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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는 꼭 돌아와야 할 너의 집은 바로 이곳이란다.
    별점 :
    작성자 : 그림책박물관
    2019-09-19
    조회수 : 262

    표지가 인상적입니다.
    '딜쿠샤'라는 생소한 단어 뿐 아니라 은행나무 아래 아스라이 추억이 겹겹이 쌓인 이미지의 전달이 아름답습니다.

    참 좋다. 그림작가 누구야? 낯선데...하며 작가프로필부터 들추어 보게 됩니다.

     

    이 그림책은 2017년 발행되었습니다. 

    2년전에 출간된 그림책을 다시 꺼내게 된 계기는 

    내가 어렸을 적 늘 오가던 사직터널 위에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가 쌓여왔다는 것이 참으로 신비롭게 다가왔었고,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인 '딜쿠샤'가 2019년에 복원되어 일반인에게 오픈된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확인해보니 공사가 지연되는지 2020년에 오픈이 된다고 합니다.

     

    작가는 2005년 딜쿠샤를 만나자마자 첫눈에 매료되어 

    그때부터 딜쿠샤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해 왔다고 합니다.

    작가는 무엇에 그토록 매료가 되었을까요?

    저는 하나님을 전하는 사람들의 뜨거운 사랑에 가슴이 뛰었었고, 

    '그림책' 이라는 장르를 통해 매우 탁월하게 책을 만든 작가들이 멋져서 가슴이 뛰었습니다.


    1917년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와 영국인 메리 테일러 부부가 커다란 은행나무 옆에 집을 짓습니다.

    메리는 그 집에 '딜쿠샤' 라는 이름을 붙여 줍니다.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딜쿠샤의 발밑에 성경의 시편 127장 1절을 새겨 넣습니다.
     
    '건축가가 집을 지어도 하나님이 짓지 않으면 헛되고,
    파수꾼이 성을 지켜도 하나님이 지키지 않으면 헛되도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 부부가 어떠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며 이 말씀을 새겼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이 말씀이 지금까지 딜쿠샤를 지켜주었다고 믿습니다.
     
    앨버트와 메리에게 브루스라는 아들이 바로 1919년 2월 28일, 3.1운동 하루 전날 태어납니다.
    그리고 앨버트의 헌신으로 브루스 침대 밑에 숨겨진 3.1독립 선언서가
    전세계 신문에 한 글자도 빠지지 않고 실리게 됩니다.
     
    브루스가 스물한살이 되던 해,
    메리는 브루스를 불러 나지막히 속삭입니다.
    '브루스야, 네가 어디를 가더라도
    언젠가는 꼭 돌아와야 할 너의 집은 바로 이곳이란다."
    하지만 독립운동을 도왔던 테일러부부는 일본정부로부터 추방 명령을 받습니다.
    테일러 가족이 떠나고 딜쿠샤는 오랫동안 빈집으로 남아 있게 됩니다.
     
    1945년 대한민국이 독립한 후 1948년 가을 어느날, 
    메리가 홀로 돌아옵니다.
    메리는 텅빈 2층 창가에 서서 앨버트의 마지막 순간을 들려줍니다.
    "앨버트는 태평양 너머에 자기 나라가 있고, 자기 집이 있다고 늘 얘기 했단다.
    그러면서 만약 자기가 한국에 돌아가기 전에 죽거든 자기의 재를 한국 땅에 묻어 달라고 부탁했지.
    난 앨버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어렵게 한국으로 떠나는 미국 군함을 얻어 탔어.
    그리고 저 아래 한강이 보이는 양화진 묘지에 앨버트를 묻었지."
    '딜쿠샤'는 홀로 기나긴 세월을 견디었습니다.
    2006년 찬바람이 매섭던 어느 가을 날, 
    꼬마 브루스가 여든 일곱살의 노인이 되어 돌아옵니다.
    브루스는 메리의 마지막 말을 들려주었습니다.
    "어머니는 이 집이 우리 가족의 희망의 궁전이 되길 바랐던 것처럼
    오래도록 한국인들의 희망의 안식처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씀하셨지."
     
    2016년 2월 28일
    살아있다면 브루스가 꼭 아흔 일곱살이 되는 날. 브루스의 생일인 그 날, 
    멀리 미국에서 브루스의 딸 제니퍼가 찾아옵니다.
    제니퍼의 손에는 작은 주머니가 들려 있습니다. 
    그것을 커다란 은행나무 밑동에 뿌리고는 조용히 기도를 했습니다.
     
    딜쿠샤는 모진 세월을 견디고 마침내 2017년 등록문화재 제687호로 공식 등록이 되어
    2020년 일반에게 공개가 된다고 합니다.
    딜쿠샤가 메리의 바램처럼 한국인들의 희망과 사랑의 안식처가 되어 
    다시 세상에 희망과 사랑을 전하는 통로가 되길 기도합니다.

    지금도 양화진 묘역에는 낯선 타국에 와서 목숨과 인생을 다 바치신 분들이 잠들어 있습니다.
    그 사랑과 헌신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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