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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 아무것도 못하는 줄 알았네!"
    별점 :
    작성자 : 그림책박물관
    2019-09-19
    조회수 : 291
    존재 자체를 인정받는다는 것은 내가 귀한 존재이구나! 사랑받는 존재이구나!
    그러므로 나는 이 세상을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겠구나! 살아갈 소명을 발견하게 되는 근원적인 힘이 됩니다.

    엄마 악어가 엄청나게 큰 알을 낳았습니다. 엄마 아빠는 물론 형제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그래서 '굉장이'라 부르며 어떤 굉장한 녀석이 태어날지 잔뜩 기대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찌지직~ 알이 갈라지기 시작하자 숨죽이고 지켜봅니다.

    그러나 그 큰 알에서 태어난 굉장이는...세상에... 황새다리처럼 가늘고 입도 작고 코리도 뭉툭한 볼품없는 모습이었지요.

    엄마가 말합니다. "그래도 악어니까 헤엄을 칠 수 있을지 몰라요."

    엄마가 굉장이를 안으려는데 형들이 펄쩍 뛰며 야단법석을 떱니다.

    "굉장이는 잘 먹지고, 잘 걷지도 못하잖아요. 분명 꼬리도 약해서 꼬르륵 가라앉을 거에요."

    굉장이는 심장이 쿵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목을 쭉 빼고 보니 형들 말대로 꼬리가 뭉툭하지 뭡니까?

    굉장이는 너무나 슬퍼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할머니가 허겁지겁 돌아와 굉장이를 보시더니 눈이 휘둥그레지며 온몸으로 웃어 젖힙니다.

    "아하하하! 내 이럴 줄 알았어! 이럴 줄 알았다니까! 요 몸으로 커다란 알을 깨고 나왔으니 돌도 삼킬 수 있겠구나!"

    할머니가 큼지먹한 먹이를 주자 굉장이는 정신없이 먹어 치웠습니다.

    "내 이럴 줄 알았어! 저 야무진 입 좀 보라고! 요 몸으로 저 큰 알을 깨고 나왔으니 코끼리처럼 쿵쿵 잘도 걷겠구나."

    할머니가 굉장이를 바닥에 내려 놓자 굉장이는 움츠렸던 몸을 쫙 펼쳤어요.

    그리고 기지개를 크게 켜고는 성큼 성큼 걸었지요.

    "내 이럴 줄 알았어! 다리의 힘 좀 보라고! 아하하하!"

    할머니는 굉장이를 번쩍 들어 호수에 담갔습니다. 굉장이는 신나게 헤엄쳤지요.

    "이럴 줄 알았다니까! 저 낼랜 꼬리 좀 보라고, 아하하하!"

    굉장이는 형들과 엄마아빠, 할머니, 숲 속 모든 이웃들의 응원을 받으며 힘차게 힘차게 연못속으로 잠수를 합니다.

    기가막힌 마지막 장면.

    굉장이는 양 팔에 새로 발명한 날개를 달고 "휴! 아무것도 못하는 줄 알았네!" 하며 나뭇가지에서 날아오르기를 시도합니다.

    멋진 굉장이입니다. 더 멋지신 분은 바로 할머니 입니다.

    할머니의 한마디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

    할머니의 무한한 손주사랑일 뿐이라고 치부할지 모르지만

    그 작은 몸으로 이렇게 커다란 알을 깨고 나왔다면 ?? 조금만 신중히 들여다보면 알아볼 수 있습니다.

    작다고 어리다고 무시할 게 아니라 자세히보면 그 존재의 내면에 있는 힘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무기력에 빠져 있는 청소년이 있습니까? 그런 청년이 있습니까? 그런 어린아이들이 있습니까?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라며 큰 소리로 웃어젖히는 누군가입니다.

    전적으로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한사람입니다.

    나의 아이들에게, 나의 남편에게,,,, 그런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내가 되길 바랍니다.

    그 힘과 사랑을 깨달아 자신을 새로 발견한 굉장이의 한마디가 즐거이 입가에 맵돕니다.

    "휴! 아무것도 못하는 줄 알았네!"
    ​그림도 멋지고, 이야기 흐름도 훌륭하고, 메세지도 의미있는 이 책이 왜 주목을 받지 못하는지... 나는 참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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