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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자세히보기
    천지창조 그림책이기는 하나 성경그림책은 아니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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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강다혜
    2021-07-10
    조회수 : 316

     성경 그림책을 분석하는데는 단순히 성경의 내용과 그림책의 내용이 얼마나 비슷한지만을 분석 기준으로 삼으면 곤란한 경우가 많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천지창조’, ‘노아의 방주’, 혹은 여러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이 그림책의 소재가 되면 그 책이 성경그림책이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다음 그림책은 천지창조 그림책이지만 성경그림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 책은 이제는 절판이 되었지만, 많은 어린이 도서관에 비치가 되어 있어 독자들이 아직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 책은 큰 판형을 이용해서 천지창조의 모습을 웅장하게 표현했다. 제럴드 맥더밋은 <태양으로 날아간 화살>이라는 책으로 칼데콧 상 받았는데 그 명성에 걸맞게 이 그림책 역시 표지(검은 바탕에 소용돌이 치는 나선형 모양으로 세상의 창조를 표현함)만 보더라도 심미적으로 아름다운 그림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에는 “나”라는 화자가 등장하는데 이 화자가 세상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설명을 해준다. 그래서 마치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어떻게 세상을 만들었는지 그 음성을 듣고 있는 기분도 든다. 

      이 책은 천지창조의 순서를 지키고 있다. 맨 처음에는 "나는 시간 이전에 존재했다. 나는 모든 것에 있었다. 세상엔 아무것도 없었지만, 나는 그 곳에 있었다. 내 영혼은 깊은 곳을 옮겨 다녔고 나는 어둠속에 떠 있었다."라고 시작이 된다. 이는 성경 창세기 1장 2절에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임아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라는 구절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이 책의 진해에 있어서도 "나"라는 화자가 특별히 날을 나누지는 않지만 성경에 적힌 순서대로 창조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첫째 날은 "나는 어둠 속에 빛을 불어 넣었다. 빛은 낮이 되었고 어둠은 밤이 되었다." 둘째 날은 "나는 안개를 단물과 짠물로 나누었다. 하나는 위에 두었고 하나는 아래에 두었다. 그 사이에 하늘을 만들었다." 이런 식으로 천지창조를 묘사한다. 하지만 맨 마지막 장에 화자는 자신이 창조한 것이 바로 '나'라는 묘사를 하고 책을 마무리 짓는다. "헤엄치는 것들, 기어다니는 것들, 날아다니는 것들, 뛰어다니는 것들, 그리고 그들을 돌보는 여자와 남자. 나는 이 모든 것들이고 이 모든 것들이 바로 나다." 이러한 텍스트는 화자가 창조주인 하나님이라고 생각했던 독자들을 당황시킨다. 검은색 바탕에 빨간 동그라미 안에 들어가 그려져 있는 아이는 모체의 태 속에 있는 태아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피조물들 사이에 깃들어 있는 신의 존재를 인정하며, 피조물도 신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범신론적인 시각이 보인다. 또한 전능하신 하나님을 피조세계에 가두는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이 책의 서지사항에는 이 책이 ‘성경그림책’이 아님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의 작가는 책을 만들 때 유대교의 성경도 참고했지만, 바빌로니아 제국 때부터 내려오는 중동지방의 창조에 관한 서사시와 13세기에 프랑스에서 나온 성경과, 스페인에서 14세기에 만든 유대교 법전 하가다를 참고했다고 서지사항 페이지에 적어놨다. 하지만 천지창조의 순서가 성경의 순서와 일치하며, 작가의 명성과 멋진 그림으로 인해 많은 기독교인 부모들이 이 책을 천지창조 그림책으로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만드셨는데, 이 책에서는 ‘나’라는 화자를 등장시킴으로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세상을 만드시고, 피조물을 그 말씀에 순종하였다는 중요한 사실을 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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