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바닷가에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합니다. 거친 언덕에 꽃씨를 심고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던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지만 잘 몰랐어요.

    허리가 아파서 겨우내 침대에 누워있던 미스럼피우스는 봄이 되어 창문으로 루핀꽃이 자란 것을 보게 됩니다.

    언덕으로 내려가 보니 마당에 뿌려 놓았던 루핀꽃이 바람과 새들의 도움으로 마을 곳곳에 번져 자라고 있는 것을 보며 

    세상을 아름답게 할 수 있는 자기의 방법을 찾게 됩니다. 

    온 마을을 돌아다니며 루핀 꽃씨를 뿌렸습니다. 미치광이 할머니라는 소리에도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나자 온 마을은 루핀 꽃으로 가득하게 되고 사람들은 미스럼피우스를 루핀부인이라 부르며 고마워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루핀부인은 찾아온 아이들에게 맛있는 차와 쿠키를 대접하며 세상의 머나먼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한가지 해야 할 일을 알려줍니다. 그것은 바로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지요.

    글 내용 계속 진행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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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개구리가 되려는 왕자, 그 결말은… [한국일보 201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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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그림책박물관
    2016-10-02
    조회수 : 783

    미디어 : 한국일보

    원문 : http://www.hankookilbo.com/v/7172e2dec9a1463c933ca9e574e749c6

    필자 : 이상희. 시인, 그림책 작가

    등록일 : 2016.09.30

    용을 뜻하는 순 우리말 ‘미르’에 대한 관심이 높다. 미르 재단에 대한 소문, 이른바 ‘뒷담화’가 무성하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이 수상해지면 출몰하는 오래된 미디어’로 ‘소문’을 정의한 사회심리학자 마쓰다 미사에 의하면 이 소극적 공격 행위는 집단의 리더가 전제적일 때, 사회적으로 불안 심리가 만연할 때, 더욱 번성한다고 한다. 용의 자금으로 개구리만큼 일해 왔다는 이 집단에 대한 소문은 특히 개구리만한 지원금으로 문화 운동하느라 잠 아끼고 배 곯아가며 일하는 이들의 노여움을 사고 있다. 그 돈으로 도서관 미술관 영화관 공연장을 지었더라면 모두 함께 읽고 보고 춤추고 노래하는 시간을 ‘용’만큼 만들어내었을 텐데!

    옛이야기 그림책을 정리하는 와중에, 그래서, 개구리가 용이 된 이야기 ‘개구리 왕자’보다 ‘개구리 왕자 그 뒷이야기’에 손이 갔다. 뒷이야기(back ground story)라기보다는 속편(sequel)이라고 할 만한 이 그림책이 세련된 냉소를 슬쩍슬쩍 비치면서도 따스하고 발랄한 유머를 그득히 품고 있다는 점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기발한 이야기꾼으로 이름난 존 셰스카의 유쾌한 글과 스티브 존슨과 루 팬처 부부가 공동작업한 그림을 느긋이 즐기노라면, 저마다의 기쁨과 사랑으로 살아가는 자연세계를 떠올리게도 된다.

    이 그림책을 제대로 즐기자면 전편에 해당되는 ‘개구리 왕자’를 기억해야 할까. 공주가 연못가에서 놀다 공을 빠트리고 울고 있을 때 나타난 개구리, 공을 건져주는 대가로 내건 약속에 의해 마법이 풀려 왕자로 돌아오고 마침내 공주와 결혼한다는 이야기 말이다. 친절한 존 셰스카가 첫 장면에 전편을 단 석 줄로 요약해두긴 했다. ‘공주는 개구리에게 입을 맞추었습니다./ 개구리는 왕자로 변했지요./ 그래서 둘이는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끝 장면에서 시작하는 첫 장면이라니!

    두 번째 장면은 그야말로 뒷담화 풍의 후일담이 펼쳐진다. (개구리로 살던 습성대로)‘그렇게 혀 내미는 거, 그만두지 못해요!’ ‘제발 집안에서 팔짝거리며 돌아다니지 말아요!’ ‘…밖으로 나가서 용이나 거인을 무찔러요!’ 등등 왕관이 장식된 의자에 앉아 뾰족한 잔소리를 퍼붓는 공주, 개구리 모양 의자에 앉아 시큰둥하게 투덜대는 왕자, 축 늘어진 시든 장미…. 절망한 왕자는 어느 날 개구리로 돌아갈 결심을 하고 다시 마법을 걸어 줄 마녀를 찾아간다.

    우리가 익히 아는 옛이야기 속의 온갖 짓궂고 사악한 마녀들을 하나하나 찾아 다닌 끝에 ‘신데렐라‘의 착한 요정을 만나는 행운과 엉뚱하게 마차가 되어 숲 속에 주저앉게 되는 불운을 두루 겪으며 공주와의 삶이 행복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마차 왕자는 세상의 모든 마법이 풀리는 열두 시 종소리에 의해 무사히 성으로 돌아온다. 잔소리를 해대긴 하지만 태산같이 자기를 걱정하고 있었던 공주, 개구리였던 자기에게 입을 맞춰주었던 그 사랑을 다시 확인한 왕자는 기쁨에 넘쳐 공주에게 입을 맞춘다. 그리하여 벌어진 전복적인 해피엔딩은 누설하지 않겠다.

    훌륭한 예술 작품이 그렇듯 훌륭한 그림책은 펼쳐들 때마다 지금 나의 심상에 맞는 감동을 준다. 이번엔 ‘개구리 왕자’말고 개구리는 ‘개구리’로, 왕자는 ‘왕자’로 저마다 살고 사랑하는 법을 읽는 감동을!

    이상희 시인ㆍ그림책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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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소와 늑대, 아슬아슬한 평화 ‘손에 땀’
    별점 :
    작성자 : 그림책박물관
    2016-08-31
    조회수 : 1126

    미디어 : 한국일보

    원문 : https://www.hankookilbo.com/v/4842a35b2da648038323a7921b62502a

    필자 : 이상희. 시인, 그림책 작가

    등록일 : 2016.08.26

    그간의 폭염을 어떻게 견디셨는지, 오랜만에 만난 이들과 후일담을 나누게 되니 이제 어지간히 여름의 터널을 빠져 나온 듯하다.

     

    시시때때 농작물에 물 대느라 고생한 농부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선풍기 두 대로 버틸 수 없어 책상을 떠나 집필 자료며 회의 자료 보따리를 이고 지고 손님 뜸한 카페를 찾아 떠도느라 나름대로 전쟁을 치렀다. 가까스로 쟁취한 에어컨 바람 속에서 회의를 하고 노트북 작업을 하면서, 홀로 일할 때에는 유튜브에서 찾은 폭우 소리를 이어폰으로 듣고 여럿이 회의할 때에는 폭풍우가 내리치는 그림책을 나직나직 함께 읽기도 했다.

    ‘쏴쏴,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쳤습니다. 물을 퍼붓는 것처럼 비가 내렸습니다’로 시작되는 ‘폭풍우 치는 밤에’의 캄캄한 첫 장면은 에어컨 바람으로 연명하는 폭염 속 도시내기들을 단숨에 비바람 몰아치는 한밤중 산기슭으로 데려간다. 그림 작가 아베 히로시의 거침없는 선이 사선으로 그어댄 굵고 진한 빗줄기 덕분이고, 장면장면 아슬아슬 으스스하면서도 웃음 터지게 만드는 기무라 유이치의 재담 덕분이다. 산기슭의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한 외딴 오두막으로, 폭우를 피해 하얀 염소 하나가 들어가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니, 하얀 염소마저 지워지는 오두막 속 어둠 속으로 늑대 하나가 들어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좀더 정확하게는, 그 늑대가 다친 발목을 부축하느라 짚은 나무 지팡이 소리를 염소가 오해하는 데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염소는 누군가 오두막 속으로 들어오는 기척에 겁을 먹지만, ‘또각 직, 또각 직’ 기묘한 발굽 소리를 내는 그 존재가 적어도 늑대는 아니라고 믿는다. 늑대 발은 그런 소리를 내지 않으니까. 발을 다쳐 의기소침한 늑대 또한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오두막 속의 보이지 않는 선착자가 텃세를 하지 않을뿐더러, 자기도 이제 막 들어왔다는 둥 함께 있게 되어 마음이 한결 놓인다는 둥 상냥하게 굴자 포식 본능을 잊는다. 무엇보다도 시원찮은 다리를 절름거리며 폭풍우 속을 헤매느라 후각이 떨어져 그토록 탐식하는 염소 냄새를 못 알아챈다. 그 덕분에 아슬아슬한 평화가 유지된다.

    이제 염소와 늑대는 어둠 속에서 그저 폭풍우가 그칠 때를 기다리는 웅크린 존재들이다. 먹이와 서식지에 대한 동문서답을 주고받으면서 둘은 ‘빨리 뛰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동일한 생존 지침에 반가워한다. 그런 만큼 서로의 정체를 궁금해 하지만 포식 관계가 드러나는 순간마다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린다. 폭풍우가 멎은 뒤 오두막을 떠나면서 둘은 서로를 잘 알아볼 수 있는 다음날 대낮의 만남을 기약한다. ‘폭풍우 치는 밤에’를 암호로 정해두고!

    자연이 연출한 이 절묘한 장면들은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우리 삶의 절망과 희망, 타자와의 소통과 관계에 대한 다양한 메타포로 다가오며 오싹하고도 유머러스한 냉기를 끼얹는다. 25년간 동물 사육사로 일하면서 동물과 교감해온 아베 히로시의 스크래치 기법 그림은 천둥과 번개 장면을 위한 선택일까? 이 묵직하고도 경쾌한 이야기는 8권까지 후속편이 나왔지만, 이 한 권만으로도 더없이 완벽하다. 폭염을 이겨낸 모두에게 선물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이상희 시인ㆍ그림책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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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지하도라도 ‘진짜 노래’를 부를 수 있어 행복해 [이상희/한국일보 20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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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그림책박물관
    2017-04-14
    조회수 : 761

    미디어 : 한국일보

    원문 : http://www.hankookilbo.com/v/7d36bb011d1045ac824fc599b79602fd

    필자 : 이상희. 시인. 그림책 작가

    등록일 : 2017.3.23

     

    벚꽃이 피기도 전인데 ‘벚꽃 엔딩’을 기다린다. 언제부터인가 노래 한 소절 변변히 쫓아 부를 줄 모르는 음치가 되어버렸는데, 어느 봄날 이 노래가 입에 착 붙었다.

     

    ‘모름지기 음치도 흥얼거릴 수 있어야 ‘노래’라고 할 만한 것이다’라고 흐뭇해하면서. 리듬이나 박자가 흥겨운 것은 물론, 가사의 첫 구절이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라고 만만하게 시작해주는 것이 고맙다. ‘오늘은 우리 같이 걸어요 이 거리를’이라든가, ‘몰랐던 그대와 단 둘이 손 잡고’라든가,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같은 노랫말은 과하지 않게 시적(詩的)이다. 사내들 넷이서 벚꽃길 산책을 나갔다가 다정한 커플들의 위세에 눌려 어서 꽃이 지길 바라며 만든 ‘벚꽃 엔딩’이라지만, 무엇보다도 이 노래를 들을 때면 가수의 몸에서 출렁거리는 봄밤의 쓸쓸한 행복감이 사무치게 밀려든다. 

     

    찰스 키핑의 그림책 ‘길거리 가수 새미’의 주인공도 노래 부를 때의 행복감을 한껏 즐긴다. 거리의 지하도 속에서 북치고 노래하고 춤추며, 자기의 공연을 즐기고 사랑하는 이들이 건네는 박수와 동전으로 살아가는 새미의 조촐한 행복은 인기 가수로 키워주겠다는 서커스 단장의 꾐에 빠져 팔자에 없는 어릿광대 짓을 하면서 부서지는데, 우연히 흥행업자에게 발탁되면서 더 큰 불행을 겪는다. 철저히 기획된 아이돌 가수로 급부상하고, 그러자마자 새로운 스타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쇼비즈니스의 소모품이 된 것이다.  

     

    어린이와 함께 보는 그림책으로는 너무 우울하고 괴기스럽다는 평을 듣는 키핑의 작품 중 ‘길거리 가수 새미’도 예외가 아니다. 일일이 색을 분리해 석판으로 찍어낸 이미지 위에 따로 선을 그려 윤곽을 만들고 왁스나 스펀지 등을 이용해 다양한 효과를 낸 이른바 ‘키핑 스타일’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엄청난 규모의 스타디움 공연 장면은 팝아트에 가깝다. 펼침 장면 왼쪽에는 비현실적으로 작고 화려한 형광 컬러 박스에서 연주하는 새미, 오른쪽 장면에는 넋을 잃고 열광하는 수많은 얼굴로 가득 차있다. 바로 이 장면에서 새미는 관중들이 자기 노래를 듣고 즐기며 환호하는 것이 아니라 유명세와 공연 그 자체에 열광한다는 사실을 얼핏 깨닫는다.

     

    주인공이 겪는 비참한 자각은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서 립싱크 상황을 거듭 겪으면서 더욱 깊어지고, 저택의 소유자가 되어서도 해소되지 않는다. 곧 새미를 대체하는 새로운 스타가 기획되고 조명되면서 철저히 잊혀진 스타 가수는 집과 재산을 모조리 투자해 자기 이름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우주 영화 ‘우주 개척호를 타고 온 새미 스트리트싱어’를 만들고 마침내 빈털터리 신세로 돌아간다.  

     

    옛 거리로 돌아간 새미는 자기 노래를 진정으로 즐겼던 친구들-거리의 개들과 고양이들과 아이들이 알아봐준 덕분에 다시 노래하며 일어선다. 지하도를 배경으로 등장한 새미가 등에는 심벌즈 붙은 북을 메고 가슴에는 아코디언을 걸고 트럼펫과 무릎 심벌즈로 연주하며 노래하고 춤추면서 진정으로 흥겨움에 차 있는 모습은 첫 장면과 같고도 다르다.  

     

    ‘자기 기쁨 없이 노래하는 자는 망하리라’는 잠언을 강렬하고도 깊이 있게 풀어낸 키핑은 대체로 자전적인 작품을 만들지만, 이 그림책만큼은 자신이 겪지 않은, 어쩌면 겪을 수도 있었을 일을 다뤘다. 일간지 만화 연재로 안정적인 일을 하다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은 영혼을 망친다’며 일러스트레이터로 길을 바꾸었고, 예순 네 해를 살고 벚꽃 피는 봄에 세상을 떠났으나 생존해 있는 존 버닝햄ㆍ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와 함께 영국 3대 그림책 작가로 손꼽힌다.  

     

    이상희. 시인. 그림책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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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부부에게서 태어난 강아지… 그의 성공 비결은 [김장성/한국일보 20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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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그림책박물관
    2017-03-23
    조회수 : 531

    미디어 : 한국일보

    원문 : http://www.hankookilbo.com/v/298c9505fc2540baa7c3b45b2b3dfce3

    필자 : 김장성. 그림책 작가, 출판인

    등록일 : 2017.03.03

     

    고양이 도시의 산부인과, 아내도 남편도 고양이인 부부가 아기를 낳았다. “아들입니다!” 둘은 기뻐하며 아기를 들여다본다.

     

    “정말 귀엽죠?” 아내가 속삭이지만 남편은 당황스럽다. “이… 이 아이는 강아지잖소!” 독자도 당황스럽다. ‘어떻게 이런 일이!’라기보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에 가까울 법. 하지만 그림책 속 산모는 아무렇지 않다. “그래서요?” 강아지 아이를 낳은 고양이 엄마의 태도에 당신은 점입가경을 느끼는가, 마음이 놓이는가?

    고양이 신문들의 입장은 점입가경 쪽. “고양이 부부가 강아지를 낳다!” 대서특필이다. 다행히도 불륜을 상상하는 황색언론은 아닌 듯. “유전자가 드디어 미쳤다!” 아이 아빠의 입장은 더 다행스럽다. “할머니가 몹스 종 개와 연애를 했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그리고 이제 와서 그 후손에게… 자연의 변덕이지요! 그게 전부입니다!”  

    아기에게 ‘플릭스’라는 세례명이 주어지고, 개 도시에서 온 메도르 박사가 대부로 정해진다. 플릭스는 ‘다문화적’ 존재로 자라난다. 부모는 고양이의 언어와 나무 타는 법을 가르치고, 대부는 개의 언어와 헤엄치는 법을 알려 준다. 하지만 놀아주는 아이는 아무도 없다. 학교 갈 나이가 되자 부모는 플릭스를 메도르 박사에게 맡겨 강 건너 개들의 도시로 유학 보낸다. 주말이면 집으로 돌아와 시간을 보내던 플릭스, 하루는 산책 중 강물에 빠진 고양이 아저씨를 발견하고 헤엄쳐 구해 준다. 개의 자질이다. 세월이 흘러 대학생이 된 플릭스, 불이 난 여학생 기숙사 5층에서 살려 달라 외치는 푸들 아가씨 미르차를 나무를 타고 올라가 구해 준다. 고양이의 능력이다.  

    플릭스와 미르차는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고, 플릭스는 개 도시에 쥐덫 체인점을 낸다. 그곳에서 덫에 걸린 쥐들을 사 모아 고양이 도시로 보내는 사업을 하여 성공한 플릭스, 이제 정치에 나서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 ‘개고련 - 개와 고양이의 연합’. 개 도시와 고양이 도시를 통합하여 서로 존중하며 평등하게 지낼 것을 주장한 플릭스는 마침내 통합도시의 시장이 되고, 바로 그날 아내에게 기쁜 소식을 듣는다. “우리는 곧 셋이 될 거예요.” 균질의 사회에 이질적 존재로 태어나 좌절과 불행을 겪기 십상이었던 아이가, 성공과 행복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 순간이다. 무엇이 이를 가능케 했을까?  

    모든 이야기는 문제로부터 시작된다. 문제적 사건으로 삶의 균형이 깨어진 존재들이 그것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그리는 것이 이야기다. 거기서 우리는 우리 삶에 닥쳐오는 문제들을 해결할 실마리를 얻는다. 문제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 ‘운명적 문제’다. 고양이 사회에 강아지로 태어난 아이 - 이 이야기가 제시하는 운명적 문제는 그뿐일까? 이른바 ‘단일민족’의 사회에 이민족의 형상으로 태어나는 ‘다문화가정’의 자녀들, 비장애인 세상의 장애인들, 동성을 사랑하는 운명으로 태어난 사람들…. 이들이 모두 플릭스다. 무엇이 플릭스들에게 주어진 ‘운명의 저주’를 축복으로 바꿀 것인가?  

    이 이야기 속에는 최선을 다해 플릭스를 키우는 부모와, 최적의 조합으로 정해진 대부가 있다. 부모는 개인의 도리일 터, 대부는 사회 시스템이다. 그 바탕에, 태도가 있다. 개인의 도리든 사회 시스템이든 그것을 발전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확고한 태도 - “그래서요?” 이 책의 마지막 장면은 개 부부, 플릭스와 미르차가 아기를 낳는 순간을 보여 준다. 아기의 첫 울음소리는 이렇다. “야옹!” 이제 우리가 말할 차례다. “그래서요?”  

    김장성 그림책 작가ㆍ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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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키호테ㆍ모비딕이 거니는 호텔서 ‘상상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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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그림책박물관
    2016-08-22
    조회수 : 786

    미디어 : 한국일보_그림책, 세상을 그리다

    원문 : http://www.hankookilbo.com/v/8c8a8f25a9144ed2a6d80b4e3cb8c5ca 

    ​필자 : 이상희 시인ㆍ그림책 작가

    ​등록일 : 2016.07.29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누군가 이렇게 탄식한다면 그것은 어떤 심각한 상실과 그 결핍에 대한 근심이기 쉽다.

     

    당신은 무엇을 잃었을 때 이렇게 탄식하는가? ‘마지막 휴양지’는 주인공 화가가 다름 아닌 ‘상상력’을 잃고 한탄하는 독백으로 이야기의 문을 연다. 뒤이어, 헛헛한 얼굴로 책상 앞에 앉아있는 주인공, 짐을 꾸리다 말고 지도를 들여다보는 주인공을 차례차례 박스 컷 그림만으로 보여준다. 그 ‘상상력’을 찾으러 떠나는 모양이다.

     

    주인공 화가는 자신의 빨간 자동차가 달리는 대로 달려간다. 마침내 도착한 ‘어딘지아무도몰라’ 마을의 바닷가 호텔 ‘마지막 휴양지Last Resort’는 그 외관만큼이나 심상찮은 일들로 그득하다. 문간에서 ‘실용 마법’을 읽는 소년, 프런트에서 손님을 맞는 앵무새, 저마다 비밀스럽고 기묘한 느낌을 주는 투숙객들…. 방명록 관리에 애쓰는 앵무새는 투숙객들이 제각기 뭔가 이상한 것을 찾고 있다며 주인공에게도 묻는다. “당신은 무슨 이상한 것을 찾는 거죠, 순례자님?”

     

    투숙객들은 허클베리 핀, 롱 존 실버, 인어 아가씨, 에드몽 당테스, 쥘 메그레, 생텍쥐페리, 나무 위의 남작 코지모, 허만 멜빌의 흰 고래, 에밀리 디킨슨, 라만차의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 같은 시와 소설의 주인공이거나 시인 작가들이다. 피터 로어 같은 배우도 있다. 이름만으로 이미 하나의 성채인 이들은 식당이나 해변 등 호텔 안팎에서 조우하지만 대체로 자기 이야기 속에 있으며, 주인공 화가의 시선으로 성글게 드라마를 엮어간다. 그래서 더욱 정교한 극사실주의 그림이 빚어내는 환상적인 시공간은 며칠간 외딴 곳에 틀어박혀 책만 읽고 있을 때의 완벽한 판타지를 구현한다.

     

    이 그림책은 이탈리아 그림책 작가 로베르토 인노첸티가 우연히 떠오른 이야기를 그림으로 먼저 그리고, 출판사가 글 작가에게 텍스트를 의뢰했다. 그림책을 만들 때 독자를 특정하면 오히려 상상력이 가동되지 않는다는 인노첸티는 과소비와 향락에 포획된 일상을 떠나 평화와 휴식이 있는 진정한 휴양지로서의 ‘문학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하고 있다. 당연히 아이들도 신실한 독자이기만 하다면 이 호텔 곳곳에 숨겨진, 오히려 어른 독자들은 놓치기 십상인, 문학 예술 코드의 소품을 뒤지고 찾으며 놀 수 있다!

    등장인물들은 결국 찾고자 하던 것을 찾는다. 기적을, 생명을, 행운을, 색깔을, 의미를, 사랑을, 모험을, 진실을, 영웅을, 용기를, 그리고 상상력을!

    이상희 시인ㆍ그림책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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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하고 두려운 현실 속에도 한 줄기 희망이 [이상희/한국일보 20170106]
    별점 :
    작성자 : 그림책박물관
    2017-01-10
    조회수 : 780

    미디어 : 한국일보

    원문 : http://www.hankookilbo.com/v/df5d6053c8374a0ebe1036359565968e

    필자 : 이상희. 시인, 그림책 작가

    등록일 : 2017.01.06

     

    ‘때로는 하루가 시작되어도/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 작가 숀 탠의 그림책 ‘빨간 나무’는 이런 글줄과 함께 검은 나뭇잎이 천정에서 침대로 떨어지는 끔찍한 아침을 그려 보인다.

     

    늘 조야하게 여기면서도 적잖이 의지하게 되는 ‘희망’이라는 단어조차 어린이 독자를 배려하는 번안용일 뿐 원서의 텍스트가 서술하기로는 ‘아무것도 기대할 게 없는 날’, 신체 비례 상 두상이 좀 커 보이는 덕분에 아이로 간주되는 주인공은 어쩔 수 없이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 검은 나뭇잎이 허리까지 차오르는 침실을 빠져나간다. 하지만 바깥세상은 더욱 기괴하다. 눈이 상한 거대한 물고기가 아이를 뒤쫓아 그림자를 드리우고, 사람들은 서로를 의식하지 못한 채 눈 먼 허깨비들처럼 걷고 있다. 이제 아이는 어디로 무엇을 찾아가게 될까.

     

    어릴 때부터 공룡ㆍ로봇ㆍ우주선이 등장하는 이야기 그림을 숱하게 끄적이며 낙서 더미를 쌓아 올리는 한편으로 화학ㆍ물리학ㆍ역사ㆍ영문학 등 다방면을 즐겨 공부하고 탐구해온 숀 탠이 원래 이 그림책에 담아내려 했던 것은 우울과 두려움과 외로움에 대한 예술적 이미지였다. 절망이 쌓이고 깊어지는 아이의 내면이 표현된 일련의 그림들은 서사를 이루기보다 장면장면 다채로운 컬트적 감흥을 불러일으키며 나날의 크고 작은 절망에 시달리는 성인 그림책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이 그림책은 실제로 우울증 임상 치료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진 바닷가에서 SF영화에나 나올 법한 구식 잠수 마스크를 쓰고 유리병 속에 들어앉은 아이, 거대한 건축물의 기계 부품 같은 제복의 군상들 속에 있는 아이, 다닥다닥 엉겨 붙은 건물과 건물들 사이 비상 사다리를 오르는 아이… 그와 같은 시간을 거대한 암몬 조개(암모나이트) 껍질에 하염없이 새기는 아이… 그러다 도시를 덮친 해일에 휩쓸린 채 홀로 보트를 타고 생존 전쟁을 치르는 아이, 창밖으로 지나가는 멋진 풍경을 동경하는 아이, 낯선 길에서 커다란 주사위를 들고 향방을 가늠하는 아이… 그러나 길을 잘못 찾아든 듯 ‘나는 누구인가?’ 팻말을 목에 건 꼭두각시가 되어 기묘한 무대 위에 서있는 아이, 담벼락에 자기를 그려보는 아이, 거대한 공동묘지와도 같은 황무지에 뚝 떨어진 아이….

     

    아이는 ‘하루가 끝나가도 아무런 희망이 없’이 다채로운 절망의 아수라로부터 간신히 살아 돌아와 첫 장면의 그 방을 연다. 그리고 놀란다. ‘그러나 문득 바로 앞에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것이 있’다. 절망의 검은 잎으로 그득했던 방이 말끔히 치워지고 검은 색 아닌 오렌지 색 잎이, 첫 장면 침대 머리맡의 액자 속에서부터 절망의 편력이 이어지는 모든 장면마다 숨어있던 그 오렌지 색 잎이, 뿌리 내린 채 선명하게 싹트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장면은 마법이 펼쳐진 듯 경이롭고 호화롭다. 오렌지 색 잎 무성한 나무가 아이 키보다도 커져서 ‘밝고 빛나는 모습으로/ 내가 바라던 그 모습으로’ 방안 그득히 빛을 뿜어낸다. 이 찬란한 기운생동 이미지는 작은 씨앗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싹을 틔우는 재생과 복원의 상징이겠지만 지금 이 순간 내게는 주말마다 광화문에서 타오르는 열망과 갈망, 그 총화의 이미지로 읽힌다. ‘처음부터 저 혼자서 타며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고독하게 꿈꾸는 불꽃’(G. 바슐라르)을 수백 만 명이 한꺼번에 가슴 앞에 두 손 모아 들어올린 그림으로 타오르는 것이다.

     

     

    이상희 시인ㆍ그림책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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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적세계관으로 그림책읽기] 진정한 가정의 샬롬을 위하여 아버지, 어머니 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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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그림책박물관
    2021-06-03
    조회수 : 99

    표지를 살펴보면 엄마가 아빠를 업고 있고 아빠등에 또 두 아이들이 업혀있습니다.

    아빠의 몸에 비해 연약해 보이는 엄마가 그런대로 너끈히 세 남자들을 업고 있습니다.

    엄마는 무표정이고, 아빠는 활짝 웃고 있습니다.

    초록색 굵은 사각선이 이 가족을 두르고 있는데 두 아들의 머리가 선 밖으로 나가 있습니다.

    보통 선 안쪽으로 그림을 배치하는게 일반적인 상식이 아닐까요? 그런데  아슬아슬하게 선에 걸치도록 의도해서 그린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선을 벗어났다. 뭔가 정상이 아니다. 선을 넘고 있는 것이다. 라는 의미 같습니다.

    엄마는 왜 가족을 업고 있을까요? 엄마는 마치 아무 감정이 없는 듯 로보트같은 느낌도 줍니다.

    반면 엄마의 그림자는 블루로 표현되어 엄마의 외롭고 슬픈 감정이 그림자에 투영된 듯 합니다.

     

    그림책의 면지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데 앤서니브라운처럼 치밀한 작가가 면지에 아무 그림도 그리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분홍색을 특별히 더 강조하기 위한 듯 보입니다.

    왜 분홍색으로 그려져 있는지는 책을 다 읽고 나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돼지의 색이죠. 돼지같은 인간들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여성성을 상징하는 핑크핑크한 느낌도 듭니다.



    멋진 집, 멋진 정원, 멋진 차로 피곳씨가 얼마나 부유한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얼핏 보면 남부러울 것이 없어 보이는 풍경입니다. 하지만 이상하지요? 왜 엄마는 함께 있지 않을까요?

    엄마는 보이지도 않고 집안에 아내가 있다는 텍스트 뿐입니다.

    세 인물들의 자세를 보시면 팔짱을 끼고 있습니다. 자신감이 넘쳐 보일수도 있지만 교만하고 거만해 보이기도 합니다.

    넥타이와 보타이에 꽃브로찌까지.. 외모에 무척이나 신경을 쓰는 양복을 멋지게 차려입은 피곳씨의 모습입니다.

    반면 저택의 창문은 실내가 보이지 않습니다. 철저히 외부에 차단되어 있습니다.

    저 집안에서는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하나님은 외면을 보지 않으시고 내면을 보시는 분이신데... 피곳씨는 무척이나 외면에 치중해 보이는 모습입니다.

     

    아침마다 밥 달라며 입을 벌리고 있는 세 남자의 모습을 보면 참 바보들 같죠?

    아빠는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고 바라볼 생각도 하지 않고 신문을 펼쳐보고 있으니 아이들은 아빠의 얼굴도 볼 수가 없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고 친밀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아침 식탁에서 마저도 엄마는 보이지 않습니다. 엄마가 앉을 의자조차 없습니다.

    가족이 모두 파편화되어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모습이지요


    '가정교육은 밥상머리에서 시작된다' 라는 말도 있듯이 밥상머리 교육이 인성교육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지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내기가 현대 사회에서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식탁에서 함께 대화하며 하루를 공유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나누면서 

    가족의 사랑을 나누는 가장 소중한 시간인 것을 깨달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소중한 시간을 나눌 수 있도록 음식으로 섬기는 엄마의 헌신은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울까요?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는 엄마의 소명인지... 저도 조금씩 더 깨달아가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함께 대화하며 가치와 윤리, 도덕, 질서와 절제, 효도와 같은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서 

    온 가족이 함께 건전한 가치관이 공유되는 아름다운 가정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가족과 함께 있어야 할 자리에는 보이지 않던 엄마의 모습이

    홀로 쓸쓸이 설겆이를 하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고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으로 나옵니다.

    그 마저도 얼굴이 보이지 않고 잘려 있거나 뒷모습만 보입니다.

    아예 존재감이 없습니다. 집안일을 마친 엄마는 출근을 합니다.

    세상에... 피곳 씨의 아내는 평범한 가정주부가 아니라 워킹맘 이었습니다.

    많은 워킹맘들이 이 그림책을 읽고 위로와 힐링을 얻었다고 합니다.

    <돼지책>의 메세지를 통해서 아버지들이 아내의 수고와 헌신을 깊이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리고 할 수 있는 힘껏 아내를 도와 집안일을 동역해 준다면 아내들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할까요?

     

    그러나 그토록 중요한 학교와 회사에서 돌아온 피곳 씨와 아들들은 또 입벌려 밥 달라고 외칩니다.

    그 입만 보면 동물이 따로 없습니다. 게다가 피곳 씨는 아예 "어이, 아줌마 빨리 밥 줘" 라며 소리칩니다.

    영문 원서에는 어떻게 표현되어 있는지 모르지만 아줌마라는 표현을 쓴다는게 너무 심합니다.

    이 인간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때부터 서서히 돼지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돼지 그림자가 비치고 벽지도 브로찌도 집안의 사물들이 서서히 돼지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돼지를 찾는 것도 재미있으니 한번 찾아보세요.

     

    집안의 가장인 아버지를 작가는 왜 이토록 부정적으로 그리고 있을까요?

    마치 아버지는 악당인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도덕적으로 말도 안되는 나쁜 권위를 부리는 피곳 씨 같은 사람을 강조함으로써 작가가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무엇일까요?

    작가는 권위적인 가부장제를 이 그림책을 통해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부장제가 모두 나쁜 것이기만 할까요? 그렇지는 않지요. 이 세상에는 아름답고 선한 가장들이 훨씬 많습니다.

    하나님이 부여하신 권위를 가족과 민족을 위해 사용하고 헌신하는 

    성경 속 아브라함, 야곱, 요셉, 모세와 같은 지도자들을 살펴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가족의 제사장 되시는 아버지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질서가 있는 가정이 되길 기도합니다.

    요즘에는 다양한 가족이라며 '가족'의 개념을 해체하기 위해서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난리인 듯 합니다.

    그래서 그림책도 난리입니다. 인권, 다양성, 평등 이라는 개념으로 가정을 부정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부모님이 이혼하시거나 돌아가시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깨어진 가정의 아이들을 모두 따뜻하게 품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동성애 가족을 정상가족이라고 인정하는 문제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하나님은 남성과 여성을 창조하셨습니다.

    인간의 교만한 지혜가 상아탑을 쌓더니 마침내 성별이 2개인지도 모르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중요한 학교와 회사에서 돌아온 세명의 남성은 쇼파에 널부러져 있습니다. 

    바보상자 티브이나 하릴없이 보고 있습니다.

    엄마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너희들은 돼지야'라는 쪽지를 남기고 가출을 했습니다.

    이때부터 세 남자는 서서히 돼지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돼지로 변한 남자들의 삶은 어떨까요? 음식도, 청소도, 모든 집안일이 엉망이 되고, 정지되고,

    나중에는 영적인 인간성도 잃어버리고 돼지가 되어 꿀꿀대며 온 집안을 음식을 찾아 헤매며 기어다닙니다.

    개 돼지가 따로 없습니다.


    이때 드디어 엄마가 돌아옵니다.

    엄마의 그림자 실루엣은 의도적으로 성모마리아 또는 예수님과 같은 성인의 모습, 구원자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엄마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비는 세 돼지의 모습은 완전히 항복하는 모습입니다.

    이제야 아빠는 정신을 차리고 설겆이를 하고 아이들은 침대를 정리하고 아빠와 함께 요리를 합니다

    다른쪽 펼침면에는 엄마가 희미하게 웃고 있고 '엄마도 행복해 합니다' 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그러나 행복하다는 엄마는 여전히 그들과 분리되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 가족은 행복하게 살았을까요?

     

     

     

    작가가 진심으로 피곳 씨 가족이 행복해지길 바랬다면 끝장면을 이와같이 차수리를 하는 엄마의 모습으로 마무리를 했을까 의문이 듭니다.

    정말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이라면 남자 셋이 요리를 해서 엄마에게 가져다 바치는 모습으로 그려야 했을까요?

    요리도 식사도 청소도 차수리도 협력하여 함께 하는 모습으로 그려야 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요?

    각자 좋아하는 일을 찾아 파편화시키는 것이 진정한 행복일까 싶은 마음이 듭니다. 

    작가는 끝까지 남성과 여성을 분리하고 있습니다.

    분리해 놓은 채로 이 가족이 행복하다고 정의합니다.


    진정 행복한 가정은 어떤 모습 일까요?

    자녀들은 어릴때부터 자고 일어난 침대정리, 이불정리, 옷정리, 내방정리는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훈련받아야 합니다.

    아빠는 집안일에 헌신하는 아내에게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설겆이도 도와주고, 음식도 도와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집안에서 TV는 없애버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10년전 TV를 없앴더니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책읽고 쉴 수 있는 여유시간도 많아졌습니다.


    엄마의 일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저 개인적으로 '밥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이 건강하도록 밥을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보람된 일인지요?

    사랑하는 아들 입에 맛있고 건강한 밥을 먹이는 것이 엄마들의 최고의 보람 아닐까요?

    기쁨으로 집안일을 감당하는 아내들을 축복합니다.

    아내는 남편을 축복하고 칭찬하고 존경하고, 남편은 아내를 축복하고 사랑하고 위해줄 때,,,

    아름다운 가정 안에서 아이들은 밝고 건강하고 자랄 것이라 생각합니다.

     

    <돼지책>의 마무리 장면을 보면...

    이제는  엄마가 주도권을 잡고 위에 올라간 느낌을 줍니다.

    남자들이 여자에게 무릎꿇고 싹싹 빌어야 화해가 되는 것일까요?

    왜 함께 요리하며 함께 식탁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으로 그림책이 마무리 되지 않을까요?

    왜 남성과 여성인 엄마와 아빠가 하나님이 창조 하셨던 동등함을 누리지 못하고 이제는 주도권이 엄마에게 돌아갔을까요?

    엄마가 고치는 빨간 차의 넘버를 보면 '123PIGS' 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엄마는 '세 명의 돼지'같은 남성을 수리하고 고치며 살아가면서 과연 행복 할까요?

     

    초기 페미니즘은 소외되고 차별받는 여성들을 위한 좋은 운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점차 인류에게 해를 끼치는 운동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페미니즘은 왜 양성평등이 아닌 성평등을 주장할까요?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깨야 한다며 그림책에서도 '성인지감수성'을 키워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젠더'란 말은 언제부터 사용했을까요? 무슨 의도로 누가 언제 만들어 낸 말 일까요?

    '쥬디스 버틀러'가 후기구조주의에 성(Gender) 이론을 섞어 만든것이 젠더이론입니다.

    그리고 '쥬디스 버틀러'는 분명하게 주장합니다.

    '남성과 여성 뿐만이 아니라 제3의 성을 인정받아야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아예 성을 표기할 필요가 없는 완전한 성해체 세상을 원한다.' 라고요

     

    리뷰글을 쓰면서 젠더이데올로기의 이론을 조목조목 서술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젠더'이론은 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말도 안되는 거짓 이론입니다.

    사람이 마음대로 성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망상인것이 명백한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사용하는 '용어'는 그 용어를 사용하는 순간부터 만들어낸 자의 의도에 점령당합니다.

    동성애 이론가들이 기존의 언어개념을 해체시키고 새로운 언어들을 만들어 냅니다.

    '언어'의 위력을 안다면 무심코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양성평등'이 아닌 '성평등'을 요구하는 이들이 그토록 원하는 세상이 되었을 때,

    인류는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요?

    주님 오실때까지 아름다운 결혼문화,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는 나라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문화명령의 첫단추는 '결혼'입니다.

    아름다운 결혼을 통해 아름다운 가정들이 대한민국을 지켜내길 기도합니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을 구조적으로 살피는 내용은 되도록 제외 했지만 

    그림책을 구조적으로 살펴 곳곳에 숨겨 놓은 상징을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그림책읽기가 될 것 같습니다.

    몇 가지만 살펴볼게요.



     

    회사에서 돌아와 쇼파에 하루종일 누워 티비만 보면 스콧 씨 위에 걸려있던 초상화 작품이 있었는데..

    나중에는 이 초상화가 돼지로 변합니다. 

    즉 이 초상화는 스콧 씨를 형상화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그림의 내용은 무엇일까요?

    이 그림은 <웃고 있는 기사>로 프란스 할스의 작품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매듭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약혼초상화로 보고 있습니다.

    약혼초상화의 주인공이 스콧 씨를 바라보며 비웃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한 작품은 <앤드류 부부> 의 초상화로 토마스 게인즈버러가 결혼초상으로 주문받아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보통의 초상화는 인물이 가장 중앙에 중심적으로 표현하는데 이 초상화는 인물보다 오른쪽의 넓은 대지의 풍경을 매우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자신의 사유지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앤드류의 표정은 얼마나 거만한지요.

    스콧 부인이 가출하고 난 후 이 그림속의 앤드류는 돼지로 변해 있고, 아내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이처럼 작은 소품도 하나하나 상징과 의미를 그려 넣고 있습니다.

    서서히 돼지로 변해가는 다른 소품들도 찾아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