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민
  • 경기도 일산의 한 동네에 나의 길이 있습니다. 바쁘지도 않으면서, 아침마다 나는 그 길을 달려갑니다. 바람이 휘~익 불겠지요. 그 바람에 낙엽들이 까르르 웃으며 구릅니다. 고양이는 고양이의 길이 있습니다. 느긋하게 길을 가다가 나를 쓰윽 돌아봅니다. 개는 개의 길이 있습니다. 산책 나온 개가 고개를 갸웃하며 나를 쳐다봅니다. 그러나 딱히 궁금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한 번도 대놓고 묻는 법이 없어요. 나는 속으로 ‘안녕?’이라고 짧게 인사를 하고는 나의 길을 달려갑니다. 나는 그림을 그리러 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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